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주년 기념 팟타야 3박 4일 여행기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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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4주년 기념 팟타야 3박 4일 여행기 '' 에필로그''

Miles 6 1167
안녕하세요?

마일스(Miles) 인사 드립니다^^

2001년 6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행사 투어 2xxx통해서 페키지로 처음 왔었던 태국...

순박한 태국인의 미소와 코끼리의 재롱에 반해 태국 와라 와라  병에 걸리고,  이후 1년에 3~4번씩 오가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있던 여행사 정식 직원이 되어 맞춤 페키지 여행  가이드로 수시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태국의 냄새에 도취되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그리워지던 태국의 향수병에 젖던 중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인 남편을 꼬셨습니다.

딸에 말에 의하면 별이 유난히 빛나는 바닷가에 앉아 남편에게 소주 5병을 먹여(?) 기분 알 딸딸 하게 해놓고 “ 여~봉~ 사랑해 ! 태국가~ 쟈아 잉”

남편왈 “당신 수시로 가잖아? “ 그런거 말고 “ 잉~ “ 딸도 덩달아 “아빠~ 이~잉!”

착한 우리 남편 여시깽이 두 여자와 소주에 넘어가 다음 근무지를 태국으로 신청해서 가기로 결정이 났는데,    그 쪽 사람들이 태국의 여러 특정상(?) 가정이 깨지는경우가 종종 있어서 걱정을 하더랍니다.

남자가 미국인인 경우 그 확률이 더 높다나요? 가서 전하라고 했습니다.

 태국에는 예쁜 여자보다 멋진 남자가 더 많다고 (알카쟈, 티파니…)

어찌 되었든 올해 6월 8일 방콕으로 이사와 새 둥지를 틀고, 열심히 돈 버는 남편을 뒤에 남겨둔채 저와 딸은 태사랑에서 얻은 여행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났고, 힘들고 돈 떨어지면 집에 와서 쉬고, 중간 남편하고는 푸켓1회 , 사무이 1회, 팟타야 1회가 전부였습니다.

가끔 미안한 생각이 들어 “ 여보, 당신도 휴가를 내어서 같이 갈래?

“하고 예의상 물어보면 “ 난 돈 벌어야지” ...

자식 잘 돌보는 것이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남편 덕에 일도 못하고(?) 주말이면 남편에게 아이 맡겨 놓고 멀리 다녀오고, 주중에는 아침 6시10분 스쿨버스타고 가서 돌아오는 오후 3시 30분에 맞추어 방콕 근교를 샅샅이 살피고 다닙니다.

딸은 지난 9월 11일 만으로 13살이 되었고 8학년입니다.

가족이 오키나와 살 때는 필리핀 아줌마, 호주에선 그냥 동양인, 하와이에서는 사모아 원주민 가족(아무도 안건드림) 한국에서 살 땐 국적불명의 동남아 아줌마로 오인된 제가 태국에서는 현지인에 고산족인 아카, 라후,  카렌족 다 통과하고 롱넥만 못 들어 봤습니다.*^____^*

저요~

태국어? 거의 못합니다.  인사와 물건값 깎는 것만 할 줄 압니다.
한국어? 자신 있습니다.  대한민국 아줌마 앞줄 섭니다.
영어? 미국인 학교 체육, 미술교사 했습니다.

심지어 태국 기사아저씨 한 분은 미국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기에 모국어인 태국어(?)를 다 잃어버리냐는???

자연스럽게 태국아줌마로 보여지는 덕택에 시장, 여행지, 쇼핑센터 어느 곳을 가도 바가지 비슷한 것도 써 본적이 없었는데~
 
단 한번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헤매다 탈출한 고산족으로 오인 받아 태국 군인에게 잡혀 수용소 갈뻔했는데, 가방에서 미국여권 나오고 (가짜인지 한참 살핌) 영어 할 줄 아는 관광 경찰덕택에 무사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후 남편은 CNN 뉴스에 나와 세계적으로 얼굴 팔릴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에필로그가 길어졌네요. 자 이제는 결혼 14주년 여행기로 넘어갑니다.
 
6 Comments
한마디 2004.10.27 22:33  
  대단하신 이야기 실력이시라
여행기 기대 됩니다
자유 2004.10.27 23:03  
  우홋~! 엄청난 에필로그로군요. [[원츄]]
엽전인생 2004.10.27 23:30  
  .......
아트락 밴드 르네쌍스의 실질적인 데뷰앨범이 아마도.
프롤로그 였지....
엽전인생 2004.10.27 23:32  
  에니 해슬럼.....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떠오르는군  ...
주니애비 2004.10.28 08:32  
  에필로그를 쓰신 실력을 보니 여행기가 만만치 않게 재미있을듯....
Miles 2004.11.03 00:38  
  안녕하세요? 한마디님, 자유님, 엽전인생님,주니애비님,,,
여러분께서 먼저올려 주셨던 여행후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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