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망자의 태국여행기 –공부 좀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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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도망자의 태국여행기 –공부 좀 할걸-

청주이씨 3 2413
2010년 도망자의 태국여행기 공부 좀 할걸-
 

너무나 긴장을 한 탓에 배가 고플 겨를도 없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니 배에서는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태국에서의 첫 끼니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첫 해외여행에 첫 식사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첫 식사는 거창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먹어야 하나? 그런데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뭐지? 뭘 먹지?’
숙소를 내려오면서도 고민은 끝나질 않았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어이없게도 홍익인간 식당에서 팔고 있는 비빔밥이었다.
색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닌지 잠시 고민했던 난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아 비빔밥을 주문해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이역만리 떨어진 태국에서 한국음식을 접하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쌀밥은 맞는데 우리나라 쌀 보다 고슬고슬했고, 길쭉했다. 뭔가 1% 부족한 느낌이었다. ‘괜히 먹었나?’라는 생각도 잠시, 난 대만공항에서 이상한 국수를 먹은 데다 기내식도 면 종류를 먹는 바람에 밥에 무척 고파있었다고 애써 위안하며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점점 걱정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을 봐야하나? 어디가지? 어디가 유명한 거야?’
그렇다. 난 태국에 대해 전혀 알아오지 않았다. 무작정 태국이 좋다는 주위사람들의 추천에 이곳에 왔을 뿐 어디를 가야하는지, 무엇이 유명한지 등은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무식하게도 달랑 태국가이드 북 하나 들고 방콕에 온 것이다.
허겁지겁 다시 숙소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었다.
비수기인데다 레드셔츠의 데모에 대부분의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가방을 뒤져 가이드북을 찾아 펼쳤다.
…………. 하아~’
한숨만 나왔다. 조금이라도 공부 좀 하고 올 걸.
홍익인간 2층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사이 한 남자분이 숙소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다. 분명 이 곳 지리에 밝으리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쪼르르 쫓아 올라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
-“?”
-“여기서 오래 묵으셨어요?”
-“3일정도 지났죠. 어제는 파타야 갔다 왔고요.”
-“혹시 오늘은 어디 안 나가세요?”
-“아 저 이제 씻고 텅러 쪽 가보려하는데요.”
-“저도 데려가세요. 제발! 저 해외여행 처음이에요. 길도 모르고 시내구경하고 싶어요.”
-“그래요 그럼. 따라오세요.”
-“감사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땡잡았다라고 표현해야 하나?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태국에선 한국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고 호텔매니저님이 충고 했지만 이 남자 분은 뭔가 믿을 만 했다. 그리고 난 너무나 시내구경이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난 이름도 모르는 남성의 뒤를 쫓아 숙소를 나섰다.
54일 오후 2시께 태국에서의 첫 외출이었다.
p.s 글이 정말 지루하고 전개도 느려 기다리시는 분이 없을거라고 믿습니다. ㅠㅠ
하루하루가 바쁘다 보니 일주일에 한개씩 올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게 되네요.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아! 이후부터는 빠르게 전개하려 합니다.
3년전 기억인데도 생생하게 나서 너무 늘어지네요 ㅠㅠ 
3 Comments
어디가아 2013.07.02 01:27  
3년전여행을 다 기억하시니 대단하십니다.  젊은 청춘이 부럽습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해피줌마 2013.07.12 08:24  
우~~~후
 이번 2월에 생에 처~~~음 해 본 배낭여행이 생각나 웃음이 나네요.
두번째 담주에 떠나는데 벌써부터
후덜덜 떨리고 잠을 설치네요^^~님에 여행기를 더 보고 싶어지네요♬
청주이씨 2013.07.19 07:35  
아 이제 태국에 계시겠네요. 저도 다른분들처럼 계속 올리고 싶은데... 힘드네요 조만간 다 올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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