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줌마에 2번째 16박17일 여행기
여행
그것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길이기도 하다.
떠나다는 것은 일상으로 즐겁게 돌아오기 위한 턴 포인트이기도 하다.
1차 무식한 여행에 이어서
떠나고픈 마음에 또 다시 꿈틀거리는 가슴을 어쩌지 못해 7월에 떠나는 비행기 표를
5월에 티켓 팅 해 놓고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짝지와 떠나는 여행이라 만반에 준비를 해야 했다.
아무데서나 자고 먹었을 수 없기에 방콕에서 3일, 치앙마이에서 4일, 버스표, 기차표는
한인 G.H를 통해 구입해 놨다.
그리고 나머지는 느낌 따라, 기분 따라 움직이리라.
카페를 통하여 또다시 준비를 하고 폰에 지도를 다운받고, 지도를 복사하고, 여행 준비
목록을 기록하고, 구경 할 곳 미리 미리 공부하고, 그리고 여기저기 올린 글들 눈도장 찍어
놓고 휴가를 기다렸다.
7월22일
드디어 출발이다.
내 짝지 @는 몸을 만드느라 아마도 긴장을 하는 모양이다.
난 이미 1차에 혼자 경험한 터라 건강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비행기는 오후 5시 30분인데 집에서 오전 11에 나섰다.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표를 구하고 버스가 와서 탔는데 갑자기
@가 갑자기 커피를 먹어야 한다고
버스에서 내린 것이 화근 이였다.
버스를 타고 있는데 버스가 시간이 됐다며 슬슬 움직이는 것이다.
"아 ~~기~~사님 울집 실랑이 커피사려고 나갔는데....."
"안됩니다 시간표에 따라 정각에 떠나야 합니다...."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나는 버스 속에 배낭을 둔 채 버스에서 내려 @를 찿으러 나왔는데 그만 버스는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이론 X~~장.
한걸음에 달리는 버스를 향해 뛰어가 버스를 두두리니 아저씨가 문을 열어준다.
"아~~저~~씨 차에 우리 가방 있는데 떠나시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씩~~씩~~)
"아줌마 가방 내려 욧"
어~~라 ~~이런 ~~불친절한
허겁지겁 차에 올라 뜯어진 버스표 두 장과 간식을 챙기고
내려와서 커다란 배낭두개를 아래 짐칸에서 꺼내 놓고 보니 터미널 입구이다.
멘 ~~붕.
.
.
.
.
다시 전화기를 꺼내 @ 전화를 거니 안 받는다.
이러 땐 그냥 확 ~~열 받는다.
속에서는 천불 아니 만불이 난다.
전화도 안 받고 꼬맹이 가방에 커다란 가방 두개에 간식까지 날 보고 어쩌라고
씩씩한 여 전사처럼 커다란 가방 두개를 앞뒤로 둘러메고 다시 버스 터미널 안쪽까지
씩씩거리며 들어오니
@가 커피(아메리카노)와 신문을 들고 넉 나간 듯 커다란 눈을 뜨고 나를 처다 본다.
" 야~~~~~~~~~~~~~~~~~~~~~~~~~~~~~~~~~~~~~~~~~"
어쩌라고
어쩌라고
지금에 이 사태를 아는 모양
나 죽여 줍쇼 읍소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 잠깐에 상황을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사람들 내가 하는 큰소리를 다 듣고 어찌되나
구경났음)나니 화가 조금 풀린다.
"그래 어쩔려구 했어 ?"
"그게 ~시간을 확인 안하고 자판기 커피를 먹으려다가 뽀대나게 아메리카노
(평소에 일용이네 커피만 먹더니만)
터미널 안에서 얼음 넣어서 사고, 지루 할 것 같아 신문사고 나와 보니 차도
마누라도 없더라구,
그래서 전화를 걸려고 하던 중이였어."
@그 와중에도 잠깐 비상하게 머리가 돌아가더란다. 전화 받으면 중간에 정차하는
곳까지 택시를 타고
따라올 작정 이였단다.^^~(머리 녹슬지 않았음)
반쪽자리 버스표 가지고 매표원에게 가서 다시 똑같은 반쪽 받아서 매표창구에 가서
떠난 차표 손해보고
반납하고 다시 표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아무생각이 없다 속이 체한 듯 심한 통증으로 눈만 감고 있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16박 17일 @와는 좀 무리한 일정 이었나? 후회하면서 공항에 도착 출발 딱 3시간 전이다.
한번 혼자 경험이 이제는 별로 두려울 것이 없다. 한국항공이 아닌데도 넉넉한
여유를 부리는데 @불안한지
자꾸 안내에 가서 물어보란다. “아이참 저를 믿으세요.”
프린트 해온 ZE항공 예약권 보여주고 표 받고, 짐 보네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드디어 떠나는가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목적지에 가 있는 듯 흥분된다.
