심심해서 좋은?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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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좋은? 치앙마이

호접지몽 18 4012
매번 기차타고 방콕에서 넘어왔었는데
지난주에 어떤 분 한테 쏨밧투어 좋다고 듣고 또 혹해서 버스타고 치앙마이 넘어 옴. 

듣던대로 서비스 좋고 개인 모니터에 담요에 저렴이 기내에서도 못 받은 서비스를 받음. 중간에 내려서 먹은 vip식사도 진짜 최고! (죽 두그릇 흡입ㅋ)

문제는 외국인이 나 혼자라 좀 외롭던거? 화장실 갔다오니 버스 없어서 나 버리고 간 줄 알고 철렁 했던거? (사실 식사하는 시간이었음 ㅋ) 예정시간보다도 일찍 도착해서 해도 안 뜨고 난감했던거?

그래도 부지런쟁이 썽태우 아저씨들 있어서 80밧에 타패까지 흥정하고. (바가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음)
첨에 무슨 타패플레이스 호텔에 내려줘서 깜놀하고, 아니라고 몇번 얘기하고 겨우 타패문 앞 맥도날드에서 내리고. 휴.

그럼에도 시간이 아직 5시.... ㅠ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안 열었고 해 뜨는 시간 검색하니 6:44분이고, 경비를 좀 아껴야 되서 호텔은 못 들어가고 ㅠㅠ
콘파이와 커피로 한시간 기다리다 다시 게스트하우스 가니 여전히 클로즈.. ㅠ

트래킹 가는듯한 프랑스 총각 3명이랑 서로 눈치만 살피다가 7시쯤 되니 관리인 같은 아저씨가 하품하면서 나오길래 방달라고 하니 어디다 또 막 전화해서 진짜 주인 아줌마랑 겨우 통화됐는데.. 비싼거밖에 없다고 11시에 다시 오라고.. 4시간동안 뭐 하냐고요 ㅡㅜ

진짜 할 게 없어서 다른 숙소들도 가 보고 가격대비 비교도 좀 하고 걍 호텔갈까 무지 고민 됐는데... 그지같은 방이 700-900밧. 넘하자네. 흑흑.

그러다 다시 게스트하우스 가니 진짜 주인아줌마 출근 하셨고 멀뚱히 좀 앉아있으니 한참 볼일 보시고 겨우 말 터주셨는데 에어콘룸 싸게 해주시겠다고... ㅋㅋ 기다린 보람이 있었음. (사실 날씨가 선선해서 에어콘 필요없는데 흐)

3층까지 콘파이 먹었던 온 힘을 다해 가방 옮기고 들어가니 깨끗은 한데 싼방이라 진짜 그지같음 ㅋㅋㅋ (남자들도 못 있을듯ㅋ) 그래도 가격대비 만족. 만족.
문제는 오가며 봤던 다른 투숙객들 얼굴이 너무 우울 ㅜㅜ
(방은 좀 우울하더라도 좀 웃지 말이야..)

짐도 안풀고 씻지도 않고 바로 쓰러져 자다 배고파서 기상. ㅎ
씻어도 폐인인 몰골로 나와 밥이랑 망고 쥬스 먹으니 그제야 사람 얼굴로 돌아옴. ㅋ.

배불러서 한바퀴 쭉 산책하면서 다른 게스트 하우스 좀 기웃거리다 다리도 아푸고 커피 마시고 싶어 스타벅스 들어와서 신문을 읽으려니 죄다 왕 생일 얘기 아니면 시위얘기정도... (어제도 스타벅스에서 읽었)

이제 커피 다 마셨는데.. 할 게 없다.

5시도 안 되었을 뿐이고
심심할 뿐이고
태국친구는 연락 없을 뿐이고
오늘은 시장도 안 서는데..
나이트바잔 짝퉁만 팔아서 흥미 없는데

사실 치앙마이는 이럴려고 온 건데
올 때 마다 심심해서 죽을 뻔 했는데
외롭고 심심하고 지루해서 돌아가실 정도로 있다가 다른 도시로 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참.. 심심. 그래서 좋기도 함.
따분하게 앉아서 핸드폰이나 만지작 거리고 신문이나 들여다 보고
근처나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고

그러다 일찍 숙소 들어가서
막 아이랑tv 보다 자고 또 일찍 일어나서 중국 할머니들 기체조 따라하고

이런 게 나의 치앙마이 일정
18 Comments
후회없는사랑 2013.12.07 03:25  
어..
음..


음..

음..

