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담은 용이 아니라 나가(Naga)인 것 같군요. 앙코르에 있는 것과 같은 거죠.
김용옥 선생에 따르면, 크메르는 고온다습한 습지와 밀림이고, 습지와 밀림이면 뱀이고, 그래서 저 나가가 크메르의 상징이 되었답니다.
북부 지방은 15세기까지 크메르 땅이었지만, 불교 사원에 힌두 상징물은 언제봐도 기분이 묘하네요.
제가 아는 불교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교리가 좀 궁금해지려고 하네요. (바쁜데....ㅠㅠ)
인도의 나가와 가루다가 태국에서는 낙, 크룻이라고 불리는데, 힌두교에서 유래한 것이기는 하지만, 불교 자체가 인도에서 파생된 것이다보니 불교와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부처 밑에 똬리를 틀고 그 위로 7개의 머리를 우산처럼 펴고 있는 나가는 나가의 왕 중 하나인 무칠린다라는 나가인데, 태풍이 불 때 7일동안 명상에 빠진 부처를 보호했다는 설화(or 신화)가 배경입니다.
예전에 라오스 쪽 여행하려고 검색했던 정보에는 조각에 있는 나가의 머리가 5개냐 7개냐 9개냐에 따라서 뭔가가 구분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조각의 시대를 알 수 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지역을 알 수 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가가 붓다를 보호했다는 건 민간설화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링크해주신 내용은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네요. ^^;
불교는 원래 신이나 악마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는 물론 심지어는 브라만교의 윤회까지 부정하면서 등장했었는데,
정작 인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민중이 추상적인 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힌두교 신화와 섞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 전해진 형태가, 비록 대중적인 포교를 위한 브라만식 윤회가 도입되긴 했지만 붓다의 원래 사상과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일본의 선종이 더 가까운 것 같긴 하지만...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인지, 동남아시아 불교는 확실히 힌두교와 많이 섞인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은 불교를 어떤 개념으로 보는지, 동남아시아 불교의 내세관은 어떤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뭐... 이건 제가 알아봐야할 문제겠죠... ^^;;
그런데 태국 사람들은 어느 정도 비율로 불교도이고 어느 정도로 독실한가요?
혹시 아시는지...
팩트가 아니더라도 여행중에 체감하신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부정확한 통계수치보다 그쪽이 더 중요한 정보겠네요.
(굽신굽신)
힌두교와 관련되면 모든 게(불교조차도) 거의 고스톱 룰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심지어 같은 사실에 관한 웹페이지들도 서로 일관적이지 않으니까요. -_-
같은 책에도 같은 신에 관한 얘기가 일화마다 다를 정도니 뭐.
영미철학 전공했지만 어쨌건 철학과 출신이어서 인도 및 불교 철학을 배웠고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면서 유일신 사상에 대한 반감으로 힌두교 공부를 조금 했었고
지난번에 번역한 책이 동양사상사여서 인도와 불교 공부를 또 강제로 좀 했는데도
태국 방문 첫날 람부뜨리 세븐일레븐 앞에 놓인 불상을 보는 순간
제가 아는 건 동남아시아에 적용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늘 유익한 이야기와 좋은 느낌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뭐든지 더 깊이 들어갈수록 즐거워지는 이 샌님은 자잘한 거 신경쓰지 않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아는 가네시 님(들)이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_ _)
저도 책으로만 경험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경험하는 것도 즐기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ㅠ
아밧님의 고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태국의 이해'라는 책에 실려 있더군요.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어 뒤져보니 '태국의 민간신앙은 대개 귀신을 믿는 것이며, 어떤 귀신이든 영험이 있다고 생각되면 신당을 지어 놓고 모셨다. 이러한 신당을 싼짜오라고 하는데, 남자귀신은 짜오퍼, 여자귀신은 짜오매라고 한다. 이러한 신당 중에 주로 집 앞에 모셔 놓은 작은 신당이 있는데, 이는 터줏대감을 모시는 신당으로 싼프라폼이라 한다. 태국인은 이 작은 신당에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라고 되어 있네요.
즉, 프라프롬과 짜오티를 헷갈려하는 아밧님에게 태국인이 둘다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라고 한 게 맞는 말인 거죠. 싼프라폼을 보면서 그런 질문을 했으면 '그게 그거야' 했을테고, 싼프라폼이라고 분류할 수 없는 싼짜오를 보면서 질문을 했으면 '아냐, 저건 싼프라폼은 아니고, 싼짜오야'라고 했을 듯..
아.. 당연히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죠.. 제가 언급했듯이 설화(or 신화)겠죠.. 저도 예전에 여행다니다가 '나가는 힌두교 쪽인데 이게 왜 불상을 휘감고 있는 거지? 우리나라 산신각처럼 다른종교와 섞이더라도 같이 놓여있는 건 몰라도 저렇게 불상 자체와 결합한 건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부처와 얽인 저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설화(신화)일지라도 태국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믿어지고 있어서 저렇게 불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일 테고요..
사실 태국의 건국신화라고 할 수 있는 라먀키난 자체가 인도 라마야나를 태국화시킨 것일 정도니 태국 문화 전체에 걸쳐 힌두교의 영향은 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예전에 읽은 기억으로는 아유타야 왕조를 비롯 이전 왕조들에서부터 왕권 강화를 위해 왕에게 신격을 부여하려고 힌두교를 일부러 차용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목적으로 이용되다보니 교리의 전파보다는 악을 쫓는 의식 같은 것에 치우치게 되어 정작 힌두교 자체를 자신의 종교로 믿는 사람은 0.1%도 안된다고.. ^^
잊고 있던 단어를 생각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pf13님.
용이 아닌건 확실한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
저도 naga 의 정의가 머릿속 깊이 잠겨져 수면위로 떠오르는듯 하면서 맴도네요.
대한민국에선 잘사용되지 않은 단어라 그런가봅니다.
저도 검색을 해보게되네요.
http://en.wikipedia.org/wiki/N%C4%81ga 조금이나마 도움되실련지요. :)
사원앞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여대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어느사원과 똑같이 신발을 벗어야 하구요.
저도 첨엔 오토바이인가 ^^ 유심히 봤더니 자전거 모양이더라구요. ㅎ
괜찮답니다. 그 도로는 현지인들도 차도 다니고 오토바이도 다니구
말이 자전거 도로이지 어디가나 전용도로는 자동차에만 해당되나 봅니다.
그래도 자전거전용도로라 그런지 오토바이, 가끔 들어오는 차는 천천히 다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