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3 - 무지라는 공포에서 비롯된 끝없는 의심
그렇게 어찌어찌 힘든 과정을 거쳐 방콕행 비행기가 착륙을 알릴 때 즈음,
입국신고서 잊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나눠주기 위해 친절한 미소를 띈 남자 승무원이 돌아다닐 때
외국을 처음 가보는 것도 아닌 내가 또 다시 어리버리하게도
작성했던 입국 신고서를 승무원에서 주려고 했던 것이 발단이었다.
전에는 나가면서 비행기 내리는 데에서 어떤 사람이 서있다가 받았던거 같은데
이번엔 승무원이 모아서 걷어서 내나?
이런 되도않은 생각;
그러자 친절한 승무원은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다시 평온한 미소를 머금고
이건 자기한테 주는게 아니고 입국심사때 같이 내면 된다면서
들고 있으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앞에 혼자 앉아있던 50대 후반~60대 초반으로 보이던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건 잘 들고 있다가 나중에 내면 되는거라고 장황하게 설명해준다.
첨엔 친절한 아저씨가 고마웠다.
이렇게까지 어리버리할 수 있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근데 알았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건다.
태국은 첨 가보냐, 어디서 묵냐, 일정은 몇일이냐, 호텔은 정했냐, 비행기는 얼마주고 탔냐 등등
태국은 두 번째고, 카오산에서 잘거고, 호텔 예약은 모두 해둔 상태며, 일정은 5일 정도(전부 다 순순히 말해줄 수는 없어서 대강 대답함) 비행기는 둘이 120
아저씨가 자기는 16 정도에 샀다면서 막 안타까워 한다.
어?? 좋겠다. 우린 7월 말에 표를 샀던지라 할인이 많이 안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출국 비행기는 8월 6일 20:25)
아저씨는 자긴 4일에 샀단다.
헐; 부럽부럽
어떻게 산거냐고 내가 막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아저씨가 대단한 비밀이라도 알려주는 것처럼 이렇게 자꾸 말하고 다니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샀다고 했다.
컹;;; 대단한 비밀도 아니구만
나도 항공사 홈피에서 샀음요;;
근데 어떻게 저 아저씨는 그 가격에 산거지??
여기저기 찾아보면 할인 항공권으로 파는게 있단다.
생각해보니 있었던거 같긴 한데,
그건 일정이 정해진 항공표였던거 같다.
흔히 많이들 가는 3박 5일 일정.
내 맘대로 출국일, 입국일을 못정하니 그림의 떡이다.
상당히 끌리는 가격이긴 했지만 내 일정이 우선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애써 누르며 나는 멍청한 소비자는 아니었다고 위로한다.
재빨리 내려서 재빨리 걸어서 재빨리 입국심사대에 도착.
젤 짧은 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좀 있으니 그 아저씨가 우리 옆줄에 서있는게 보였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우리줄로 왔다가 다시 옆줄로 갔다가 왔다갔다 한다.
응? 뭐지??
나름 젤 빠른 줄에 서려고 왔다갔다 한거 같은데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우릴 따라온거 같다.
어리버리하고 잘 모르는거 같아 보이는 여자애 둘, 얼마나 매력적인 타겟인가.
한국말을 무지 잘하는데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연변식 액센트 때문에
한국인이 맞냐고 물어보니
자긴 파타야 사람이라고 대답했던 아저씨.
거기에 덧붙여 자기가 태사랑의 요술왕자와 고구마를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한동안 태사랑에 붙어 살았던 나니까 태사랑 아이디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피하면서 15년 전에 활동했었다고
요즘은 활동 거의 안한다고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의심스러웠다.
그런 아저씨가 입국심사대에서 우리 근처를 계속 왔다갔다하는걸 보니 불안해졌다.
내가 약간 의식하는 낌새를 챘는지 아저씨가 나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다.
어디서 본 사람이다~ 했더니 아까 비행기에서 봤었구나. 난 왜 이렇게 기억력이 ㅋㅋㅋ
이러면서 우리쪽 줄이 아닌 우리 옆쪽 줄에 서서 그 뒤로는 우리쪽 줄로 넘어오지 않았다.
