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태국여행. 너무 겁내지 마세요
여자 혼자 가는 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하고 겁도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서 보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위험하진 않은 나라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비교적 순박하고...
정말이지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태사랑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고 얻고 가서...
왠만한 가이드북보다 훨씬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사히 여행 마칠 수 있게 해준 태사랑에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저는 방콕과 파타야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파타야는 그냥 우리 나라 해운대 느낌이었는데...
방콕이 재밌고 좋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실롬에 있는 쿠킹 클래스였어요.
홍익 여행사에서 신청하면 100바트 할인해줘서(원래 1000바트인데 900에 예약했어요)
갔는데 진행하는 셰프 아저씨가 말을 재밌게 잘 하고 주방도 예쁘고 좋았습니다.
똠양꿍이랑 팟타이, 그린 커리 만들었는데 솔직히 향이 너무 강해서 아주 맛있진 않았지만(고수 뺐는데도 그래요) 그래도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요리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저는 짝뚜짝 시장을 못 가서 차이나 타운 대신 다녀왔어요.
메인 로드 사이사이 골목에 들어가면 부산 국제시장 같은 온갖 잡다한 것 다 파는 시장이 나오는데...
재밌는 것도 많고 북적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소매치기 조심하래서 가방 부여잡고 다니긴 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었습니다.
딤섬도 맛있었고 사람사는 냄새 물씬 나는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곳 중 또 다른 하나는 국립 박물관이었습니다.
왕궁 근처에 있는 박물관입니다.
일단 조용하구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한적한 느낌입니다.
주로 불상에 치우치긴 했지만 볼거리도 많고 정원도 아름다웠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를 가장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국립박물관일 것 같아요.
아름다운 불상이 많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정말이지 조용하고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좋았습니다.
아트샵에서 귀여운 풍경도 하나 샀습니다.^^
깐짜나부리 투어도 재밌었고 로즈가든도 갔는데 역시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꼭 열대지방 식물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어요.
파타야에서는 남은 바트 다 쓰려고 힐튼 호텔과 라운지와 디너 부페 이용해봤습니다.
야경도 멋있고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서 작은 사치를 누리기에 충분한... 여자분들 좋아할 장소입니다.
택시 사기 많다, 소매치기 극성이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듣고 가서 걱정 많이 했는데...
미터 켜는 택시만 탔더니 딱 제 가격만 주고 탔고 무사히 지갑과 핸드폰 사수하고 돌아왔습니다.
길 헤매면 친절하게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투어 함께 했던 한국 여행자분들도 고마운 분들 많았습니다.
여자 혼자라 위험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이 도움받고 배려받고 다닌 여행이었어요.
물론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으슥하거나 사람 없는 곳에 혼자 가지 말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배탈 나지 않게 음식 조심하고, 모기 물리지 않게 주의하고(물론 저는 한국에서 일 년 물릴 벌레 다 물리고 오긴 했지만)..
그런 일반적인 것들만 주의하면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태국인 것 같습니다.
혹시 태국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 있다면 주저말고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제가 경험한 태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