ZE항공에 오르니 ^^~@가 연장자인가 제일 앞쪽에 자석을 주었다.
속으로 “글믄 그렇치 경로우대는 하는 좋은 항고사 이구먼“생각했다.
창가에는 태국 아주머니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타고 있었는데 이 또한 아이를 배려한
것이리라.
5시간 넘게 가려니 아이는 계속 징징대고 난 옆에서 아이와 놀아주어야만 했다.
그러면서 아이 엄마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자기는 용산에서 살고 남편은 군인인데 4개월 후에는 미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친정 나들이를 가고
있다는 것이였다.
국경 근처 라오스 쪽 방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며 여행 일정이 허락하면 집에
오라고 전화번호까지 받는 사이가 되었다.
캬~~여자들에 폭풍수다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는데 한국에 온지 2년? 인가 됐다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한다.
그녀는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살고 싶은데 남편이 본국 행을 결심 했단다
3개 언어를 잘 할 수 있다니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5개월에 애기는 양 발목에 방울이 달린 은 발찌를 달고 있어서 왜 하느냐 물었더니
보통은 친정엄마들이 사주고
아이들이 잠자리에서 혼자 일어나면 엄마가 그 방울 소리를 듣고 빨리 일어날 수
있어서 좋고,
아이가 근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방울소리가 있어 좋단다.
나도 뒤집기를 하고 있는 손녀 생각이 났다.
백일에 은 발찌 두 개 사주어야겠다. 아쉽게도 내가 여행하는 중에 백일을 맞이하게
될 것 같은데.....
스완나폼 공항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시티라인을 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배낭을 찾기 위해 설레임으로 걷고 있는데 @이는 바짝 옆에 붙어 있는 것이 당황과
걱정이 어린 눈빛교환이 된다.
“너 잘 할 수 있어? 뭐 이런 눈빛”
걱정하지 마 나 영어 표시판이 다 눈에 들어와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나만 따라와여~~고~~고~~
그녀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우리를 안내하고 자기는 시내
친구 집에서 자고 돈므앙 공항으로 가서 15시간 정도를 차를 더 타야 친정에
갈 수 있단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파야타이까지 씨티라인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동전을 바꾸어 이미 정보 입수한데로 종착역까지 표를 구해타니,@에 밀착이 더해만 간다.
“ㅎ ㅎ ㅎ 지금껏 당신 곁에서 내가 붙어살았다면 이제부터는 내 곁에 나를 의지하고 살아 보슈”
파야타이에서 내리니 휑하다. 무작정 밖으로 나와 보니 택시 승강장처럼 보이는 곳이
눈에 보여 “카오산”그랬더니
내 예상대로 턱없이 비싸게 부른다. 날 초보자로 보면 곤란하지....
내가 그러려고 시티라인을 탄게 아니야 하면서 다시 다른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커다란 배낭을 멘
청년이 서있기에 어 청년 어디서 왔어 그러니 일본에서 왔고 처음이란다. 카오산에
가는 길인데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던 차에 우리가 나타나서 말을 걸으니 구세주^^~ 넘 심했나 아무튼 반가워했고
나는 합승하자 제의해서
카오산까지 오는데 아뿔사 우린 서로 숙소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기사도 카오산은 너무 커서(정말인가?) 대충 내려주겠단다. 청년에게 글믄 나는
두 번째이니까 일단 경찰서 앞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말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태국안내 책자를 보았더니 헐~~지도는
너무 작고
노안이 있는 내게는 컴컴한 택시 안에서 안 보인다.
아무튼 카오산 근처 (조금은 익숙한)에 들어서자 나는 택시기사에게 내려주라고
하고 청년에게 너는 여기서부터 물어서
가라 했더니 조금 당황한 모습이다.
할 수 없이 지나가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여기에 위치와 이 청년이 가려는
목적지를 너에 폰으로 보여주면
안 되냐 부탁하니 만사가 오케이다.
난 그 청년이 숙소에 잘 갔으리라 믿는다. 택시비는 샤프하게 반을 주는 것이 아닌가
삼분에 일만 내면 된다.
(혹 너에 여행 일기속에 한국 부부를 파야타이에서 만나 카오산까지 안전하게 왔다....
를 기록할 지도...)
나도 너 때문에 조금 저렴하게 올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며 여행 일정을 물으니
대학생이고 3개월 일정으로
캄.베.라.까지 생각 하고 있는데 그건 그냥 생각뿐이란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이 바로 그 청년의 여행 일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숙소를 물어물어 도착하니 늦은 시간 @에게 간단하게 씻으라고 했더니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배낭여행에 대한 환상이 깨졌나 보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더 이상 감정을 파고
들어갈 기운이 없어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는 세면장에 거울이 없다고 불평이다. 반대쪽에는 있을 거라고
달래고 잠을 잘 잤나 물으니 밤새
잠을 설쳤단다.