느리게 전진하는 듯 보였던 우리 줄이 어느새 옆 줄보다 빨리 진행되었고, 우리가 앞서나가자 그 아저씨는
빨리 가려고 머리쓰다가 늦게 가게 됐다면서 머쓱하게 웃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입국심사대에 앉아있는 공무원 남자는 제복을 입어서 그런지 굉장히 무뚝뚝해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사람 자체가 그랬던거 같다.
여행 내내 느낀 점이지만, 특히나 제복입은 사람들은 무표정, 무뚝뚝 내지는 거만 이라는 단어로 모두 묶을 수 있다.
상황이 어색하고 견딜 수가 없어서 그냥 웃었는데 smile back 해주지 않더라.
미소의 나라는 개뿔-_-
공무원들은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구만.
요즘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민원때문에 상당히 친절하던데.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 찾으러 가는데 그 아저씨가 따라올까봐 상당히 신경쓰면서 움직였다.
짐 찾고 4층 출국장으로 가서 택시를 탈 때 까지도 그 아저씨가 멀리서 따라오진 않을까 막 불안해했다.
그냥 친절한 사람일수도 있는건데 그렇게까지 의심하는 내가 싫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외국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일이 생기기 전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어떤 종류든 간에 일이 생기고 난 후에는 이미 늦으니까.
40분이나 출발이 지연되긴 했지만 도착시간은 지켜졌다.
그래도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어서 4층엔 택시가 많진 않았다.
멀리 보이는 택시를 일단 잡았다.
기사님의 기분이 상할까 염려하며 사진 찍어도 될까 고민했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차 외부에 페인팅된 번호부터 시작해서 찍을 수 있는건 대놓고 다 찍었다.
미터로 카오산까지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방콕 고속도로 좋다면서 고속도로로 가길 자꾸 유도한다.
그냥 길로가면 돌아가서 거리가 더 멀다면서 자꾸 유도하는데
나는 조사를 충분히 해온 준비성 철저한 여행객이니까!
노 하이웨이!! 노노, 잇츠 오케이. 노 하이웨이.
라고 딱 잘라 기사님의 권유를 무시했다.
상당히 아쉬워 하던데 그냥 가자는대로 가주었다.
나중에 든 생각인데,
그렇게까지 고속도로로 가자고 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다가 이런건 아닐까 싶었다.
택시에 한해서는 차가 막히지 않는 일정 시간대에는 고속도로 요금은 안받는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하면 고속도로 지나왔으니 요금 내라 하면서 미터요금에 더 붙여서 받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고속도로로 가자고 유도했던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렇지 않곳야 나한테 받은 돈 그대로 내야하는 고속도로를 그렇게 가자고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기사 정보를 사진찍을 요량으로 앞자리에 앉은 나는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앞에 장식물이 가려져 있어서 사진을 잘 찍을 수 없었다.
자꾸 고속도로로 가려고 유도하는 기사의 언행과 나의 불안감이 더해져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이걸 찍으면 불리한 뭔가가 있는건가?
그 장식물이 차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정보카드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얼굴이 기사님하고 다른거 같다.
이 사진이 당신이랑 같은 사람 맞냐며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자
기사님은
"그건 10년 전에 30대 때의 나고, 지금은 40대라서 얼굴이 다른거야. 같은 사람 맞아"
라며 대답해 주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택시기사님들 얼굴이 사진과 매우 다를 때가 많았는데,
나라도 어릴적에 잘나온 사진으로 넣고싶지, 꼭 그래야 하는 규정이 없다면 새로 사진 찍어서 넣진 않을거 같았다.
잘해주면 한국의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사진 좀 찍자고 하니 포즈를 취해주시는 택시 아저씨
여튼, 아직까지 기사님에 대한 믿음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차도 거의 없는 방콕의 밤거리를 달리자니 불안했다.
그래서 기사님에게 제의한다.
