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 5. 태국-라오스 로컬버스이동기

솔직히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고민도 많이하고, 알아보기도 많이 했던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래 원하는 이동경로는
"빠이 -> 치앙콩 -> 훼이샤이(1박) -> 루앙프라방" 1박2일코스였으나....
실제로 이동하게된 경로는
"빠이 -> 치앙마이 -> 치앙콩(1박) ->훼이샤이 -> 루앙남타 -> 우돔싸이(1박) -> 루앙프라방"
2박3일 풀코스가 되었다.
이른 아침에 빠이에서의 안좋은 기억들을 가능하면 일찍 날려버리려 호텔에서 7시즈음 체크아웃을 했다.
큰 문제없이 미리 예약해놓은 "아야서비스 빠이->치앙마이"미니벤을 이용해 치앙마이터미널에
11시30분쯤 도착했나보다. 원래는 오후 5시즈음에 출발하는 빠이에서 루앙프라방 원스톱 교통시스템을
이용하려했지만, 그당시 그냥 조금이라도 이곳에 있고 싶지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 치앙마이 아야서비스에서 내려 무료썽태우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합니다.150밧)
다행히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애매하고 버스에 올라섰다.(치앙마이->치앙콩 242밧)
다른 분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주 깨끗한 버스로 편하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버스는 이동했다..
출발한지 2시간즘 지났을까?... 버스가 치앙라이 터미널에 도착했다...그리고 승객의 절반가량이 하차했다.
...그렇게 이제 출발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오잉?
버스가 출발할 기색이 전혀없다..
내린 승객의 빈자리를 전부 채울때까지 대략 1시간30분을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했다.
이게 바로 언제든 출발할꺼 같아서...실제로 맘편하게 화장실도 못다녀온게 사실이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여러사람을 내려주고, 해가지고 오후 8시쯤 치앙콩에 도착했다.
(세븐일레븐에 정차하고 버스는 다시 돌아갑니다.)
아...여기서 생각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가능하면 육로로 국경이동한 국가는 대부분 선진국이었기에....국경문이 오후 6시가 되면
닫힌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뿔싸....숙소 예약은 커녕 이곳 지도나 아무런 대책이 없음은 분명했다.
눈 앞이 깜깜했다... 어떻해야할까?? 무슨 방법이 없을까??
국경도시라 그런지 오후8시에 내가 내린버스를 기점으로 갑자기 하나둘씩 주변 상점들도 문을 닫고있었다.
어쩔수 없었다.. 세븐일레븐으로 들어가 무턱대고 여기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어디있냐고 물어봤다.
근데 물어보면 뭘하냐;;;;; 거기 직원이 4명인가 있었는데, 영어를 할수 있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그곳을 나와 주변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 물어도 그냥 고개만 갸우뚱할뿐이었다...
그러고 망연자실 30분즘 세븐일레븐앞에 거지처럼 쭈그리고 앉아있었다...그때 세븐일레븐 트럭배달차가
도착했고, 세븐일레븐 본사직원이 그곳 매장에 일이 있었던지.. 갑자기 내리는게 아닌가;;
무턱대고 물어보니, 영어는 할줄 알지만 자기는 이곳사람이 아니라 알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걸 어떻게 주변사람들과 연관시켜 겨우 게스트 하우스 위치를 알아낼수 있었다.

(정말 게스트하우스 위치때문인지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풍요로울정도로 아름답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낼동안 유독 다른 사람들을 재쳐두고 내옆에와서 지내던 고양이)
(게스트하우스정보 : BAANRIMTALINB 4인 혼성도미 1일 100밧, 화장실 욕실 쉐어, 와이파이 잘됨)
(가격대비 훌룡한 곳이고 친절하지만, 위치가 강가이다 보니 벌레는 아주아주 많다....베드버그는 없었음)
그렇게 물어물어 미국인 부부(남편 미국인 아내 태국인)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일단 잠잘 생각도 그렇게 없었고, 단지 노숙하기가 꺼림찍해서 묵는 숙소였기에 위치가 어디든 시설이
어떻든 큰 상관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격대비 그럭저럭 만족한다고 볼수 있다.
당연히 가격이 아주저렴했기에 벌레도 아주 많았고, 에어컨따위는 당연히 없어서 잠을 설쳤다...
"그래 일단 "루앙프라방"을 오늘 꼭 도착해서 그곳에서 푹 쉬는거야!!!!"
이렇게 마음먹고 치앙콩 -> 훼이샤이 국경으로 툭툭을타고 이동했다.(가격 30밧, 고정가로 정해져있음)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이른 아침 국경문이 여는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꽤있었다.)

