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떠난 태국여행}..여덟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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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떠난 태국여행}..여덟번째

룰루랄라 5 926
9월 28일

마까산 새벽시장에서 사온 새우로 아침 식사...200밧이면 정말 한보따리다.수박도 한통에 15밧주고 사왔다.태국 수박은 정말 달고 맛있다.

오늘 오전은 따로 놀기로 했다.
수영장에서 옷입고 돌아다니는거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얼마나 더운지..
난 늘 수영장 에서 카메라 들고 다니고 남편과 아이들은 수영을 했다.
나도 물론 수영복을 가져갔다.남편말이 내가 수영복을 입는거 자체가 공해라고 했다.농담이라고는 했지만 기분 나쁘다.

어쨌든 그래서 딸과 남편은 수영을하고 난 아들을 데리고 마분콩으로 갔다.
두리안 과자와 바나나스낵 그리고 몇가지 태국 전통 과자들을 샀다.그리고 아들과 둘이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녔다.씨암센터로 건너가서 바디숍도 들르고..여기서 사온 몇가지 제품들이 우리나라보다 싸서 기분이 좋았다.
맥도날드에서 남편과 딸을 만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웃백으로 갔다.
우리가 자주 가는 일산의 아웃백은 갈때마다 매번 줄서서 기다려야만 하는데 여긴 올때마다 사람이 없다.

남편이 젊을음 느껴보자며 씨암 스퀘어에 가자고 한다.
막상 갔는데 할일이 없다.아이들이나 없어야 팝이라도 들어가는데 애가 둘이나 있으니 정말 여기선 할일이 없었다.
남편은 어제 과음한 탓에 몸이 안좋다고 한다.할일없는 우리는 따뜻한 차를 마시기로 했다.아이들과 같이 갈만한 곳을 찾다가 결국 들어간곳이 체스터스그릴..우롱차를 마시고 아이들은 아이스쵸코렛을 마셨다.
피곤하기도 하고 짐정리도 해야하고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가방 정리가 끝나고 저녁은 다시 먹기 힘든 아줌마표 쏨땀을 먹기로 했다.
쏨땀 ,무양,까이텃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안봤으면 좋았을것을 보고 말았다.
이번 여행에서 안봐야 할거 두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이다.

동그랗고 두꺼운 도마에서 아저씨가 우리의 닭다리를 탁탁 잘라서 봉지에 담았다.거기까진 뭐 ..
그리고 또 우리의 돼지고기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아까 그 도마 위에 생닭고기를 잘게 다지고 돼지의것으로 보이는 내장들을 역시 잘게 다져서 냄비에 넣고 양념을 해서 볶는다.

나의 관심은 저 도마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있었다.
여긴 길거리 쏨땀집.
수도도 없다.
난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서 먹기 때문에 애당초 접시의 위생상태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의 저 지글거리는 큼직한 돼지고기를 썰어야 하는데 이집엔 아무리 눈씻고 봐도 다른 도마는 없다.

이 아저씨..너무나 자연 스럽게 하나밖에 없는 칼로 하나밖에 없는 그 도마를 벅벅 긁어낸다.
도마위엔 아까 썰고 다진 생고기의 흔적들과나무 도마의 표피, 그리고 알수없는 수분들이 섞여서 회색빛을 띠며 한곳으로 모아진다.
이 작업이 끝난뒤 도마 옆에 있던 정체를 알수 없는 천쪼가리로 쓰~~윽닦아낸다.
칼도 도마도 그렇게 닦여졌다.
물이라도 끼얹겠지 하는 나의 기대는 산산히 무너지고 그 도마위에 바로 우리의 돼지고기"무양"이 턱 하니 올려지고 그칼로 그것들을 날렵하게 썰어 버렸다.
안봤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음식들을 받아들고 난 잽싸게 수퍼로 뛰었다.
뱃속을 소독(?) 해야 겠다는 생각에 맥주 한병을 사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맥주는 처음 마셔보는 "레오"
다들 맛있게 먹는다.

우려했던 식중독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류독감이 잠복기가 있던가??
갑자기 걱정이 된다
5 Comments
요술왕자 2004.11.02 22:36  
  저는 예전에..... 꼬치 아주머니 손수레 아래, 꼬치 담겨져 있는 통에 지나가는 개가 오줌 갈기고 가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고양눈물]]
앞에 있는 외국인들 잘~ 사먹더군요....
qing 2004.11.02 22:48  
  "무서운 현실" 버릴수 없는 아줌마의 경제사정과 갈등하는 순간 찾아온 외국인손님의 허기진 손이 덥석잡은 잡은 맛깔스럽게 보이는 꼬치의 노릇노릇한 윤기어린 유혹이... 일을 저지르는 거 아니겠어요.   
qing 2004.11.02 22:48  
  아니면 말구...ㅋㅋ
gg 2004.11.03 01:31  
  ...맥주로 소독되나여? 헤에~ 바보같은 질문. 암튼 경악이네요~
클클 2004.11.24 01:11  
  왜 다음 얘기가 없나요???  요즘 바쁘신가보네요..  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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