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5.쌍클라부리 부러진 몬다리, 뜻밖의 야시장.. 일정은 언제나 변한다.
9.21. 토 - 쌍클라부리 / 부러진 몬다리.. 일정은 언제나 변한다.
* 이날의 주요 방문지 : 태국에서 가장 길다는 나무 다리라는 몬다리, 몬족 사원,
숙소 문밖을 나와 보니 아침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여기서 여유롭게 하루만 더 쉬면서 해지는것도 보고
하면 좋을꺼 같은데 짧은 일정이 아쉽다. 전날 체크인하면서 마지막 버스가 오후 2시에 있는걸로 확인해뒀기
때문에 오전부터 서둘러서 몬족 다리를 보러 가기로 한다.
그러나 이대로 흘러가면 재미없겠지. 이 버스 스케쥴에도 반전이 생긴다.
그래도 어제 걸어온 덕택에 길이 낯익고 몬족 다리도 수월하게 찾아가기 시작.
(어차피 크지 않고 표지판도 나름 잘되어있어서 찾긴 어렵지 않다. )
시멘트 다리를 지나니 어제 지나면서 리조트일까 사원일까? 알송 달송했던 곳이 리조트였다. 다리 건너
가볼려고 하다가 어두워져서 안가봤는데 역시 갈까 말까 망설일때는 일단 가봐서 확인했어야 하는데 또 아쉽다.
위치도 좋고 다리도 가깝고 버스터미널쪽도 더 가까워서 위치상으로도 전망으로도 괜찮을꺼 같은 숙소였는데..
여기가 태사랑 지도에 표기된 쌈쁘쏩리조트였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몬 다리가 보이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건지..
아님 우기때 찾아온 덕분인지 "다리 중간"이 부서져있다. 짤라둔거 처럼 댕강~
그래도 그 옆에 대나무로 간의 다리를 만들어두어 건너가는데 문제는 없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긴다.
나 이 다리때문에 여기 왔는데.. 게다가 완행버스 타고 왔는데 정작 보고 싶었고 걷고 싶었던 다리는 부서져있다.
그래도 중간에만 부서진 덕택에 다리에 올라도 가보고 부러진 다리의 인증샷도 찍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기라서 그러나? 현지인 관광객도 외국인 관광객도 간간히 보인다. 이건 또 좋다^^.
다리 앞에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주문 할려고 하는데 태국어로 적혀있는 메뉴만 있어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면서 일하는 분을 쳐다봤더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오셔서 포크? 치킨? 라이스? 이야기 하시길래..
웬지 고기종류, 프라이드 라이스도 싫다고 했고 야채랑 밥 이랬더니 "야채덮밥"이 나온다. 뭔가 놀라운 주문.
먹었더니 깔끔하니 짜지도 않고 맛있다.
컵에 얼음도 서비스로 주고~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실차례. 바로 나오니 커피 노점이 보여서 아이스 타이 커피를 주문했더니 설탕
(남빠..맞나? 암튼 현지말 알아 들음)
를 뺄지 말지 물어보시길래 빼고 연유만 넣고 주문하는데 성공!!!
원래 이렇게 달게 먹거니 하고 주는 대로 먹었는데 설탕 빼고 먹어보니 또 이 나름대로 맛있다.
그리고 확실히 방콕이나 깐짜나 쪽이랑 사람들도 그렇고 좀 다르긴 하다. 전통옷인가?
옷차림도 남녀 안가리고 허리에 치마처럼 감아 두른 천도 그렇고 미얀마와 국경이라는게 보이는 것 같아
또 좋다. (완행버스 타고 온거 후회 안되는 이 팔랑 거리는 마음.)
원래는 전망대를 찾아 갈 계획이었으나 실패. 가지고 있던게 태사랑 지도인데 쌍클라부리지도는
한글로만 적혀있어서 대충 위치를 보여줘도 모르시고 표지판에서도 내가 잘 못찾은건지 실패.
위로 위로 걸어보다가 도저히 아닌거 같아서 다시 내려올려는데 프레시 마켓이 있대서
오전 일찍이라 조용할것 같긴한데 그래도 할것도 없는데 가보지 뭐 싶어서 오토바이 택시 불러서
프레시 마켓을 가쟀더니 이 아저씨가 날 데려다 준곳은 사원. 어째 마켓이 시장이 되었는지..ㅠㅠ
그리고 이 아저씨가 기다리다가 다시 날 데려다 준것도 사원.
크지 않는 마을인거같은데 사원이 몇군데 되는거 보고 여기 사람들의 불심은 대단하다 싶었다.
2번째 사원앞에서 가시라고 천천히 볼꺼라고 20밧 드렸더니 다시 데려다 준다길래 괜찮다고 하고 일단 온
사원 구경하고 나왔더니 기다리고 계시네. 앞에 기념품 파는 것도 더 구경하다가 그 아저씨한테 다시 몬다리로.
