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버스는 이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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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버스는 이미 떠났다??

꼼팅 6 2180
약속시간 칼같이 지키는 소심쟁이 A형들이라 서둘러 오다보니 출발시간까지 1시간도 넘게 남았다.
 
버스취침용 긴팔로 환복하고 떡진 머리 질끈 묶고 화장까지 싸악 지운 민낯으로 무장하고 나니
드디어 쏨밧투어 탑승게이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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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가까이 버스 타는 동안
사진 찍은 거 말고도 간식을 어찌나 많이 주는지
내릴 때쯤엔 간식 담은 쇼핑백이 따로 하나 생겼다.
 
의자는 거의 180도로 눕혀지고 목쿠션까지 있어서 잠자다 격하게 헤드뱅잉 할 걱정 따윈 없다.
좌석간 간격도 넓은 데다 개인모니터도 달려있고 담요도 주고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안마의자라는 거!
* 단, 지나친 안마는 멀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D
 
암튼 이건 뭐 비행기보다 육천배 낫다. (어디까지나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ㅋㅋ)
 
 
거의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숙면을 취하다보니
새벽 2시쯤 휴게소에 정차했다.
 
화장실에나 다녀와야겠다며 돼지를 두고 밖으로 나갔는데...
볼일 보고 나왔더니....
젠장... 버스가 없다...
 
안 그래도 길치라 버스 까먹을까봐 분명 끝쪽에 있는 거 위치까지 확인하고 내렸는데... 엉엉
혹시나 내가 잘못 알았나 옆 줄에 세워진 버스로 올라갔는데...
이건 내 버스가 아니여. 어차피 까막눈인데 앞뒤 사람은 둘째치고 일단 내 자리에 돼지가 없어.ㅠㅠㅠ
 
이대로 국제미아가 되는 건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근데... 저멀리서 누군가 날 부르고 있어.
 
앗, 울 남푠이다!!!!
 
많이 당황하셨어요?
 
버스가 주유 하느라 잠깐 자리 옮겼던 거란다.
근데 아무래도 내가 못 찾고 헤맬까봐 돼지가 마중나온 거임.
 
엉엉.. 역시 신랑밖에 없어...
그동안 내가 너한테 못 되게 굴진 않았나보구나. 날 버리지 않고 데리러 온 거 보면.ㅋㅋㅋ
앞으로 펴~엉생 잘할께 여봉~
 
 
암튼 같이 버스에 타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이상하다. 버스에 우리말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순간 불현듯 떠오른 한줄짜리 정보!
누군가 솜밧투어는 휴게소에 VIP뷔페가 따로 제공된다고 했다.
 
사실 별로 배도 고프지 않은데다
잠자고 일어난 터라 입맛도 없었는데
공짜밥이란 생각에 돼지를 끌고 식당 찾아 나섰다.
 
진짜 있네!
도시락도 감지덕지인데, 심지어 뷔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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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나간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대충 눈앞에 보이는 거 몇가지만 담아서 시식!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버스에 타니 곧 출발한다.
 
 
 
자다보니 빗방울이 달리는 버스 창문을 투두둑- 치고 지나간다.
 
오늘이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방콕 관광은 물 건너간 건가?
 
걱정도 잠시 불규칙한 빗소리 들으며 다시 잠이 든다.
 
 
빗속을 뚫고 달리던 버스가 멈춰섰다.
드디어 터미널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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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 터미널마저 완전 좋다!
데스크에 물어보니 무료 와이파이도 퐝퐝 터지고
대형티비 앞에 안마의자도 주르륵 있고
밤샘 가능할 듯한 길고 푹신한 쇼파도 곳곳에 놓여있고~
 
근데 여기... 북부터미널이 아닌가보다.
다들 내리길래 따라 내리긴 했는데... 
 
어차피 북부터미널에서 버스(또는 택시) 타고 모칫역 갈 계획이었던지라
인포메이션에 물어보고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서 내릴 쯤엔 빗줄기도 점점 잦아들더니 어느새 해가 쨍~하니 떴다.
딱 60밧만큼 가니 BTS 모칫역이 보인다.
 
토요일이라 짜뚜짝시장 가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조차 없네.
(아...짜뚜짝 푼따룹 치킨 먹고푸당..)
 
6 Comments
괜찮나요 2013.06.13 18:07  
버스 가버린줄 알고 놀라셨겠어요^^
저도 쏨밧 타고 방콕 갔는데, 부페있는지 미리 듣지 않았다면
못 챙겨먹었을것 같아요.
영어로 따로 이야기 안해주니깐요.
밥 먹기 전에 물어보니 식사시간 20분이더라구요.
화장실가고 밥 먹고 가면 시간 후딱 간다는..
꼼팅 2013.06.14 12:47  
어딘지도 모르는 휴게소에 덩그러니 놓여서 순간 허걱 했어요.ㅋㅋ

글구 밥 먹으란 소리, 제가 자느라 못 들은 게 아니었네요. 영어로 말 안해준거였군요! 어쩐지~
뱅기 타고 숙면 취해도 기내식 나올 때 되면 벌떡 일어나는데 말이죠~:D

암튼 쏨밧투어 넘 좋은 거 같아요~ 담에 태국에서 장거리 뛰게되면 애용하려구요!
암비 2013.06.20 11:56  
아~ 버스 타볼껄... ^^;;

버스는 멀미를 해서... 결국 그냥 기차 탔는데 말입니다.
꼼팅 2013.06.20 15:10  
승용차도 1시간 이상 타면 멀미하는데, 장거리버스는 거뜬했어요^^ (혹시 몰라 멀미약 반병 마시고 탔지만요ㅋㅋ)
근데 기차도 운치있고 재밌을 거 같아요:D
암비 2013.06.20 17:47  
운치만(!!) 있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심심하고.. ㅠㅠ


혼자하는 여행인지라 기차는 여럿이서 할때나 좋을 듯요...


서양아가들 식당칸에서 단체로 파티하더라구욤...
꼼팅 2013.06.21 20:48  
헉... 입영열차도 아니고, 혼자면 버스나 뱅기가 낫긴 하겠네요^^ 버스 타러 태국 또 가심 될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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