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4. 쌍클라부리행..완행버스(?)를 타다.
9.20.금 - 쌍클라부리로 이동. 깐짜나부리에서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 이날의 주요방문지 : 쌍클라부리 읍내, 수상마을, 폰나티리조트
완행버스의 위엄 : 깐자나 오전 11시50분쯤 출발 -> 쌍클라부리 읍내터미널 오후 5시40분 도착.
비는 여지없이 밤새도록 내렸고 예민한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에서는 잠을 잘 못잔다.
결국 비 소리에 새벽에 깨다 자다를 반복한다. 누가 스콜이라고 했던가? 정말 끊임 없이 계속 온다.
작년 5월도 우기랬는데 그때는 마지막날만 잠시 비왔는데 9월 우기는 다른지 비가 자주 오래 내린다.
옆방 커플은 아침 일찍부터 짐싸더니 체크 아웃을 했고 나는 고민한다.
비가 계속 오면 하루 더 있자. 처음부터 쌍클라부리는 궁금했지만 갈까 말까 고민하던 곳이었다.
혹시나 해서 태사랑 지도 프린트도 하고 다운 받아 왔지만 결정은 안한 상태.
비는 계속 오고 나가기도 귀찮고 아침은 어제 사둔 요구르트를 먹기로라고 테라스라고 하긴
그렇지만 숙소 앞 의자에 앉아가져온 책 읽다가 비오는 강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뜬금없이 연꽃 사진도 찍기도
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다.
그리고 생각했다. 11시30분까지 계속 비가오면 하루 더 연장해서 머물고 비가 그치면 다시 고민해보는 걸로.
그런데 11시에 비가 그쳤다. 안그칠줄 알았는데.
그리고 쌍클라부리 지도와 가이드북을 쳐다봤다. "미얀마 국경마을", "몬족", "태국에서 제일긴 나무다리"
그리고 깐자나부리에서 2시간 거리. 어차피 있어도 할 것도 없는데 일단 짐 싸자!
빛의 속도로 옷갈아입고 찍어바르고 가방싸니.... 이런. 다시 비가 온다.
하아~ 가방을 싸둔걸 보니 도로 푸는건 귀찮고 뭔가 아깝다.
이왕 싼거 그냥 나가자! 싶어서 배낭커버 씌우고 체크 아웃.
리셉션에 쌍클라부리로 가는 버스 시간과 툭툭 금액을 물어보니 버스시간은 모르겠고 툭툭은 30밧정도란다.
그러고 나가니 비는 더오고 올때 걸어와서 대충 소요시간을 아니 비맞으면서 걸어가긴 싫다.
툭툭 불러서 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하고 금액을 물어보니 60밧. 난 30밧으로 들었다고 하니 안간단다.
그래서 50밧하니 알았다고.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버스터미널로.
버스터미널로 가서 쌍클라부리로 가는 버스를 찾으니 시내버스인거 같은 버스가 간단다.
두세번 확인해도 간다네.
쌍클라부리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몇대 없고 아니면 미니밴으로 가야 한다고 봤었는데 운좋다고 좋아라
하면서 탑승. 탑승하고 보니 버스가 참 정겹다. 중간중간에 비도 새고 시골 버스 느낌.
그리고 운은 무슨. 온 동네 구경의 시작이었다.
11시50쯤에 출발 -> 오후 2시40분쯤에 이름을 알수 없는 동네서 40분정도 휴식하고 -> 오후 5시40분에 도착.
정.말. 이럴 줄는 몰랐으나 또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
너무 아무일도 없이 잘풀린다고 했었다.
한 2시간이 슬슬지나니 불안해졌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한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도 못알아듣는건지
어쩐건지 내가 원하는 답변을 안해준다. 당황스러운 얼굴로 내린다.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리고 나만 남았을때 어떤 휴게소에서 쉬어간단다. 40분정도.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도 밥먹고 화장실갔다 오란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읽을 수 있는 글씨는 안보이고...
결국 배낭은 버스에 두고 작은 가방만 챙겨서 휴게소 가보니 먹을만한게 없다.
요구르트 작은거 하나사고 버스쪽으로 오니 숯불구이와 찰밥 파는 곳이 있다.
숯불구이 2개와 찰밥 1개를 사니 25밧. 맛은 있다.
그걸로 요기하고 둘러봐도 딱히 갈때도 볼것도 없다. 앞에 사원으로 추정되는게 보였으나 안에 들어갈
정신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남은지 알수가 없었으니. 버스에서 소설책 남은 부분을 읽기 시작.