잠시 그쳤던 비오고 그 와중에 우산 쓰겠다고 우산 들고 있다가 방콕에서 산 우산 망가뜨림.
20밧 드리니 30밧 달라길래 그냥 주고 숙소로 걸어와서 짐 정리.
어제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기도 해서 이대로 떠나긴 정말 아쉽고 야외 의자에 앉아서 책도 보고 멍때리면
정말 좋을꺼 같은데 일요일에 방콕으로 넘어가긴는 비행기 시간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체크 아웃.
배낭메고 걸었던 거리 또 걷기 싫어서 오토바이 택시 탑승. 오~ 아주머니기사님이닷!!
배낭메고 오토바이 타면 뒤로 쏠리지 않을까?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쓸데 없는 걱정.
전혀 문제 없이 시원하게 편하게 읍내까지 잘 도착.
방콕가는 버스터미널에 내려달랬더니 미니밴 타는 곳에 내려줘서 제 세븐 일레븐을 기점으로 다시 찾기
시작하는데 안보인다.
세븐일레븐 직원한테 물어봐도 난 몰라요 하는 표정..;;;;;;;; 아무리 그래도 방콕버스터미널을 못알아 듣나?ㅠㅠ
겨우 물어서 찾은 곳은 완행버스 터미널 바로 앞이었는데 내가 생각한것처럼 표지 판 같은게 없고 그냥
작은 당구장? 처럼 보이는 곳에서 버스 시간표만 세워둔 뭐 그랬다.ㅠㅠㅠ
(이러니 찾기 힘들지.. 아님 그 표지판을 앞에 세워두던가 싶은..ㅠㅠ)
문제는 비수기라서 오후 버스는 없단다. 오전에 2대 출발하고 오후는 취소.
어이없어서 웃겼고 그리고 이해도 되긴했다. 사람이 없긴 없어 보여서..
밑에 사진이 아니고 방콕행에어컨버스 타는 그곳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정신없어서 못찍은..
그리고 미니밴 타는 곳으로 도로 가보니 오후 1시에 텅파품거쳐 깐짜나로 출발하는게 있다고 해서 티켓 구매.
쾌적한 여행은 물건너갔지만 그래도 갈수 있는게 어딘가 위안 삼음.
그런데 이 미니밴도 오후 1시 출발 -> 깐자나 버스터미널 도착하니 오후 4시30분정도.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 상태는 안좋긴 했지만 아주 안좋은 정도도 아니었고 타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중간에 많이 들린것도 아닌데
도대체 2시간 소요의 비밀은 에어컨 버스를 타봐야 아는건지 궁금증만 커져간.
그래도 이 버스에서 대장금을 좋아한다는 스님이랑 잠깐 이야기도 하고 이번에 궁금했던 텅파품 시내에도
잠시 들리고..
이쪽 국도는 군인들이 도로 중간 중간 서 있고 검문을 많이 하는데 국경지대라 그런지 뭔가 신기해보이는
광경이었다.
깐짜나에서도 에어콘 버스는 없대고 제일 가까운 시간이 미니밴..ㅠㅠ 카오산 로드 간다고 하고 티켓 구매.
깐짜나 버스터미널에서 망고스틴 500g에 15밧..ㅠㅠ 진짜 싸다.. 두리안도 사고 싶었는데 냄새 관계로 참고...
시장에서 이것저것 먹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그냥 오는데 아쉽다.ㅠ
아무래도 방콕행이라 이번에는 사람이 꽉 차서 가는데 불편한건 모르겠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내려도 주고 태워도 주면서 방콕으로~
원래 계획은 일찍 방콕 오게 되면 moca 갤러리도 가보는 것이었는데 너무 늦어서 바로 카오산으로.
여기서..너무 친절한 안내양 언니들과 아저씨들에게 익숙해져있어서 솔직히 알아서 내려줄줄 알았다.
아님 기사가 말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낯익은 차이나 타운 근처 시장 지나가서 왜 이렇게 한참 가지 했더니
전승기념관근처 BTS역까지 간..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그냥 있었더니 이 사단이 난..
역시 알아서 챙겼어야 했는데 낭창하게 앉아 있은 벌. 기사아저씨가 곤란한 표정으로 알아서 찾아가란다.
이번에는 쇼핑몰도 갈생각이 없었고 시내 중심부로 나올 생각은 없었는데 얼떨결에 나와서 구경.
가지고 간 소설책의 배경인 나나역과 쏘이 16이 궁금해서 그쪽으로 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으나 웬수같은
배낭으로 인해서 그냥 카오산으로 가는걸로. 그리고 밴에서 거의 못자서 피곤하기도 했고.
