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정글의 법칙 in Chiang Mai (제1편)
오늘은 1박2일 매땡 트레킹 예약한 날!
간만에 늦잠 좀 푸욱 자려고 했는데
노인네처럼 새벽 5시에 깼다... (시차 감안해도 한국시간으로 아침 7시...)
시간상 생략하려했던 사원 도보투어를 해도 될 듯 싶다.
잠도 덜 깬 돼지를 살살 꼬드겨 밖으로 나간다.
중간중간 꼬치와 소세지, 땡모빤, 정체모를 간식 등으로 살짝 허기만 달랜 후
왓치앙만, 왓프라씽, 왓쩨디루앙 등을 돌아보고...
본격적으로 아침을 먹기 위해 싸이롬쩌이로 향했다.
브랙퍼스트세트, 팟타이, 꿰이띠아우, 커피쉐이크 등을 주문~
이 정도는 먹어줘야 식사의 완성!
배를 채운 뒤 숙소로 다시 돌아와 트레킹 갈 동안 짐 좀 맡아달라 했더니,
그 방 다른 사람한테 안 줄테니 방에다 짐 그대로 두고 열쇠만 가져가란다.ㅎㅎㅎ
에어컨 바람 쐬며 뒹굴거리고 있었더니
9시반쯤 인가 빵빵 경적 소리가 들리고 여행사에서 픽업 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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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태우처럼 생긴 픽업트럭엔 이미 일행 4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 둘까지 타고 나니 썽태우가 꽉 찬다.
이렇게 여섯이 요번 투어 그룹인가 싶었는데....
어딘가에서 또 멈춰서더니 영국인 할아버지 한분이 타고...
또 어디서 멈추더니 프랑스 중년남자 한분이 타고.....
가이드 ‘암낫’에게 총 인원 몇 명이냐 물었더니 14명이라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다들 농담인 줄 알고 신나게 웃었다.
근데 썽태우는 또 멈춰섰고
호텔에서 대가족 6명이 우르르 몰려나옴....
우리차는 분명 대형봉고가 아닌...이런 차였단 말이다....
이 차에 가이드와 운전기사를 제외하고도 무려 투어인원 14명이 더 탔다.
가이드...나빠요... 나쁜사람~ 나쁜사람~~
대가족 탑승 후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우린 앞으로 밀려났다.
운전자 옆 조수석, 그 비좁은 자리에 둘이 같이 타고 몸이 반쯤 구겨진 채로 가야했다는...
운전사가 기어변경을 할때마다 돼지의 허벅지에 손이 스쳐갈 수 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돼지는 움찔움찔 몸부림 치더이다.... 지못미....
근데 뒷자리에 13명이 탔을 걸 생각하니 우리 자리는 퍼스트클래스였음...
그렇게 1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곳은 Butterfly Farm~
나비농장엔 사실 별 볼게 없었다.
꽃잎 추출물로 만든 방향제를 몸에 실컷 뿌려 땀냄새를 지우고 다시 출발~
이번엔 재래시장이다.
우린 주어진 30분 동안 각자 먹을 물이며 초콜릿, 과일 등을 주섬주섬 사담고...
가이드는 그동안 저녁거리용 장을 보기 시작했다.
장보기가 끝나고 다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Elephant Camp~
하필 우리 코끼리가 그날 컨디션이 꽝이었는지
말도 잘 안듣고 꿀렁꿀렁 삐딱하게 걷기 시작하더니 결국 딴길로 새어버렸다^^;
화난 가이드가 겁주려고 낫이 달린 막대기를 들었는데
코끼리가 방향을 홱 트는 바람에 그마저도 땅바닥에 떨어지고
덕분에 우린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L월드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던 놀이기구 버금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입장권 대신 너에게 꼬옥 바나나를 사주마...ㅠㅠ
다른 팀이 탄 코끼리는 아기코끼리가 계속 따라다닌다~ 완전 귀요미~
뒤따라 가다 따끈따끈한 코끼리똥 한스쿱 떨어지는 광경도 눈앞에서 목격하고~ㅋㅋ
그리고 우린 여기서 셀카의 달인을 영접하게 된다!
오늘의 포토제닉, 당신이 진정한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