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풀문파튀를 아느뇨?(1)
2013년 6월 22일... 풀문파튀 하루 전...
꼬사무이를 거쳐서 꼬팡안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꼬사무이의 바닷가는 무척 한산했습니다...
원래 풀문파튀는 일주일 전부터 흥청거리는지라
꼬사무이에서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은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혹시... 하던 생각은 역시... 였습니다...
풀문파튀가 열리는 꼬팡안 핫린은
예전의 그 해변이 아니었습니다...
이 즈음이면 모래가 안 보일 정도로
사람으로 가득했던 해변인데 썰렁~하더군요...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서 술판을 벌이던 해변에는
뜬금없이 탁자와 의지가 놓여져 있고
그곳에 얌전하게 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아... 이제 풀문파튀도 명성이 다한 것인가...
간이 노천바는 에전처럼 줄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하지만 그곳을 찾는 손님은 부쩍 준 상태였습니다...
형광물감으로 바디페인팅을 해주는 장사치들도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해변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양각색의 음악에 맞추어
각자 춤사위로 몸을 흔들어대는 풍경도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도 몇 안 되고 그 열기도 예전 같지 않더군요...
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가보았더니
여자분들이 팔씨름 대회를 하고 있더군요...
얼마나 심심했으면 이런 데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요... ^^;;;
이건 뭐하는 걸까요???
네에~ 꼬팡안의 명물인 불줄넘기를 하고 있네요...
꼬사무이나 꼬팡안이나 꼬따오에서
목발을 짚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분명히 오토바이 타다가 다친 사람이고
붕대를 감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불줄넘기하다가 데인 사람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어쩐 일이지 올해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고
보름달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각이 되었습니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상태로
정신없이 춤추고 마시면서 어둠을 경배해야 할 타임인데도
사람들은 돗자리 위에 평화롭게 앉아만 있네요...
아... 풀문파튀의 영광은 이제 끝이 나고 만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