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방콕으로 튀어랏!! 3 - 호텔 즐기기 놀이
역시 호텔에서는 숙면을 취한다.
이부자리가 편하고 포근해서인지 몇 시간 자지도 않았는데 개운하게 일어나
(사실은 조식먹을 생각에.... ㅎㅎ)
최대한 내츄럴한 모습으로(씻는 것 따윈 개나 줘버렷!!)
뺑글이 안경을 쓰고 조리를 찍찍 끌며 1층으로 내려갔다.
이번 패키지에 조식포함이라는 건 정말 큰 메리트다.
평소 뷔페 광매니아인 나로썬(혼자서도 잘 다닐만큼 싸랑한다♥)
호텔숙박시엔 꼭, 꼭 조식을 포함으로 넣어야 호텔에 묵는 의미가 생길만큼 호텔조식을 싸랑하지만
은근 이번 에어텔 패키지가 말도 안되게 싸서 호텔조식을 포기할 각오까지 했었는데 ㅠ.ㅠ
3박 전부 조식 포함이라는 말에~~ 무한감동을 했다.
여하튼 꼬라지야 초췌해도(뭐 잘보일 사람없으니 잘 먹기만 하면 되지)
마음만은 즐겁게 음식 퍼나르기를 시작했다.
간단히 풀만킹호텔 조식 상태를 설명하자면,
빵종류 꽤 다양하고, 샐러드는 그냥저냥 있을만큼 있고, 과일은 4종류정도,
뜨거운 요리는 매일 4, 5가지 변형이 있으며
즉석 달걀요리, 그리고 즉석 핫누들코너, 그리고 김초밥, 롤코너....
등 나름 꽤 괜찮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뷔페를 싸랑하는 내겐 천국과도 같은 곳.... 게다가 동남아 특유의 진하고 쓴 커피까지. ^^
한 번 들어갔다 하면 너무 먹어 화장실 가고싶어질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
그곳은 내게, 바로 그런 곳이다.
아.... 서두가 너무 길었다. ㅎㅎ
배고파 죽겄네.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해야겠죠?
뜨거운 음식부터 샐러드까지 쭈욱 한 접시에 섭렵하고
난 원래 음식 한꺼번에 다 갖다놓고 푸짐하게 먹는걸 좋아라 하는터라. ㅋㅋ
이렇~게 조화롭게 음식을 퍼 담은 내 접시.
그리고 속을 뜨끈뜨끈하게 풀어 줄 해장용 쌀국수.
언니와 내 음식들을 알흠답게 테이블에 세팅한 후 경건한 마음으로 사진부터.
그리고 초췌함의 극치인 씻지않은 쌩얼 사진까지~(양심상 뺑글이 안경은 벗고 찍었다능. ㅎㅎ)
그렇게 거나하게 몇 접시의 식사를 마친 후 남은 건 디저트 타임.
언니가 이쁘게 과일들을 담아왔다.
행복한 호텔 조식타임을 끝나고 레스토랑 입구로 나왔다.
레스토랑 입구 맞은 편에는 호텔 안 작은 정원이 있다.
아기자기 넘흐 이쁜 공간이라 오늘의 날씨도 체크할 겸 잠깐 나가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햇볕은 따사로운데 공기는 살짝 서늘했다.
역시 이곳에도 건기가 다가왔구나.
습하지 않아 땀도 그리 나지 않고 너무나 쾌적했다.
역시 따뜻한 나라 여행은 우리나라가 추울 때 와야 그 진가를 알게 된다.
어제 비도 왔겠다, 지금 한국은 겁나 춥겠지. ㅎㅎ
아.... 이곳에 이렇게 잠시나마 머물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나...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
비록 가진 돈은 없지만 수많은 여행과 즐거운 추억들로 가득찬
내 2,30대의 인생은 결코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구나...'
참 이상하다.
이래서 다들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나 여행을 하는 건가보다.