그러고 3시30분쯤 출발한다. 시장쪽으로 들어가더니 하교시간이 된 학생들을 태우고.
그러고 작은 국도로 들어서니 호수가 보인다. 이제 다와가나? 싶어서 좋아라 했는데 결국 거기서 1시간 30분은
더 간거 같다.
그럼 2시간은 어떻게 가능한건지 큰버스타도 저 시간이 가능한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더 큰도로가 있을꺼 같지도 않고. 여기서 정말 후회했던게 로밍하지 말고 심카드 살걸이었다.
어차피 짧은 일정이고 구글지도고 찾는것도 귀찮았고 핸드폰도 안쓰고 싶어서 로밍하고 말았는데 정말
구글지도 아쉬웠다.
이것만 켤수 있으면 최소한 내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는데.
그리고 내일은 반드시 정부시외버스를 타기로 하고 버스티켓파는 곳을 찾는데 크지도 않는 읍내를 한바퀴도
더 돈거 같은데 못찾겠다.
물어도 모른다는 표정.ㅠㅠ 내 발음이 구린건지 뭐가 뭔지 알수가 없다.
지도 보고 있을꺼 같은 곳에 가도 안보이고 결국 포기. 숙소가서 물어보자.
큰 배낭메고 오토바이택시 타는건 웬지 무서워서 튼튼한 두다리로 걷기 시작.
이왕 온거 호숫가가 보이는 곳 숙소에 묵고 싶었다.
버미즈인을 찾았으나 위치가 별로인거 같아서 다시 걷기 시작.
호숫가로 걸으니 수상마을도 보이고 다리도 보이긴 한데 슬슬 날은 어두워지고 사람은 안보이고 무서워진다.
그렇게 호수가와 도로를 꽤 걷다보니 숙소로 보이는 곳을 보면 바로 들어가리고 하고 보인곳이 폰나티리조트.
목조로 지었는데 마음에 든다. 호수도 보이고. 그리고 피곤하고 만사 귀찮아서져서 가릴때도 아니었는데
1박에 900밧! 순간 너무 놀라서 비싸요! 나도 모르게 나온 말..ㅋㅋ
그러니 조식포함이고 그렇게 말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 다시 버미즈인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그럼 600밧은? 이러시길래..좋다라고 했더니..
방을 보여주시는데 좋긴 좋다. 호텔급은 아니고 거의 비슷~
그리고 나가도 밥먹을때도 없어 보여 저녁도 주문. 매운돼지고기 바질덮밥+해물샐러드+레오1병.
맛은 괜찮기는 한데 뭔가 2% 부족.
생각을 해보니 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 더 입맛에 맞는거 같다.
고수같은 향신채도 매운것도 좋아하니 외국인들 많이 상대하는 곳은 아무래도 덜 매워지고 그 특유로 향신료?
향신채도 덜 들어가니 심심한 맛이다.
잘먹고 의자에 앉아서 호수보니 오늘 하루가 너무 어이 없다.
짧은 일정인데 길바닥에 시간을 얼마나 버린건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뭐 싼값에 드라이브 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깐짜나부리에 하루 더 있으면 비때문에 못본 야시장이나 구경하고 깐짜나부리 역이나 가보지 괜히
욕심부리다가 이렇게 된건가 싶은데..
이왕 온걸 어째~ 내일 몬족 다리나 가보자!!
와이파이 되는김에 집에 잘지내고 있다는 안부보내고~ 여행오고 싶었는데 못온 친구한테 염장카톡 보내고~
일기 쓰고 하루 정리.
2013년 9월 20일 금요일 | 교통 | 툭툭 | 타마린드->깐짜버스터미널 | ฿50.00 | ฿4,155.00 |
교통 | 버스비 | 깐짜->쌍클라부리완행버스 | ฿130.00 | ฿4,285.00 | |
간식 | 노점 | 요구르트작은것 | ฿10.00 | ฿4,295.00 | |
간식 | 노점 | 스티키라이스1+꼬지2 | ฿25.00 | ฿4,320.00 | |
숙박 | 폰나티리조트 | 호수보이는 더블룸 | ฿600.00 | ฿4,920.00 | |
식사 | 폰나티리조트 | 카오팟(매운돼지고기바질볶음),해물탈레,레오 | ฿260.00 | ฿5,180.00 |
이 날은 딱히 한게 없고 이번 여행도 있고 쓰던 번들 렌즈가 지겨워져서 큰 맘 먹고 렌즈를 새로 사봤는데 원래
사진은 막 찍고 다니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 사진이 건질께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