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부부 사진 한장 있는 여행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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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부부 사진 한장 있는 여행후기(1)

나예용 5 2299
여기에 글을 쓰려니까 뭔가 우리 부부에게도 애칭이 필요한 것 같아서
꼬꼬마로 적었습니다.
아마 저희를 만약에라도 보신다면
왜 꼬꼬마인지 아실거예욧. ㅋㅋㅋㅋㅋㅋ
서른이 무색한.... 나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의 비결이랄까? ㅡㅡ;;;;;;;;;;;;;;;;;;;;;;;;;;;
 
방콕에서의 모든 추억이 담긴 카메라를 수화물 검사하는 공항직원이 가져갔을 거라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방콕...너무 하다야~
 
둘이 인천에서 돌아오는 꽉막힌 길위에서 '그래도 우리 좋았지~우리 재밌었지~' 애써 서로를 위로했지요.
잠금장치까지 풀어 제쳐놓고 가져간걸 어쩌란 말입니까 하하하하하
암튼 남편과 저는 결혼 1주년 기념 및 남편 생일을 거하게 말아버리고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X팔려서 친구들에게 카메라 없어졌단 말도 못했네요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까지 날라갈까봐요~ㅎㅎㅎ
 
이래저래 저희 일정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1)첫날
첫날 밤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
제주항공탔는데...
제주도 갈 때 탔던 그 경비행기 같은 작은 비행기로 방콕에 갈 줄이야....
왠만하면 복도자리에 앉으세요~~
5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다들 비행기에 들어서며 '엥? 작네'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공항도착!!!
태사랑 정보를 대충 훑어보고만 가서
택시 어디로 가라고 했지? 어버버버버하다가 만만한 1층(미터택시 타시려면 4층으로 가세용~)으로 내려왔지요.
저는 워낙 철저한 계획형이었고, 남편은 느슨한 느낌형이었는데 살다보니 비슷해지더라구요.
 
이래저래 1층에서 450밧 달라는 택시비 바락바락 깍아서 350밧에 탔습니다.
핑크색 콜벤 비스무레하게 생긴거였어요.
물론 미터기도 없었고 밤 중이라 막히지도 않아 진짜~엄청~ 빨리 도착했는데
미터기 택시였으면 150밧으로도 충분히 올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숙소: 트루시암 호텔
저희가 묵은 숙소는 파야타이역 근처, 씨암 시티 호텔 근처  트루시암 호텔이었어요.
아주 알차게 있을 거 다있는, 깔끔하고 조용한 그리고....
리셉션 담당자들의 70%가 게이목소리를 내어주시는
그래서 너무 재밌게 오빠들 아닌 언니들과 수다 떨었던  트루시암~~
가격도 저렴(홍*여행사에서 1100밧*3일=3300밧)하고 교통도 편리했고, 암튼 벌레가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청소상태도 좋았습니다. 꼬박꼬박 팁(20밧)을 줘서인가봐요~~~헤헤헤헤 
앗. 수영장은 없어요~~ 중국인들 시끄러워요~~ 문이 그냥 나무문이라 닫을 때 소리도 많이 나고 좀 방음이 좀...
그래도 아침 조식도 좋았어요.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게 되고, 덕분에 식사비용도 줄었구요~
마지막 날 망고스틴을 먹을 기회가 없어서 한 500g(17밧?)정도 사서 호텔 식당에서 까먹었어요. 오밤중에요. 저희가 망고 스틴을 잘 못까니까 친절한 호텔직원이 나와서 까줘서 아주아주 잘 먹고 왔답니다. 히히히
 
2)둘째 날
아침이 밝았어요. 한 8시쯤 일어났나봐요.
다른 투숙객들은 일정이 있었는지 식당엔 저희 둘 뿐.
아침먹고 왕궁을 가자 해서 파야타이역으로 슬렁슬렁.
목적지는 싸판 탁신역! 수상버스 탈라구요.
 
