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고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2-깐차나부리에서 수판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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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고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2-깐차나부리에서 수판부리까지

허자비 14 3771
10월 17일
깐차나부리 mida resort에서 마지막 조식을 먹고
보름 동안 풀어둔 살림살이(?)를 정리하여 14개의 페니어(자전거용 가방) 수납 후
그동안 친절을 베풀어준 리조트 매니저와 종업원들을 찾아 작별은 고하고
길을 나서니, 9시 정각!
 
이제는 짐싸는 것에 이력이 났지만서도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취사도구를 비롯한 캠핑도구를 탓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코펠의 절반을 남기고, 4인용 텐트며 침낭이며 코펠 등을 버리는 것은
다음 숙소를 기약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시티센터까지 약 40여킬로, 오랜 휴식 뒤의 라이딩이라서 가족들이 많이 힘겨워 하지만,
수판부리리 까지는 약 130여 km, 숙소 문제 때문에 60km로 지점에 작은 마을이 목표로 잡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실고 달리는 라이더의 최대 적은 오르막과 바람만으로 생각했었는데, 작열하는 태양이 있다는 것을 그동안 잊고 있었나 봅니다.
태양은 동에서 시작해서 남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지는 것이 남반구의 진리, 그런데, 우리는 서에서 동으로 이동 중이고 태국의 차로는 외쪽! 그래서 가는 내내 그늘이 없다는 것!
 
답은 새벽부터 달리는 것인데, 애들 깨우고 짐싸고 아침 먹고 출발하면 태양은 벌써 높이 뜬 후!
한낮의 라이딩, 우측차선에 간간히 서있는 가로수의 그늘이 얼마나 우리를 유혹하던지
결국 두어 번 차선을 바꿔서 달려보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동풍이 심한데, 과속으로 달리는 덤프트럭의 후폭풍이 화악 덥칠 때면은 마치 브레이크가 잡힌 듯! 결국 본래의 차선으로!
중간에 호수가 시원한 정자에서 쉬면서 아내와 아들에게 내일은 아침 7시에 가자고, 한번도 실행해 보지 못한 약속을, 다짐을 또 했습니다.
 
길이 북으로 휘거나 남으로 휠 때면 건너편 가로수 끄트머리 그림자를 밟기 위해서 조금으라도 차선으로 붙어보고, 두어가닥의 전선 그늘도 감사하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목표한 동네에 도착!
 
깐짜나부리 로빈산백화점에서 북서쪽, 324번 도로를 따라 20여 킬로 달려 도착한 곳 Phanom Thuan!
현지인들에게 물어 도착한 딱 하나 있는 모텔, 마을 큰 삼거리에서 남동쪽 외곽 346번 도로 변 1킬로 지점에 있는데 태국어로만 써 있어서 지나칠뻔했던 곳, 잘만한 곳이지만
호텔칸과 리조트 풀빌라에서 한달을 보낸 가족들 표정은 사람이 잘 곳이 아니라는......사실 장기여행자들이 머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곳인데,
숙소가 좋으면 다음날 길 떠나기가 어려운데, 내일 달리는 데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니, 분명 다행스러운......!
 
더블룸만 있고, 식구가 많다고 550밧 달라고 했지만 500밧으로 하루를 묵었습니다.
우연히 TV를 틀다 깜짝 놀랐다는, 다행히 아이들이 다른데 몰두해 있어서......!
러브호텔(?)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외곽에 위치해 있었고, 방방마다 주차공간이 있더군요!
 
18일, 수판부리를 향해 달리는 길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마치 중국 우한의 동호를 가로지는 길을 달리는 듯, 길 양쪽에 펼쳐진 물의 세계, 일부는 호수인 듯 보이지만 간혼 집들이 있는 걸로 보아 분명히 논이건만은!
물이 있는 곳에는 새가 있는 법! 새들의 비행을 보며 달리는 내내 아내도 아이들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수판부리는 60킬로가 지나도 나타나지 않네요!
결국 오늘은 70킬로!
 
그래도 처음으로 8시에 출발했기에 중간에 1시간 긴 휴식과 여러차례의 짧은 쉼 끝에 오후3시에 수판부리에 들어 섰습니다.
 
수판부리에서는 사정이 생겨 무려 4일을 머물었습니다.
한 일이라고는
창밖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공간에 비둘기가 알을 두개 품고 있어서 비둘기 알 품는 것 관찰하고 밥 주기!
빅C, 로터스, 로빈슨 백화점 가기,
그리고 쌈축 백년시장 둘러보기!
 