(출국심사를 하면 이렇게 대기하고 있는 배를 타고 국경, 매콩강을 넘는다.)
라오스에 입국하자마자 일단 주변 탐색에 들어갔다.
가능한 빨리 '루앙프라방'에 가고 싶었기 떄문이다..주변 여행사를 그렇게 뒤져보니 가장 빨리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에 있다는것이 아닌가....흠...고민에 빠졌다.
앞으로 5시간동안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흠.....그렇게 약 5분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속에서 간절히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럼, 일단 루앙프라방에서 좀더 가까운곳으로가!! 그럼 거기서는 또 다른 버스가 있지않겠어??'
근데,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렇게 잔머리를 굴림으로써 얼마나 이동이 더 험난해질지는 예상도 못하고 있었음이 확실했다.
일단 훼이샤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툭툭이동 1만5천낍. 일반적으로 2만낍부름)

(훼이샤이=보깨오, 루앙남타 9시30분 차량이용)

(요게 날 훼이샤이에서 루앙남타까지 이동시켜준 운송수단 ㅠ)

(운전사와 조수인데 이거 정말 재밌다...)
(처음엔 왜 아저씨가 이런 조수를 할까 의야하게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니었다.)
(오래된 버스이다 보니 차가 오르막길을 올라갈때 기어가 자주 풀리기때문에 이렇게 옆에 있는조수가)
(그때그때 상황에 알맞게 기어가 풀리지않도록 계속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솔직히 출발하기전 버스 모양을 보고 있으니...대략 난감하다는 생각뿐이 안들었다.
이걸타고 내가 잘 갈수는 있을까??? 적어도 5시간은 타야될텐데????
.......뭐 그렇다고 별다른 수단이나 방법이 있을리 없었다.
9시30분즘 출발한 버스가 2시간쯤 달렸을떄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그러더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리고, 주변 길가에 서서 남자들이 일을 보기시작한다..
물론 여성들은 하나둘씩 뿔뿔이 흩어져 숲속으로 사라졌다...
혹여나 생각하는건데, 방콕에 있던 '짐톰슨'아저씨도 이렇게 일보러 갔다가 사라진건 아닐까?;;;;
(이거 사진찍고 싶었는데,,,, 그냥 좀 찍기 민망해서 안찍었음)
그렇게 사람들이 다시 버스에 승차했다..
버스에 승차하더니 내 옆자리가 불편했던지 원래 있던 사람이 아니라 다른사람이 내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나를보고 씨익웃는다....그냥 나도 그 사람을 보고 씨익 웃었다..
우리 둘다 모두 알고 있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고, 달리 할말도 딱히 없음을...
하지만, 그냥 그렇게 날 바라봐준 순순한 미소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대략 5시간후 루앙남타에 도착했다.

(루앙남타 버스터미널 시간표)
그런데, 이게 뭔가....매표소 직원왈
루앙프라방 가는차가 시간표에는 나와있지않지만, 저녁 6시에 출발한다는것이다.
그리고 표가 필요하면 4시30분즘에 다시 터미널로 오라고 했다.
뭐 당연히 이곳 터미널에서 기다릴 내가 아니다.
오후2시30분행 우돔싸이버스를 예약했다.(가격은 4만낍)

