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기다란 쉼표 셋, 쿠알라룸푸르에 반하다 (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굵고 기다란 쉼표 셋, 쿠알라룸푸르에 반하다 (1)

지지퍼그 6 1367


오늘은 돌아댕긴 곳이 많아서 아무래도 1,2부로 나누어 써야할듯...모야, 갑자기 드라마같아진다. 1부. 그리고 2부...여행중에 끝나버린 아일랜드, 서울 들어오자마자 퍼그가 당나구에서 다 받아줬다. 지퍼양 재워놓구 하루에 한편씩 야금야금 봤는데 어젯 밤에 종영했다. 아숩네. 인제 어떤 드라마를 보나...? 드라마는 아줌마 삶의 활력소! 흡!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너무 늦게 일어나서 아침식당이 파장 분위기다. 안그래도 아침부터 모기 뜯겨가며 밥먹기 싫던차에 잘 되았다. 핑계김에 부킷빈땅 야외 카페에서 분위기 있게 아침을! 오~예~!

BREAKFAST.jpg
부킷빈땅 야외카페의 아침식사. 빵이 어찌나 맛나던지.

STREET.jpg
카페에서 바라본 거리. 일부러 무슬림 여인이 지나갈 때 찍었다.

오기전에는 테러다 뭐다 해서...이슬람 국가에 가는 것이 조금은 두려웠는데. 아침을 시켜놓구 이렇게 앉아서 무슬림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니 그냥 아득해진다. 전쟁도 테러도. 그냥 여기는 고요한데...신문에서만 떠드는 음모일까. 그냥 전세계 다른 어느 곳도 다 이렇게 고요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아침밥 먹는 가톨릭 신자들 옆으로 출근하는 무슬림들, 이런 풍경처럼. 무서운 욕심들은 좀 버렸으면.

MONORAIL.jpg
부킷빈땅 모노레일역.

오늘도 모노레일 타고 출근한다. 여행출근.

역에서 광고판 하나 보구 멍청히 서있다가 사진 찍었다. 여자모델이 너무 이뻐서...^^ 말레이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되었던 여자다.

모노레일 타고가다가 뿌뜨라선으로 갈아타 KLCC로! 근데 모노레일역에서 뿌뜨라선 지하철 갈아타려면 역 밖으로 나와서 근처의 또다른 환승역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 나라처럼 환승역 안에서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별개의 역이 존재하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안에.

이게 적응이 안되어 쫌 헤매었다. 갈아탈 때 역 밖으로 나와서 과연 어느 방향으로 찾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같은 역 안에서도 상행과 하행의 플랫포옴이 서로 구름다리나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어 불편했다. 심지어 마지드자멕역은 서로 다른 두개의 역으로 나뉘어있었다. 한 역에서는 상행. 길 건너편의 또 하나의 역에선 하행만 운행하는 식이다.

그냥 우리나라 충무로 역처럼 서로 다른 노선과 상행 하행이 다 한테 얽혀있으면 편리할텐데.

KLCC역에 도착해서 나오니 바로 암팡과 수리아 쇼핑몰이다. 무지무지 크다. 싱가폴의 유명한 쇼핑몰들과 다르지 않다. 홍콩이나 태국의 쇼핑몰보다 더 크고 다양하고 아름답고 활기가 넘친다. 거의 모든 건물들이 이슬람 전통 양식과 문양을 크게 응용하고 있어 아름답다. 말레이는 쇼핑을 하기에도 훌륭하고 여러모로 멋진 여행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유명한 스카이브릿지에 오르려고 찾아헤매는데 쇼핑몰 안에서 이리저리 헤매어도 못찾겠다. (밖에서 찾는게 빠르다.)

그런데 와중에 많은 아이들, 단체 학생들이 신이나서 뛰어들어가는 어떤 곳을 찾았으니...여기가 뭐하는데여?? 하고 들여다보니...바로 페트로나스 사이언스센터다. 페트로나스는 말레이 국영 석유회사고 KLCC는 그 본사고 거기서 만든 사이언스센터인 모양이었다. 쇼핑몰 4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 일단 여기나 들어가 볼까?? 우리 딸 좋아할 것 같은데...

퍼그는 잠시 우리나라 어린이 대공원 옆의 과학관이 생각나는 모양으로 망설이더니...

어차피 스카이브릿지 올라가는 표 구하기도 어려운 시각이고 해서 (그 표는 오전에 일찍 동이 난다고 들었다.) 그냥 들어가봤다. 큰 기대없이. 성인 5천원 정도 냈다.

그런데 이거이 들어가는 입구부터 쥑.인.다.

결코 유치하지 않은 우주선을 타고 (아래 사진 첫번째.) 어두컴컴한 동굴로 들어선다.

양쪽으로 정글이 조성되어 있고 음향 효과와 설명이 곁들여진다. 급한 경사 (홍콩의 피크 트램같은) 를 올라간다. 보아야할 화면에 방향을 맞추어 우주선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엇, 장난아니게 재미있다. 고만고만한 남자 조카애들 생각이 났다. 고 녀석들 왔으면 환장을 했겠구먼.

결론은 회사 자랑이었지만...암튼 초반부터 사람 즐겁게 해주고 시작한다.

SIENCE.jpg
페크로나스 사이언스.

내부는 상당히 크다. 관람하는데 두시간 정도 걸렸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와서 꼼꼼히 본다면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과학적인 원리를 재미나게 풀어놓아 직접 체험해보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다. 정글, 음악, 스포츠 과학등 테마를 가진 방들도 있고 그림자 인형극이나 텔레비젼 만화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 곳도 있다.

아이들은 거의 광분하고 어른들도 신난다.