이상하게 여행을 떠날 때마다 새삼스레 잊고 있었던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여행을 떠나 올 때마다 느낀다.
난 이렇게 살아야 되나보다, 난 이 역마살을 버릴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라고.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이 싫지 않으니 이 역시 내 운명인가보다.
이곳에 온지 단 하루도 되지 않았을 뿐인데,
단지 호텔 안 작은 정원에서 타향의 햇살을 잠시 맞았을 뿐인데
아침부터 이런 느낌이라니 여하튼 나도 참 청승이다. ;;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침햇살이 비치는 푸른 정원은 참 이쁘네. ^^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 호텔방의 아늑함을 온몸으로 느낀 후
(아늑하게 화장실 갔단... 의미? *^^*)
우린 수영장을 즐기기위해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언니는 예전 새로 산 수영복 개시라며 신나하는데 ㅎㅎ 왠지 귀여웠다.
태국을 그리 좋아라 하면서 그동안 여기 오고싶어 어케 참았을까...
여튼 오늘의 오전 일정은 수영장에서 쉬기니까 철저하게 스케쥴 소화를 하러 가보자규~~ 후훗!!!
수영장에 내려가니 벌써부터 한가로이 수영장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은 동유럽인들, 그리고 어딜가도 티가 나시는(?) 중국인들.
그래도 아직 괜찮은 자리가 남아있어서 언니와 내가 찜뽕. ^^
자리부터 잡고, 훌러덩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셀카부터 시~~작!!
아~~ 진짜 넘 행복해......
얼굴 사진 다음엔 역시나 수영장 인증샷 담기.
날이 너무 좋아 더욱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호텔 4층에 위치한 수영장이라 호텔 중간과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수영장 끝에 가서 매달려 보면 아래 야외정원이 보인다.
자, 좀 쉬었으니 이젠 물에 한 번 들어가 봐야겠지??
평소 수영을 넘흐나 조아라 하는 나,
기쁜 마음으로 발을 담갔으나......
차가워도 너~~~~~무 차가워. ㅠ.ㅠ
멍미..... ;; 그래도 용기내어 한 번 몸을 담가봤으나
바로 돋아대는 내 팔들의 닭살들을 부여잡고 뛰쳐나와버린 나. ㅠ.ㅠ
"언니야, 심하다. 너무 차가워서 수영 못하겠어. ㅠ.ㅠ"
"아, 정말? 아... 나 수영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들어가겠당."
난 어쩔 수 없이 수영은 포기하고 자리로 돌아와 팡팡 터지는 와이파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중독인 Evie. 손에 핸드폰이 없으면 정서불안 상태가 되버리는데
다행히 태국은 여기저기 무료 와이파이가 빵빵 터져주시니 더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흑.... 사랑해, 태국아....)
역시나 틈나는 대로 핸폰질 해주시는 Evie양.
그와중에 Tess언니 용기를 내어 물속으로 점프한다.
그리곤 참을만 하다 하네. ㅋㅋ
그래도 언니가 언제 뛰쳐나올지 모르니 얼른 기념샷 찍어 줘야지.
언니가 너무 멀어 슬픈 사진...
그리하여 가뜩이나 안좋은 화질의 핸폰카메라지만 확대까지 하여 언니만 클로즈업~~
(언냐, 나 잘했쪄? ㅎㅎ)
(언냐, 나 잘했쪄? ㅎㅎ)
사진을 남기니 역시나 언니 바로 뛰쳐나와 주신다. ㅋㅋ
근데 분명히 오늘 방콕 온도가 28도라는데 왜케 추운거지??
우기 때 그늘에 누워있기만 해도 푹푹쪄서
시원한 물속에 정기적으로 들어가줘야 했던 그때와는 정말 천지차이이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썬베드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수밖에 없겠다.
뭐 그래도 둘 다 일단 물속엔 한 번씩 들어갔다 나오긴 하지 않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