"미터기가 더 적은 돈을 표시해도 기사님이 정직하게 우릴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면 300밧 드릴게요. 250정도 나오는거 알고있거든요. 하지만 잘 해주시면 300 드릴게요."
그랬더니 기사님이 흥, 300? 말도 안돼. 더 나와. 이런 표정으로 날 무시했다.
나는 속으로 '그럼 그러시든가요. 그냥 미터로 가죠.' 이런 맘으로 나도 그 반응을 무시했다.
그랬더니 한 5초? 10초? 정도 후에 기사님이 묻는다.
"진짜로 300 줄거야?"
"네. 당연함"
"그럼 미터 끄고 가자"
"ㅇㅋ"
기사님이 미터를 끈 이유는 아마도, 미터는 300을 넘기지 않을게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게 나오면 220 정도 까지도 나올 수도 있는데 미터기를 끄지 않는다면 내가 내릴 때 그걸 보고 마음이 변할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지만, 기사님이 그 짧은 시간에 나의 그런 면까지 보긴 힘들었을테니까 이해는 된다.
기사님은 속으로 '바보같은 것, 그냥 미터로 가면 더 싼데. 흐흐흐~ 득템이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50밧으로 나와 동생의 안전을 샀다고 생각한다.
나와 동생의 목숨값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이런 동상이몽속에 내 불안과 의심을 느낀건지, 아니면 그냥 성격이 그런건지 기사님이 나에게 자꾸 말을 걸어왔다.
방콕은 첨이냐, 며칠이나 여행하냐, 어디어디 갈거냐 등등
나는 또 도지는 의심병 때문에 대강 사실과 거짓을 섞어서 슬렁슬렁 대답해주었다.
5일 머물거라 했더니 너무 짧다면서 아쉬워했다.
(나도 그게 얼마나 짧고 아쉬운지 해봐서 알아요 ㅋㅋ)
나이트클럽을 지나가면서는 저런데는 안가냐며 물어보더라.
그래서 우린 그런 쪽은 관심없고 유적지같은 곳만 볼거라고 했다.
아유타야 같은데 좋아한다 했더니 급 화색을 띄면서 자기 아유타야 출신이라고 했다.
어디서나 고향이야기는 반가운가보다.
그렇게 의미없는 관광객 상대의 스몰토크를 이어가다가 길거리 검문에 걸렸다.
나 때문에 걸린건 아니었고, 혹시나 내가 불안해 할까봐 기사님이 대충 이야기 해주셨는데
내일 왕궁(이 땐 이 왕궁이 위만멕인줄 몰랐음)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 검문이 있다고 했다.
검문하는 경찰(혹은 군인) 옆에서는 방송국 카메라와 기자인지 리포터인지 모를 사람과 관계자, 총 4-5명이 서서 뭔가를 찍고 있었다.
기사님이 이러저러하게 말을 걸어줘서 불안감이 조금 옅어질 뻔 했는데 순간 또 긴장이 되었다.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우리 내일 왕궁 갈건데 어쩔거야 ㅠㅠ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그게 pf13님의 여행기에 있었던 그런 종류의 집회일 줄은 생각도 못했고,
세일러님이 쓰신 탁신에 관한 글도 그 땐 생각나지 않았다.
역시 사람은 잠을 자야 한다.
눈은 뜨고 있지만 머리는 그렇지가 못했다.
그렇게 불안감에 반쯤 잠겨서 카오산에 도착했다.
분명히 카오산 경찰서 앞에 세워달라고 했는데 경찰서가 안보인다.
경찰서 아닌거 같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경찰서 앞에서는 차를 세울 수가 없어서 그렇다면서
여기서 내려서 저기로 걸어가면 그게 경찰서라고 거기서 왼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니 호텔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짐을 꺼내고 내렸다.
내리면서도 지도를 보고 갸우뚱거리는 나를 보고 길가에서 대기중이던 다른 기사님들이 (우리 기사님 친구인 듯 했다. 서로 아는척 하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 내 지도를 보더니 여기 맞다면서 저리로 가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아저씨들 특유의 장난기로 택시에서 내리는 나에게 시덥지않은 장난을 쳐서 약간 놀랬었다.