생각보다 BTS가격이 쎘어요. 둘이서 82밧(파야타이역->싸판탁신)?정도 나왔답니다.
가다가 씨암역에서 환승했어요.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내리자 마자 맞은 맞은편에 도착한 열차래요.
(저는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는게 좋던데 남편은 왠 고집인지 다 헤매고 나야 물어보는 스타일)  
사진으로만 보던 BTS.. 좋던데요. 밖에서 보기엔 창문도 없어 보여서 답답해보였는데 타니까 구멍이 송송송 뚫려(?)있어서 밖에 훤히 잘 보였어요.
드문드문 건물을 짓는 곳을 지나쳤는데 마치 우리나라 공사현장 같고 아직도 여기가 서울인지 방콕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싸판탁신 역에 도착했습니다. 배타려면 어리로 나가냐 거기 서 있는 경비원? 경찰? 에게 물어봤더니 한적해 보이는 왼쪽 출입구로 나가래요. 간판에 리버사이드 호텔 어쩌구저쩌구 써있길래 그렇구나 하며 나왔어요. 
 
그런데 배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여긴가요? 물어보면 저기로 가라하고 삐끼들이 계속 달라붙어서 400바트라고 외쳐대고...그래서 근처 노점상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1인당 15밧(싸판탁신-->타창)이다. 가운데 승착장으로 가라'해서 갔어요. 여기 사기꾼 많으니까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캅쿤 카~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 옆에 앉아 있는 언니에게 계속 '타창'가는거 맞죠? 맞죠? 물어봤지요 ㅎㅎㅎ
자기는 오리엔탈호텔 직원이라고 했어요. 오늘은 병원에 가야해서 day-off라고, 사기꾼 조심하라고 한국가수들 너무 좋다고~  좋은 맛집도 소개시켜줬어요. 또..그밖에 기억나지 않은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ㅎㅎ. 현지사람들과 대화나누는 건 신나고도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같아요.
 
<핸두폰으로 찍은 유일한 유적지(?) 사진-타창으로 가는 수상버스 위에서 찍은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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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헤어지고 물살을 가르며 no.9 타창역에 도착했어요.
시장하나를 건너 미리 준비한 치마를 입고 왕궁으로 들어갔지요. 모를 땐 사람들 많이 가는 길로 가세요~
 
1인당 500밧! 나는 어디선가 100밧이라고 들어서 100밧인줄 알고 너므 비싸~~했는데 다들 500밧 내는 거 보고 들어갔어요.
 
너무 멋있는 궁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양식의 화려하고도 숭고스러운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어디는 힌두교 사원같고 어디는 카톨릭교회같고 어디는 절같고 어디는 러시아 교회같고 막 그랬어요.
왕궁을 삥 둘러싼 벽화도 좋았습니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이런 걸 좋아해서 계속 삥삥삥 돌며 그림을 다 봤다네요. 그리고 신발벗고 들어가 기도하는 장소에서는 경건하고도 차분해지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지요. 남편은 왕궁에서 이 장소가 가장 좋았데요.
 
비가 옵니다. 미리 우산을 준비하긴 했지만 끈끈하니 찝찝하고 그래서 박물관도 못들어가보고 기냥 나왔습니다.
 
아. 잠시 회의 들어가야해요.ㅋㅋㅋㅋ
맞습니다. 이곳은 제가 일하는 일터이지요. 오전 내내 글 쓰고 있다가 이제 회의 가야된데요.
점심까지 먹고 와서 다시 쓸께요~
 
 
5 Comments
꼼팅 2013.06.11 15:08  
헉... 사진 다 날리다니.. 아까워서 어째요..ㅠㅠ
저도 예전에 남친이랑 10주년 기념일에 사진 완전 많이 찍었는데...
컴터로 옮기면서 잘못해가지고 다 지워버렸어요;;; 한장도 안 남기고 전체삭제...
그래도 여행 즐겁게 하셨으니 다행이네요~^^

근데 점심시간 한참 지났는데 여행기 언제 올라오나요?ㅋㅋㅋㅋ
나예용 2013.06.11 17:56  
올렸쎄용~^^
점심시간 후 소장님이 오셔서 급 2차 회의 들어갔다왔쎄요~

사진 아까워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아른아른 거립니다.ㅠㅠㅠㅠ
그래서 꼭 다시 가려구요.
빠이깐마이 2013.06.12 13:26  
트루시암 기집에 같던 놈..ㅋㅋ 우리 애들이 아직두 그 친구 얘기 합니다..ㅋㅋㅋ
나예용 2013.06.12 22:11  
으흐흐흐흐 말하지 않아도 아~라요~~♬ ^^;;;;
본자언니 2013.06.15 01:58  
카메라...잊어버리면...ㅠ.ㅠ 전 중국여행때 다리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만 길건너 가서 찍는척 하면서 냅따 뛰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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