(루앙남타->우돔싸이, 우돔싸이->루앙프라방 이동버스)
(화면에는 안보이지만 차안에 닭20마리도 같이탔다 ㅋㅋㅋㅋ)
아 그냥 이글을 읽고 계신분들에게 충고하고픈게 한가지 있다.
"루앙남타->우돔싸이"구간은 길의 60%가 비포장길이다... 그래서 이렇게 에어컨 안나오는버스는
말그대로 먼지란 먼지는 모두 뒤집어쓸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좋은차량으로 이동하길 추천하며
혹여나 나처럼 어쩔수 없는 이동구간에는 물수건이나 일반 수건등을 준비하면 좋다.
그냥 이동하는 길자체가 정말 산, 산, 산, 그리고 또 산을 넘고 넘어서 가는길이다.
어느누군가에게 지겨워보일수 있는 경치가 나에게는 정말 풍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굉장히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버스가 이동중에 오른쪽에 빼어난 자연의 절경이 있고, 왼쪽에 그냥 흔히보는 일반 공사현장이 있으면
버스에 타고 있는 라오스 사람은 한명도 안뺴고 전부 공사현장을 바로 보고 있고, 외국인인 나만
오른쪽에 자연절경을 감상하고 있다는 점이다...ㅋㅋ
진짜 뒤에서 보면 신기할정도이다. 우리에게 공사현장은 아무런 낯설게 없는 풍경인데, 그냥 그사람들에게는 신기하다는 사실이....그리고 내가 전혀 라오스말은 못알아듣지만, 그 사람들이 공사현장을 보며
하는 이런 저런 말들의 뜻은..."야 저것봐 공사하나봐,,,여기 뭐라도 생기나봐...." 뭐 이정도?? ㅎ
오후 6시즘 우돔싸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근데...이런.....망할.....젠장할!!!!!! 매표소 직원이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사람이 없는 이상에야 더이상 어떻게 나아갈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우돔싸이 버스터미널 시간표 및 가격, 중요한건 터미널은 5시쯤 문을닫기떄문에 이동할 예정이 있더라도)
(꼭 그전에 표를 구입하시길 바란다.!!)
아....어제 치앙콩에서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지만, 어제도 제대로 잠을 못청했는데, 막상 아무것도 안하고 오늘 또 그런숙소에서 머물수만은 없었다.
일단 버스터미널에서 약 1킬로정도 떨어진 시내로 이동했다.
(버스가 우돔싸이 터미널오기전에 시내를 들러서 오기때문에 간략한 위치정도를 파악할수 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제일 커보이는 호텔로 이동했다.
1박에 12만낍(조식포함)이란다... 그래 그냥 만사가 귀찮으니 요기 묵을랜다...



(DANSAVANH호텔 : 큰 호텔이지만, 시설 관리가 전혀안되어있고, 우돔싸이 지역자체가 할것도 볼것도없어서 관광객이 없다보니, 호텔에 사용흔적자체가 없는 느낌입니다. 아침으로 나오는 라오국수는 훌륭했고
벌레는 거의 없는편입니다.)
혹시나 볼게 있나해서 '론니플레닛'책을 꺼내 들었다. 근데 이 지역에 대해 아무리 읽어봐도
그냥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딱 옛날 "대전"이라고 표현하면 될듯했다. 그말인즉
라오스 북부의 교통요충지이긴한데, 달리 특별히 할건 없는도시....
(물론 현재의 대전은 정말 많은 볼것과 할것이 있는도시인걸 너무도 잘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 도시에서 가장 잘되어있는 투어리스트센터를 방문했다.
뭐 근데, 죄다 액티비티에 관한것만 잔뜩이지 관광지나 볼것에 대한 정보는 소수였다.
그래.....루앙프라방을 위해 조금만 더 참자......이렇게 다짐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아.....드디어 마지막 구간이다.....시간표를 보니 5시간이면 루앙프라방에 도착한단다..
아침일찍 일어나 8시30분 차를 타기위해 7시 30분쯤 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고 출발하기 20분전에
차에 올라 타 있었다.
(좌석 지정버스가 아닐경우 20분전에 버스에 탑승해계세요..아니면 바닥에 앉아서 가야합니다;;;)
만석이 된 버스는 루앙프라방을 향해 냅다 달렸다....하지만...5시간은 개뿔...
8시간은 족히 걸렸다......
(그래도 이구간에는 간단한 요기거리를 할수 있는 곳도 잠깐들리고 크게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이게 오이인지 뭔지모르겠는데, 우돔싸이-루앙프라방 구간을 타고 오다 보면 이렇게 이것들만 파는 곳에
약 20분정도 정차합니다. 근데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걸 사가지고 가더라구요.....
마치 우리나라 천안 호두과자처럼요.... 근데 정작 오이처럼 생기긴했는데, 당최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지역특산물인지..그냥 단순히 오이를 싸게파느건지원)
아....정말 우여곡절 끝에 이곳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ㅠㅠ
ps : 왜이렇게 전 글을쓰다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생략과 마무리가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