이번에도 운좋게 방향 잘잡아서 걸은 덕에 큰 버스 정류장 발견. 카오산으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
503 에어컨버스타고 카오산으로~ 내리라는데서 내려서 카오산방향으로 걷다 보니..
어랏~ 예상치 못한 야시장발견.
이건 그냥 지나치기 아깝고 숙소 잡고 다시 오기도 번거로울꺼 같아서 배낭메고 가보니~
외국인은 간간히 보이는 현지인 야시장이닷!!
먹을것도 많고 군것질거리도 많고 옷도 팔고 디브디도 팔고 신발도 팔고 멋지다~~
일단 배고파서 맛이 괜찮다고 했던 족발 덮밥 노점에 서서 저걸 어떻게 주문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팔던 총각..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구만..쌍클라 세븐 직원의 난 몰라요~ 했던 그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그래서 돌아나와 국과 반찬 이것저것 많이 파는 노점식당으로 갔더니 테이블마다 생야채도 있다!
일단 맛있어 보이는 뿌빳퐁까리와 밥을 하나 주문하고 똠양말고 언듯 고른 국물에서 닭발이 통채로 튀어
나와서 다시 똠양으로 변경.
먹는데 맛.있.다. 완전!!!!!!!!!!!!!!!!!! 게살이 완전 통통하니 실하고 똠양꿍도 먹을만 하다.
(방람푸 시장똠양꿍을 먹고 난 후였으므로 만족이 안됨)
그리고 옆에서 먹는 사람들을 보니 생야채도 그냥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길래 처음 보는거 이것저것
가져다가 먹어봤는데 향이 강하긴 한데 먹을 만하다. 카오산쪽에서 이렇게 파는데 못본거 같은데..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다른가보다라고...
어쨌든 대박이라고!! 완전 좋아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 먹음.
천천히 한바퀴 둘러보는데 완전 잼있다~ 처음 보는 먹거리도 있고 신기한것도 많고..
근데 딱히 사고 싶은건 없다.
어무꼬지 파는 쪽에서 꼬지 3개를 사고 얼핏 본 그린망고를 살려고 돌아다녔더니 안보인다.
그리고 발견한 쏨땀집! 줄을 많이 선걸로 보아 맛있어 보이는데 기다리기 귀찮아서 다시 한바퀴 돌기로.
사람이 워낙많아 사람에 휩쓸려 다니다가 다시 와서 보니 여전히..
배도 안고파서 안사왔는데 역시 나중에 후회..ㅠㅠ 어쑤언 파는 곳도 봤는데 이미 배가 부른 후라 안샀는데
그냥 포장해올걸 후회.ㅠㅠ
숙소도 안잡고 배낭메고 있어서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이래저래 안샀더니 역시 나중에 후회.;;;;;;;;;;;
이렇지뭐..ㅠㅠㅠ
어묵꼬지들은 맛이 독특함.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먹을정도도 아닌 뭐...
카오산까지오는데 툭툭 하다가 배도 부르고 해서 걸기로 함. 분명히 첫날에 걸어본 길인데 역시나 헤메고 다님.
여러번 물은 덕택에 카오산 메인도로로 발견. 일단 땡모반 하나 사서 먹으면서 어디서 잘것인가 고민.
싯디로 다시 돌아가는것도 싫고 람부뜨리쪽도 별로고.. 조용한 곳을 찾자 싶어 그 와중에 파수멘요새쪽으로
걸어갔다.
몇군데 가서 다음날 오후 8시 체크 아웃을 물어보니 다들 하루치 숙박비 더. 그리고 방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서..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타라하우스 발견. 여긴 방이 없단다. 역시 인기 숙소.
KC게스트하우스를 골목쪽에 애플게스트하우스가 골목 안에 있어서 조용하고 저렴할꺼 같아서 걸어가다가
RS게스트하우스 발견.
2층 일반집을 개조한거처럼 보여서 일단 들어가서 물어봄.
더블팬룸+공동 욕실이250밧.핫샤워가능한 샤워실도 1군데 있다고 하고. 다음날 오후 8시 체크 아웃은 150밧에
해주기로 해서 방보러 갔더니 깔끔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조용하고^^
또 이와중에 짐풀고 가까운 세븐에 갔더니 맥주를 털어가셨나 태국 맥주가 하나도 안보임.
그래서 와인쿨러 하나와 생수, 요구르트 큰거 사서 숙소로 돌아오면서 급 우울해져 갔다.
내일이면 가는 날이라고...
진짜 집에 가기 싫다. 안가면 안되나? 노쇼해버릴까? 그럼 집에서도 난리나고 회사에서는 날 죽인다고 할텐데..
별별 생각을 다하며 아쉬운 하루를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