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기다란 쉼표 둘, 말레이에 간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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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기다란 쉼표 둘, 말레이에 간 목적.

지지퍼그 7 1492


말레이에 간 목적? 헤에~ 웃기지만 이케야에 들르려고 일정 중에 말레이를 넣었다. 홍콩에도 있긴 하지만 왠지 말레이 이케야가 더 저렴할 것 같아서.

IKEA. 이케야, 혹은 아이키야 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싸고 이쁜 인테리어 가구 DIY 전문 매장으로 캐나다 이모네 집에 갔을 때 처음 보구 반했던 곳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인터넷으로 간혹 구할 수 있는데 실제 가격보다 비싸다. 당연하지, 비공식 루트로 수입해 파니깐. 한X, 까사X아 등에서 이케야 제품을 많이 카피해서 무지무지무지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고보니 디자인이 정말 비슷하군. 암튼 우리나라 가구 가격엔 거품이 많다. 브랜드 가구일수록 더. (나, 전직 바X크가구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사를 하고픈 계획도 있고 DIY에도 관심이 많이 생겨 꼭 이케야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공수하려고 미리 인터넷으로 제품 몇개 찜해서 갔다. 이케야의 이쁘고 실용적인 제품들의 가격을 생각하면...비행기값, 숙소값 빼고 관세 걸려서 낸다 해도 남을만큼이다. 그러나 워낙 저렴해서 양껏 사도 관세 마지노선인 400불 안넘는다.

요즘 이케야가 알음알음 인기라서 혹 가족여행객 중에 찾아가고픈 사람 있을까봐 정보랍시고 함께 올리려한다. (홍콩의 이케야는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말레이에서 다 본 관계로다가 안갔지만서두. ^^)

헤헤, 애니튼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나.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갔다. 역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허접한 아침식사. 덥고... 좁고... 심지어 자리가 없어서 십분이상 기다리고... 어떤 현지민 아저씨들이랑 합석하고...다행히 무엇이든 잘먹는 우리 가족은 몇가지 안되는 메뉴를 정성껏 먹고 한약보다 쓴 커피도 후루룩 마셨다.

노바호텔 화장실이랑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어제도 밝혔다시피 다 날리고... 아무리 찾아봐도 노바호텔 내부 사진은 아래 두장뿐.

sunmul.jpg
케세이퍼시픽 기내선물.

실은 내부 사진이라기보다 <침대보>만 나왔다. -_-;;

bok.jpg
아침에 나서면서...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화장해따 -_-;;

헤헤...노바호텔 복도 쪼끔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허접해서 사진을 보나 안보나다. 요즘 우리나라 시골 민박 여기보다 좋은 데 많다.

호텔 밖으로 출발~! 을 외치며 나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웃고 떠들고 난리부르스다. 흐흐흐.... 아이를 위해서 준비물을 쫌 심하게 챙겨갔는데 그게 웃긴가보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후로도 말레이서는 누구나 아기 유모차 차양과 비상용베개(요건 다음에 등장한다.)를 보면 수근거리며 웃고 난리였다. (이상해..태국이나 홍콩에선 아무도 안웃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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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호커센터 거리.

호커센터 거리도 전날 저녁 먹으러 나가서 찍은 것은 분위기도 있고 흥청거렸는데 역시나 다 날렸고..... 아침에 찍은 게 이건데..더럽고..냄새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글구 정말이지 노바호텔은 그 가격에 그 위치...젊은 여행자들에겐 꽤 이유가 있는 호텔이다. 우리같은 가족여행객에게만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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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텔 맞은편의 로얄빈땅 호텔.

호텔에 이를 갈며 나서니 바로 앞이 로얄빈땅. 다음번 말레이의 숙소로는 여기가 예약되어 있다. 거의 두배의 가격(그래도 10만원이 넘지 않는...대략 6-7만원 했던 것 같다.)이니 여기보단 훨씬 좋겠지...겉으로 보기에도 좋아보인다. 기대만빵. 로얄빈땅, 기둘려! 우리 들어갈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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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호텔??