자지러지게 웃을 수밖에 밤새 코를 골며 자던데 나름 두려움과 걱정으로 잠을 조금
설쳤나보다.
난 시원한 방 공기에 딱딱한 침대에서 자니 피곤이 다 풀렸는데
@표정을 내가 슬슬 보며 달래서 밖으로 나와 나이쏘이에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자기는 빵이 더 좋단다.
그래 그런데 지금은 빵집이 문을 안 열었으니 담에 먹자하고 다시 숙소에 들어와
예약해 둔 치앙마이 버스티켓을
받아 확인하고 다시 하루 일정을 향해 나왔는데 왕궁을 보자는 내 말에 혼자는
안 보겠단다. 그러면 나도
들어가겠다니 뭣 하러 두 번씩이나 보냐며 짜증을 낸다..(두번이라도 왕궁을 보고 싶은데)
잠을 설치긴 했나보다 하고 왓 포.왓 아룬을 보니 한 나절이다. 왓포를 보고 슬슬
카오산을 향해
길거리 장사꾼들을 구경하고 오는데 물건이라야 낡은 이어폰 (우리는 버리는) 시계,구형 폰 (한국에서).
주인 잃은 썬그래스 등 잡다한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파는 것을 본 @왈 뭘
팔려고 나온 거냐며 나한테 묻는다.
“자기가 보고 있는 저거 파는 거야” !
배꼽시계 시간이 지나면 짜증은 내는 @의 성격을 아는지라 30분 넘게 왓 포에서
왕궁입구까지 걸어오니 바나나를
찰밥에 입혀 바나나 잎으로 싸서 구운 밥을 사고 내가 좋아하는 두리안과 망고를 사서
왕궁 앞 공원에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을 더 이상 왓은 안보겠다는 @와 말싸움하기 싫어서 숙소에 들어와 샤워하고
낮잠을 한숨 잤다.
저녁시간이다. 나이쏘이의 뒤쪽에 돼지고기 순대와 돼지고기 쌀 국수집에
눈에 보인다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나라 햄 비슷하며 맛이 일품이다. 배부르게 먹고 커피로 힘들었던 생각도
잊어버리고 나는 마시지 않는 커피를
저녁밥보다 비싸게 지불하고 @에게 주었다.
일용이네 커피를 즐겨하며 끈겠다던 담배를 못끈고 여행 왔는데 아마도 담배가
간절한 시간인가 보다.
모른척 무시해 버렸다.
밤에는 한가했던 G.H에 젊은배낭객들이 낮에는 슬림모드 분위기(방에 불을 안 켜면 어두운)
로 깊은 잠에
빠져있어 우리는 소곤소곤 대화를 해야 했다.
숙소에 들어온 @는 왓은 이제부터 절대 안가겠단다.
작은 왓과 왓 포,왓 아룬밖에 안가서 이제 시작도 안했는데 고집을 피운다.
그러면 그렇지 니코친 부족 현상이 슬슬 오는 것 같다. 또 다시 숙소 불평을
하면서 툴툴대고 있다.
씨암니라밋 쑈도 데려다 줄테니 혼자 보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칼립소 쑈도 싫단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왕궁과 쑈를
일차에 다 본지라 거금을 내고 두 번씩 보기에는 좀 그래서 데려다 준다고 했더니
두려운 건지 정말 싫어서인지
다 안보겠단다. @는 불평을 늘어지게 하더니 두 번째 날 힘든 잠을 청하고
나는 이모든 계획을 다시 수정하려고
폰으로 인터넷을 뒤지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카오산에 두 번째 아침.
우린 아침 일찍 일어났다 노인들이란 잔소리는 많아지는데 잠을 줄어 드는게 노인라고
말하던 울엄니의 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 @ 때문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노인에 반열에 올랐다.
나 혼자면 나는 아직 오십대 초반인데......
자석에 이끌리듯 나이쏘이에서 쌀국수로 배를 채우고 비싼 커피를 먹고
(일회용을 가지고 갔으나 숙소에 먹을 수 없어)
수상버스에 올랐다. 폰에 다운로드 받아둔 교통 노선도에 의지하여 싸톤에서 내려
BTS를 타고 파라곤에서
아이쇼핑하고 저녁까지 먹어도 치앙마이 버스 시간까지는 너무 이른 시간이
@가 맛사지를 받고 싶단다.
말로만 듣던 허브 맛사지와 타이 맛사지를 둘이서 근사하게 받고서 북부터미널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콘쏭 모칫마이” ??? 내 발음이 이상한게 분명하다.
“치앙마이” 그리고 버스 (버스모양의 바디랭귀지)로 표현하니 금방 알아 보고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아직 3시간 전이다
에어컨으로 춥다고 하니 미리 가방을 속에 두었던 긴바지와 양말을 신고 긴팔을
허리에 두루고
간단하게 저녁 먹고 양치질하고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