유아를 위한 놀이방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정말 샘날 정도로 좋다. 바깥에 있는 공원도 그렇다. 무료 수영장과 놀이터. 놀이터의 규모는 상상초월이었다.

PRESIENCE.jpg
여기도 페트로나스 사이언스, 재미난 거울. 지퍼양 두리번거리며 신기해한다.

비록 스카이브릿지를 못갔지만 무지 유쾌한 체험을 마치고...또 우주선을 타고 나왔다. 지퍼양 지금도 반짝반짝 우주선 타고가서 오빠들 하고 블럭놀이하고 피아노도 쳤다고 회상한다.

어느덧 점심 시간. 배가 고프다. 바로 옆에 회전초밥집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에는 초밥 열풍이 불고 있는 듯 어딜가나 초밥집이 있었다.

SUSHI.jpg
겐키스시. 말레이에도 있고 홍콩에도 있다.

옆집도 초밥집이었지만 여기만 사람들이 바글바글....가게가 무지 큰데도 무려 이십분이나 줄서서 기다려 들어갔다.
초밥뿐 아니라 딤섬과 돈까스, 모밀, 우동도 있다. 맘에 쏙 드는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
나오는데 10주년 기념이라고 이쁜 냉장고 자석도 두개나 준다. 횡재! 져아져아~!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여행중 지퍼양 심심할 때 볼 책들을 사고 (이쁘고 특이한 것들이 많았다. 소재도 다양~) 쇼핑몰 밖으로 나오니 공원이다. 도심의 공원. 잘 꾸며놓은 것이 무지 좋아보인다. 서울도 이렇게 해주지~ 버스만 색칠하지 말구.

klcc.jpg
KLCC 공원. 아래 사진은 기노쿠니야 서점 창문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분수.

tower.jpg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여행기마다 다들 썼다시피 한쪽은 일본에서, 나머지 한쪽과 연결다리는 한국에서 건설했다. 이슬람 전통 문양을 밑 바닥으로 하고 지어져서 저런 특이한 모양의 건물이 되었고 연결 다리는 비상시 (화재..)를 위해 지어진 2층 다리다. 저 다리(스카이브릿지)에 올라가 보는 것이 큰 관광상품인데 표는 아침부터 선착순, 공짜로 나누어준다.

tower2.jpg
지지의 트윈타워 연출사진.

남쪽 나라에서 흔한 저 예쁜 꽃나무. 마침 바닥에 꽃들이 떨어져 있어 한참을 거지고 놀았다. 나무 뒤로 보이는 타워를 찍었는데 잘 찍었다고 퍼그한테 칭찬도 흠뻑 들었다. 키킥.

flower.jpg
꽃순이들. 모녀가 다 멍청하게 나왔다.

klccswim.jpg
공원 수영장.

멋진 호수와 춤추는 분수, 무료 수영장과 놀이터도 있다. 참으로 여유로운 곳이었다. 또 가고 싶다. 하루종일 그늘에 앉아 팅가팅가 했으면. 근데 실제로 가면 너무 덥긴 하다. 너무 더워서 좀 지쳤다.

klccplay.jpg
KLCC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놀이터는 커다란 학교 운동장보다 더 컸다. 아직 걷지 못하는 아기의 그네도 있고 탈꺼리도 많았다. 수영장도 그렇고 이곳도 바닥이 콜크라서 아이들에게 안전해 보였다. 지퍼양 낮잠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신이나서 겅중겅중 뛰어다녔다. 사이언스센터에서도 무지 좋아했는데 수영장과 놀이터에 또한번 광분... 얼굴이 벌개지도록 뛰어놀기에 야쿠르트 사준다고 간신히 꼬셔서 에어콘 시원한 쇼핑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어찌나 신나게 놀았던지 시원한 곳 들어가자마자 잠들어버리는 지퍼양.

sleep.jpg
엽하게 잠든 지퍼양. 헤헤. 보기엔 그래도 무지 편안함.

너무나 신나는 반나절을 보내고... 낮잠시간 훨씬 지나 기절하듯 떨어진 지퍼양, 스타벅스 데려가서 쇼파에 뉘여주고...퍼그랑 나는 커피젤리가 든 스타벅스 신제품 한잔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마셨다. 말레이 아이스커피들은 젤리나 떡(!)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재미난 커피다.

지퍼양 실컷 자고 깰 때까지 스타벅스에 앉아서 이런저런 여행궁리를 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헬로말레이시아 책에 있는 마틱이라는 곳을 찾아 무작정 걸었다.

계속됩니다....



6 Comments
해피 2004.11.03 10:03  
  아.. 너무 부럽네요 ^^ 얼른 올려주세요~
gg 2004.11.03 12:10  
  넵, 애엄마가 쓰는거라...쫌 더디네요. 다른 분들 여행기 읽으랴, 내꺼 정리해서 쓰랴....
자유 2004.11.03 13:27  
  지퍼양 너무 귀여워요~!! [[하이]]
에뤽 2004.11.05 15:38  
  전 너무 일찍 게으름병에 걸린걸까요...너무 걸어다녀서 그런지 발병까지 났답니다.이제 겨우 20일넘었는데..한국음식 한번 안먹고 싸구려 숙소에서만 지내고 있는데....피땀흘려번돈으로 여행다니니 좋은숙소에서 도저히 못자겠더군요.
-_- 2004.11.11 12:03  
  이쁘다고 한 여자 시티랍니다
가수라고 하네요
노래 잘 부릅니다 -_-b
gg 2004.11.11 22:54  
  아, 시티..그게 이름이예요...? 에뤽님, 배낭여행 중이세요? 에뤽님에 비하면 저희는 브르조아네용. ^^ 즐거운 여행, 건강한 여행 되시길 빕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