어이쿠, 아가씨 조심해서 내리세요 느낌의, 택시에서 내리는 나를 받아주는 듯한 모션과 익살스런 표정, 거기에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웃는 것 까지.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니었지만, 놀림감이 되는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든든한 태사랑 지도를 꺼내들고 위치를 파악하려 했지만 어딘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지도를 손에 들고 가라는 방향으로 갔다.
경찰서는 아닌거 같은데 무슨 민원 접수실 같은 그런 사무실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길을 막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여서 다시 택시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 옆 버거킹 있는 곳이었음)
그랬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다시 그 길이 맞음을 확인한 후에 그렇게 가니
D&D 간판이 보였다.
너무 안심이 되었다.
골목을 지나는 길에 술에 약간 취한 백인 훈남이 촤이니즈냐며 말을 걸길래
내 갈길 가는 와중에도 정신 없이 코리안이라고 대답해주었다.
물론 그도 자기 갈길을 가며 내 목소리만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호텔에 도착했는데
댕덤 리셉션은 2층, 근데 늦은 시간이라 에스컬레이터는 정지-_-
게다가 건물에 들어서려고 하자 제복입은 아저씨가 매서운 눈빛을 빛내며 우릴 막아섰다.
우리 여기 호텔에 자러 온 사람인데요.
라는 눈빛을 보내자 아저씨가 그럼 들어가라며 방향을 지시해준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데스크에 도착했다.
리셉션이 열려있어서 다행이었고(사실 닫혀있을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유창하진 않았지만 영어가 통해서 좋았다.
카드키 디파짓을 키 하나당 500밧을 달라고 했는데 호텔이 의심스러워서 현금으로 디파짓을 내고
(태국에 카드 복제가 심하다고 들어서..)
카드키 두 장을 받았다.
우린 빨래해서 걸어놓고 하루종일 에어콘 돌려서 빨래 말리고 그럴거니까 카드키는 두 개가 필요하다.
호텔방에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고 앉았더니 이제 뭔가 안정된 것 같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리 좋진 않지만 안전하게 잘 곳도 있고,
무겁게 끌고다니던 짐을 둘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걱정이 태산이던 부모님께 동생과 나눠서 각각 한 분 씩 문자를 보냈다.
우리 호텔에 잘 도착했으니 걱정 마시라고.
그러고는 밖으로 나가서 요왕님이 알려주신 편의점 남딴쏫과 똠얌꿍맛 라면, 편의점 앞 꼬치구이를 두 개 사서
호텔에서 마구 먹고 얼른 씻고 잠이 들었다.
늦게 잠든 만큼 점심때까지 늦잠 자자며 알람도 맞추지 않고 그렇게 잤다.
(급하게 먹고 자느라 이 때 먹은건 사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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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내린 곳은 아유타야 은행이 있는 사거리 였고,
거기서 우측 사원을 놓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왼쪽에 버거킹과 스타벅스가 나오고 그 골목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카오산 거리가 나온다.
근데 태사랑 지도에 나오는 버거킹 표시는 한 곳 밖에 되어있지 않아서 내가 처음에 당황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엔 지점도 몇 개 없는 붤거킹이 카오산엔 두 개나 있었는데 그걸 내가 알 리 없었으니까 ㅋㅋ
(추가) 나중에 다시 보니 태사랑 지도에 버거킹 두 곳 표시되어 있더라구요.
역시 태사랑 지도는 완벽합니다.
<오늘의 지출내역>
날짜 | 사용내역 | 사용금액 (THB) | 비고 |
08월 06일 | 택시비 (공항ㅡ>카오산) | 300 | 4층 출국장 택시 |
댕덤호텔 디파짓 | 1000 | 카드키 개당 500 | |
남딴쏫 *2 | 28 | 편의점 | |
컵라면 큰 것 | 25 | ||
컵라면 작은 것 | 13 | ||
안샀는데 계산서에 찍힘 | 13 | ||
꼬치구이 *2 | 20 | ||
계 | 1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