숙소는 몇 군데 패스하고
Vasidtee City 호텔 트윈룸 1200밧 달라고, 10살 아들 조식 100밧을 요구, 3일 자는 것으로 조식 무료를 요청했는데 매니저가 1000밧에 조식 포함으로 해 주네요(하루 연장하고 1000밧을 주니 100밧을 잔돈으로 주는 것은 도데체 무슨......?)
 
아내가 반대했서 결국 체크인을 못했지만 옆에 있는 King Pho Sai를 추천합니다.
허름하고 리셉션이 목욕탕 리셉션 같지만 대체로 깨끝하고 결정적으로 400밧 이하로 싸고 방이 넓습니다.트리플룸은 400밧 조금 더 됩니다.
 
호텔 맞은편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로터스는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있으며 호텔 주변에 세븐일레븐과 포차들이 여럿 있어서 하루 한끼는 거기서 해결했습니다.
 
 
참고로 수판부리에서 쌈축 갈 때,
호텔 건너편 터미널에 로컬버스가 있어서 타고 갔는데 약 50분 소요, 요금은 30밧이었습니다.(30분 간격인 듯)
다만 버스를 타면 쌈축에 내려 서쪽 편 다리를 건너서 약 1킬로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돌아 올때는 시장 서쪽 편으로 먹거리 장터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롯뚜를 탔습니다. 아마도 1시간에 한대 있는 듯합니다. 롯뚜를 타고 오면 로터스에 내려 주더군요!
14 Comments
허자비 2013.10.28 23:30  
수판부리 시내 지도에서 맨 위 3이 터미널, 오른쪽 3이 로터스입니다.
그리고 쌈축지도에서 네모박스가 시장 왼쪽 5는 롯뚜, 우측 하단의 5는 로컬버스 내린 곳입니다.
삼축은 수판부리에서 북쪽으로 롯뚜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숫자 3과 5는 제 GPS 프로그램이 이상해서 원래는 1, 2, 3,~!
설악방 2013.10.29 10:24  
입이 안다물어 집니다 ^ㅡ^

대다나다 이럴때 쓰는말인것 같습니다
미스터고 2013.10.29 21:07  
무탈 하시고 행복한 운행을 기원하며...
돼지 2013.10.30 10:56  
참으로 보람된 여행 같아요  보통사람 같으면 실행하기 힘든 여행을 하네요
건강하고 알찬 여행 되세요
터보맨 2013.10.30 15:51  
야~~~ 우리 마누라 읽으면 내일 당장 가게 팔자고 하겠네. ㅋㅋ

5살 아들내미랑 11일간 다녀온 여행으로 많은 걸 보여준양 허세를 부린 제가 초라해지네요.

조심히 라이딩하시고 행복한 가족여행기 기대할께요.
허자비 2013.12.16 12:49  
시작은 하신 듯 보이십니다.^^
본자언니 2013.10.31 17:44  
전 기회가 주어져도 못하지 싶어요..정말 대단하십니다^^*
서울줄리엣 2013.11.01 12:47  
우왕 +.+ 여행기 처음부터 자세하게 보고싶어요~~
애들 데리고 자전거여행이신데 여행기는 무리일라나..그래도 궁금궁금ㅎㅎ
10살 아드님 자전거에도 짐이 달려 있는거 보는데 괜히 뭉클하네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여행하시길 바랄께요!! 홧팅~!!
허자비 2013.12.16 12:48  
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위에 분들도 모두!

자전거 여행 자체가 처음이라, 아들이 처음에는 많이 울었습니다.^^
아동학대 좀 했는데, 다행히 신고한 사람이 없어서......!
온가족도전 2013.12.15 01:03  
한쿡 오시면 바로 책 출간하세요
허자비 2013.12.16 12:45  
여행기나 책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1년간 행복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리고 앞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투자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는 약간의 정보와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고 있습니다.
당찬남자 2013.12.16 00:52  
정말 대단하네요~ 제 아이가 이제 3살인데 3년만 더 키워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정말~~^멋지십니다
허자비 2013.12.16 12:44  
세째를 못 낳는 것이 한입니다.^^
Allison830 2014.11.09 14:05  
우연히 마지막 여행후기를 읽다가 처음부터 정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네요. 힘들었던 것 보다 훨씬 많은걸 가지고 돌아오셨을 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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