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 존경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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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아리잠의 방콕꼬따오 - 셋째날. 존경심에 대해서.

아리잠 0 868






택시를 탄후 삐까나 번쩍한곳으로 오긴했는데...문이 몇개고 -_-;;;;
잠시 사기의 의혹에 흔들리던 우리는 이내 왕궁임을 확인하고
또다시 부끄러움을 느껴야했다.

왕궁...크군...번쩍인다...덥다...ㅡㅡ;;;;;;;;;;;;;;;;;;;

[날씨가 약간 흐려서 광채가 살아나지 않는다. 그래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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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여행엔...휴식이 목적이라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었는데,
멀더가 챙겨왔드라. 아리잠의 작품활동(?)을 돕고 있는 멀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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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던 현지인 가이드가 멀더에게
"오빠머쪄~"라고 한국말로 웃으며 말하고 지나가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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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면서도 심플하고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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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주저앉아 한숨자고 딩굴고 싶었다...흙흙 보리가 얼마나조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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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단골모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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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임이...제대로 안보이는것이 안타까울뿐이다. 누굴탓해-_-
내공이 읍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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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봐라...번쩍인다...아리잠이 아주조아하는 처마디자인이다.
이런 다소 기하하적이며 비대칭/대칭이 살아있는 문양을 아주조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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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단골모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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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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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잠은 더운나라에 가면 반드시 한번 열창이 생긴다.
원래 열기운이 많은지 날씨까지 더운곳에 가면 반드시
어딘가가 곪거나 화농이 생기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둘째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바닥쪽에 화농이 생겨서 (우째 생겨도 꼭 그런곳에 생기는지...)
고름을 짜내야했고, 그덕에 쪼리를 신고 걷기가 상당히 힘들었었다.
땅화생 백화점 1층 약국에서 산 연고는 90밧
물가대비 약값이 비싸다. 아프지 말아야한다!!!!

평소에 편도선이 잘걸리는 아리잠은,
인도에서 한번 씨게 데인 이후로(편도선때매 죽을뻔했당 -_- 하하하)

평소에 놀러갈때 (특히 외진곳에) 안테나를 세우고 번뜩거리다가
이른바 [의약분업제외약국]이라고 붙여진 곳을 발견하면,
즉시 모든일을 정지하고 달려가서 편도선약을 대량으로 조제한다.

항생제가 필요한 편도선염의 경우
해외여행간다고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가기도 그렇커니와,
그렇게해봐야 하루이틀분밖에 처방을 해주지 않는다.

실제로 멀리나가서 힘들어서 편도선이 부을경우,
하루이틀정도로 싹 낫는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 계통의 질환은 항생제 약발이 떨어지면
전보다 더 심하게 재발해서
사람을 아주 골로 보내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남용하면 안된다. 면역이 생겨서
약발이 점점 더 듣지 않는 단점도 있다.)

하여간 그리하여 대안으로 등장한것이 의약분업제외지역인것이다.
분업대상지역이 아니므로 조제비는 비싸다.-_-
하지만 아플때를 생각해보라. 몸아픈데 돈이 대수이던가?
또는 그로인해 소중한 경험과 시간을 잃는다면 더 큰손해...

그래서 아리잠은 평소에 놀러갈때 그러한 곳이 있는
동해 정*진, 서해 제*도, 뭐 이런곳을 선호한다. ㅡㅡ;;;;;
(결국 정신을 차려보면 여행과 연관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
자주 못가고 시간이 없기때문에 갈망이 더한지도 모르겠다)


딴길로 심하게 샜다...

결론은 발꾸락이 아파서 제대로 걸을수 음따는 거였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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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터 신발은 빌릴생각으로 왔기에 왕궁입구로 간 아리잠.
아다시피 신발을 빌릴땐 보증금100밧을 낸다.(보증금=돌려주는돈)

근데 신발을 빌리는 사람은 대부분 어떤사람인가?
그르타 쓰레빠 쪼리 주로 맨발인데,
여러사람이 빌려신는것이다보니 신발만 달랑빌려주는게 아니고
양말도 준다. (품질 하) 이건 사야하는거다. 15밧

이거 사서 신고나서 가져가는사람 아무도 없드라.
그냥 신고나선 거기 회수함같은곳에 다 던져넣고 나간다.
별로 기념으로 가져와서 쓸만해보이지 않기에 나도 던져놓고 나오긴 했다.