호호. 아침부터 호텔 타령하며 걷자니 우리보다 더 멋진 호텔이 있구먼. 문이 굳게 닫혀있으나 분명 호텔이라고 써있다. 왠지 여기에는 다리 여섯달린 것들만 투숙할 것 같다. 이를테면 빈대같은. 흐흐흐... 러시아에 가있는 울 아가씨가 그러는데 빈대에 물리면 꼭 일렬로 쭈욱 상처가 남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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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역.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은 한마디로 "좋다". 특히 지하철이. 모노레일 노선과 일반 지하철 노선. 수도권 기차, 공항간 익스프레스 등등...

특히 처음보는 모노레일 무지 이쁘고 신기했다. 역마다 스폰서가 따로 있는 듯, 어떤 역은 코카콜라꺼, 어떤 역은 푸르덴셜 생명꺼...그렇게 도배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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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과 임비역에서 내려다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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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서.

이케야에 갔다. 뿌뜨라선 켈라나자야 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여기 내부는 사진을 못찍게 되어있는데... 밖에 전시된 건 찍어도 되는줄 알고 딸내미 찍어줬다. 근데 금방 경비원이 와서 만류한다. 몰랐다, 메롱! 해줬다. 그다지 빡빡하지는 않아서 찍은 사진 지우라고는 안한다.

저 의자는 아이 방에 두면 좋을 듯. 위에 있는 덮개를 다 덮으면 완전히 속이 가려진다. 까꿍놀이 하며 즐거워 하는 지퍼양. 그리 비싸지 않다. 부피가 커서 못사오지만.

자꾸 안비싸다 안비싸다 하니까 무지 궁금할 것 같은데....

텔레비젼,비디오 수납 행거, 유명한 이케야 말그림천 3미터(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도배를 천으로 하는 게 유행이란다. 직접 이쁜 천을 끊어다가 벽에 딱풀로 붙인다.), 특이한 프린트가 된 싱글 침대커버 세트와 샤워커튼, 깔끔한 화분, 정리함 등 잡다한 것들, 아이 침대 위에 해주는 커다란 이파리 모양 캐노피(이것도 이케야의 히트상품)...이런것들 다 사는데 한국돈으로 총 10만원 정도가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 비슷한 퀄리티를 산다면 그 세배쯤 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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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양과 퍼그 부녀.

이케야 안에는 놀이방이 있다. 선생님들이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같이 해주면서 아이를 봐준다. 놀이방이 크고 놀잇감도 많다. 부모들 맘껏 쇼핑하라고..큭큭. 식당도 있고 이케아 옆에는 커다란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가볼만 한 곳이다.

실컷 놀고 쇼핑하고 (우리 딸은 쇼핑을 좋아한다. 특히 자기 맘에 이쁜 물건들 고르는 것을. 바뜨, 딸은 고르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나는 고른 것 중에 절반 이상은 꼭 산다. 헤~) 잠든 우리 딸. 비상용 목베개를 해주었다. 튜브로 되어 있어 평소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비상시 후후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한다. 말레이 사람들 또 다 쳐다보며 웃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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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양고기 핫도그.