제대로 즐기고 계신것 같은데요? ^^
호접지몽 2013.12.07 12:09  
어..

음..

음..

그런거 같아요^^
디아맨 2013.12.08 10:48  
ㅋㅋ 정말..제가 한 치앙마이 여행이랑...비슷하네요..
전 맛사지 2시간 때우기..
팟타이 집은 가보셧죠? 먹는 이야기에 나온..
쿤캐?쥬스는요?
치앙게이트에서 아침을 해결하시는것도...시간 때우긴^^
아깝네요..저도 아침6시에 먹고...타패앞에서..매일 기체조 구경햇는대...저 같은 사람 만나셧으면..심심하진 않으셧을듯..수다스러서...
심심하시면 성태우 타시고 쌈캉펜 온천이라도^^
호접지몽 2013.12.18 00:16  
아이콩, 공감해주신 걸 이제야 봤네요 ㅜㅜ
정말 아깝네요,, 아침 6시에 같이 기체조 구경했음 재밌었을 듯 ㅋㅋㅋ
하루하루님 2013.12.08 14:32  
저도 치앙마이에서 지금 객실에서 칩거중이네요...

하필 우돈타니에서 감기에 걸려 어제 치앙마이 오자마자 감기로 골골..하고 잇습니다..ㅠㅠ
호접지몽 2013.12.18 00:19  
답글 이제야 다네요 ㅜㅜ
나중에 저도 우돈타니 하루 들렀는데 치앙마이는 아주 신나는 도시였어요;;
우돈타니에서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마음에 감기걸릴뻔 ㅎ
감기 나아지셨기를...
유령냥이 2013.12.08 22:43  
아.. .저도 지금 치앙마이에 있고 싶네요.
부럽....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는 곳은 아니지만 너무 좋은 곳.ㅎㅎ
저는 영화도 보고 일주일간 요리학교도 다니고 발마사지도 배우고 그랬었어요.
그때 태국어 배우러 다닐 걸 그걸 안 한게 너무 후회됩니다..... ㅎㅎㅎㅎ
호접지몽 2013.12.18 00:23  
저도 태국어 배워보고 싶어요!
나중에 혹시 타이랭귀지 클래스에서 만나는거 아닐까요? ㅎㅎ
정말.. 드라마틱한 일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도시예요.^^
술젤리 2013.12.10 01:20  
치앙마이는 쿠킹스쿨어때요? 저두 치앙마이 넘좋아하고
빠이도 정말좋아해요! ㅎㅎ 이번에 각각 한달씩 갈려는데
좋은곳 추전해주시면감사해용 ㅎㅎ
호접지몽 2013.12.18 00:29  
저는 방콕에서 쿠킹클래스를 갔다 왔던지라...
빠이랑 치앙마이 각각 한달씩 가신다니 부럽네요 ㅜㅜ  현지인 되시겠어요 ㅎㅎ
전 요왕님이 올리신 식당 갔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그곳 추천! (쏨펫시장 근처, 볶음국수!!)
언제나스마일 2013.12.10 16:18  
저도 어슬렁어슬렁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정말 심심했었습니다.
그래도 그 심심함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또 가고 싶은거 보면요. 부럽습니다.
호접지몽 2013.12.18 00:34  
네^^
저도 심심함을 즐겼던 것 같아요.
그래도 요새 치앙마이가 너무 유명해져서 그 심심함에 조금 방해되더라구요. ㅡㅜ
와니1004 2013.12.11 12:21  
치앙마이 마이가고 싶네요.
호접지몽 2013.12.18 00:35  
치앙마이 마이마이 오세요~ ㅎㅎ
까만콩2 2014.02.11 23:29  
잘 읽었습니다 저도 치앙마이에 어슬렁거리러 계획중인데.. 새벽에 도착은 피해야겠네요^^
exitday 2014.06.10 17:24  
친구들이랑 치앙마이 여행 계획중이라 가면 뭘할까 했는데 심심함을 즐기면 되는 도시인가봐요ㅎㅎ
타이라파 2014.12.01 11:43  
치앙마이에 Activity 할게 좀 있는데..

골프는 안치시니..뭐..

빠이 다녀오셔도 좋은데..아참! 이건 렌트카가 필요하구나..오토바이도 타야되고..

도이 인타논도 좋고..

차가 있으면 북쪽으로 작은 도로 타고 다니시면 한전하고 좋은 곳 많아요~~
sugarplumfairy 2016.04.11 02:41  
저도 이번에 치앙마이에 가는 이유가 뒹굴뒹굴이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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