드물긴 하지만 대여품이 매진될때도 있으니
왕궁에 대낮보단 일찍가기 바란다.
대여품은 신발부터 윗도리 아랫도리 다 있다.

그르케 빌려신고 100미터쯤 가면(발꾸락 아푼 아리잠의 체감거리)
매표소가 있다. 200밧...현지물가치곤 비싼것 같지만...쩝
공부제대로 하고 다시와야하는데...아까비...

매표소에 표를 끊으면 입장권 하나가 더 딸려나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리잠은 그곳에 첨부터 갈생각이 없었다 -_-;;;;
신군멀더 두사람한테는 미안하구료...-_-
(하루에 두탕이상 뛰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멀더의 해부학 박물관까지 생각하면 더 그랬다.

매표소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가면 표받는곳이 있다.
그곳에서 대충 느낌대로 움직이면 한바퀴를 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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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리잠은 유명유적지나 관광지순례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적지가 싫타는게 아니라...그곳에 여럿이 가는게 싫타.

첫여행에서 여의도광장만한(이제는 없지 참) 성곽을
두시간도 안걸려 안에들어가보지도 않코
길만 밟으며 독파하는 사람들에게 질린 아리잠은
이후부터 사람들과 같이 유적지 들어가는게 싫어졌다.
(패키지 아니었다구...패키지면 이해할수 있어...)

정확히는 마음의 준비없이 보는게 싫타.
(그래 니잘났다 하심 할말없다. 뭐 내 취향인고로)

그런곳은 왠지...관람객이 몹시 적을때가서 하루왠종일
모로도 보고 비뚤어져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꼭 책으로 역사적으로 공부를 잔뜩하지는 않터라도,
하여간 느낄준비가 됐을때 시기가 좋을때 가고싶다.
(날씨조을때 말고 -_-)

북적이는 사람들 틈새에서 어찌 그속에 배인 시간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가...
물론 많은사람들속에서 그들의 왕궁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느낄수있다.
그것이 싫타거나 잘못된것이 아니라 내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어릴적 산골 절을 많이 따라다녀서 그런지,
나는 유적지는 고즈넉한것이 좋타.

타지마할을 방문했을때,
그닥 사람이 많치 않았다.

어떨땐 네모난 타지마할의 한쪽면을 내가 다 차지할수 있었다.
대리석 바닥에 누워서...
소리를 들었다...
30분...1시간...이후론 얼마나 있었는지 잘모르겠다...

그들이 시간들이 말하고 있었다...
여기엔 어떤 시간들이 어떤사연들이 어떤 사람의 손길이 스쳐갔는지
내가 그 말들을 알아들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들리는것만 같아 조용히 귀를 귀울이고 깨어있었다.

쉬고싶은지...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닿길 원하는지...
사람은 이렇게 와서 구경하고 경탄하고 지나들 갈뿐...
타지마할은 그냥 원래부터 있던 자리에 있을뿐...

오늘 이자리에서서
언제적인지 알수없는 사람들과
알수없는 그 무엇을 공유하는 기분...

시간을 공유하게 해준 이름모를 분들에게 고마운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여기 가까이에 있었다.

타지마할을 나서면서 참으로 오래간만에 머리가 맑아졌었다.
그렇게 이제는 타지마할은 내가슴속에 들어온 것이다.







뭘또 이다지도 늘어놓은이유는...-_-
아쉬버성 ㅡㅡ;;;;;

200밧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역시나 시간이 모자랐다.
가슴속에 새겨넣을 시간이...그래서 아쉽다.
다시보면 지겹거나 진부할수도 있기에 더더욱 아쉽다.




왕궁은...
스케일과 화려함이 얼마든지 조화를 이룰수 있다는 걸 실감케했다.
찬란함과 정교함.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함. 통일성과 독창성.
규모만 방대한 자금성보다 한표더주고싶다.

눈부시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하루종일을 머물러도 아깝지 않을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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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또는 관습적인 이유로 신발을 신거나,
긴팔을 착용하거나 해야하는 곳이 있다.
그냥 관습으로 받아들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여지껏 내가 존경심이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본적인 규율을 지켜주는것으로
기본적인 존경심을 표현하는것이겠지만,




그것이 여지껏 내게는 입장하기 위한, 문을 통과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였지,
이 나라의 문화와 내게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에 대한 존경심을
특별히 표현하기 위한것은 아니었다.

앞으로는 마음을 좀 고쳐먹어야겠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잃어가는것이 있다면
느끼는것이 생길수록, 채워가는것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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