점심은 이케야에 붙어있는 대형 쇼핑몰 지하에서 먹었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고기 핫도그, 음료수 세가지 등등을 포함해서 총 17,000원 정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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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점심 먹은 레스토랑 바로 옆이 우체국이다. 텔리비젼 비디오 수납 행거등 부피 큰 것들을 모아서 집으로 부쳤다. 상자 값 포함해서 배로 부치는 요금 22,000원 들었다.
저거이 부치는데 포장하기 힘들다고 퍼그가 화났다. 포장하고 부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지퍼양은 우체국에 드나드는 온갖 이모, 언니, 오빠, 아저씨들과 노닥거리느라 심심치 않았지만...결국 짜증난 퍼그와 나는 한판 붙었다.
부부싸움이야말로 또 항상 우리 지지퍼그 여행기의 백미이지만! 헤헤, 이번에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싸움이었고 싱겁게 끝났다.
우리 부부 싸움 끊은지 오래되었다. 너무 피터지게 싸워대서 이혼을 심각히 고려중인 신혼부부들이여! 우리를 보라! 길어야 삼년 간다, 그 싸움! 서로를 포기하지 말지어다!
그나저나 이날 부부싸움 때문에 오후에는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센트럴역 근처에서 싸움도 하구 밥도 먹었는데(퍼그랑 지퍼양만. 나는 퉁퉁 부어서 저녁 (ㅊ,ㅕ)잡수시는 부녀를 노려만보았다. 쫄쫄 굶으면서...감정과는 상관없이 밥 잘 먹는 혈통들이 어찌나 부럽던지.쩝.)

그리고 조오~기 위에 의자에 앉은 지퍼양 사진은 싸우다말고 그 와중에 내가 몰래 찍은 것이다. 흐흐흐... 게다가 경비원들에게 사진 찍지말라고 한소리 듣기까지 했으니...심각한 얼굴로 퉁퉁부어서 싸우다 말고 딸내미 이쁘다고 사진 찍는 것이나...찍다가 걸렸다고 헤헤 웃으며 아임쏘리, 하는 것이나...스타일 구겨지는 일이로다. 이케야에서 근무중이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할 것 같다.
엄마아빠 싸우는 와중에 까꿍놀이 하느라 신이난 지퍼양도 강적이고....키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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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피쉬헤드.

거리에서 <생선 대X리 카레> 간판을 보았다. 반가웠다. 퍼그와 나는 절대 못먹는 음식이지만...이걸 보니 동남아에 왔음이 실감되는구먼! 반갑네, <생선 대X리 카레> 친구!
(생선에게 대X리는 욕이 아닙니다. 생선의 머리를 지칭하는 표준업니다.)

계속됩니다....
7 Comments
cntjdgml 2004.11.02 00:46  
  이케야에서 사신것도 올려주세요~ 뭘 사셨는지 궁금합니다^^ 여행기 재미있어요~
자유 2004.11.02 08:30  
  우와~ 정말 재미있어요. ^^
퍼그양도 너무너무 귀엽구요.
봄길 2004.11.02 08:57  
  퍼그양??? 안됐다. 퍼그. 지지님 퍼그 기좀 살려주세요. 퍼그님, 용기를 내세요..[[윙크]] 남자가 집에 좀더 필요한 것 같애요
gg 2004.11.02 11:29  
  봄길님, 지난 일년간 퍼그 기를 넘 살려줘서 요즘 자중하고 있답니다. 큭큭. 맞아여. 퍼그는 울 집에서 절대적으로다가 꼭 필요한 존재여요. 두 여자들이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일먼저 찾는게 퍼그랍니다. 여보! 아빠! 커피좀줘! 기저귀 갈아줘!!!! 헤헤....퍼그에게 봄길님과 꼭 채팅이라도 해보라고 해야겠네요. 그리도 용기를 주시니...감사!
봄길 2004.11.02 11:53  
  근데 퍼그님, 좀 심한 딸랑랄랑님 같애여.[[으힛]]
가정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 결론은 독수리 삼형제가 아니고 딸랑딸랑만이 답이다. 여보, 나이뽀. 딸랑딸랑.
눈물겨운 우리 퍼그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애...[[고양눈물]] 우리 경처(敬妻)가 동호회 함 만드실거나...
아들을 한 3명 더 낳으세요. 난 둘 밖에 안돼 여자 둘이에 늘 밀리는데...
룰루랄라 2004.11.02 11:56  
  지퍼양 넘 귀여워요.지퍼도 여행이 체질인듯..
gg 2004.11.02 23:43  
  이케아에서 산것들, 우편물이 아직 도착을 안해서 사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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