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지키고싶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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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지키고싶은것들

아리잠 0 751





이 아름다운 곳들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상과 주변의 것들도 사실은 아름다운것들이라는 뒤늦은 깨달음이 생긴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항상 보아와서 당연하게만 보이는 사계절과 들과산.
나가보고싶은 욕심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파란 하늘...

나가서 보게되는 특별한 그 모든것.이 소중한것이 아니라
사실은 숨쉬고 누리는 이 모든것.이 소중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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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갔을때,
그 뭐든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자유에
일탈의 자유에 취해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

(평소에 나름대로 환경에 신경쓴다는 자아도취로
아무리 하찮은 쓰레기도 그냥 버리는법이 없는 모범시민 -_-
하여간 다소 고지식할만큼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무렇치도 않게 일회용품 쓰긴 하지만...ㅡㅡ;;;;;;)

바나나를 먹고 버스창밖으로 휙 던지는 해방감 ㅡㅡ;;;;;
평소에 뒤지게 욕하던 꽁초를 휙던져버리는 행동들...

재미있었다. 그건 정말 일탈의 해방감이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갈무렵,
마날리 강가 바위틈마다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생수병들과 쓰레기들을 보며,
자문했다.

내가 대체 무슨짓을 하고 있었던거야....
여기선 다 이런다는 핑계로,
그리고 그것을 제재하지도 않는다는 빌미로,
내가 도데체 무슨짓에 동참을 하고 있었지...

너의 기준은 뭐야
흔들리지 않는 너의 기준은 뭐지?
쓰레기를 버리든, 버리지않튼
무언가를 하든, 하지않튼

남들과 상관없이 휩쓸리며 흔들리지 않을 너의 기준은 뭐야?

다음부턴 그게 무엇이 되든,
이래야하기때문에, 해도되기때문에가 아닌,
내가 그러리라 마음먹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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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딴길로 너무 잘샌다니까...
자꾸 집중하려 애쓰지않으면 여행기가 아닌 수필이 될 전망이다.
자중하자. 자중. ㅡㅡ;;;;;

이런식으로 하루치에 10개씩 글을쓰다간 90개가 될꺼아닌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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