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5일차(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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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5일차(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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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5일차(1/2)


오늘은 파타야 일일투어를 하는 스케줄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짐보따리를 다시 꾸리고 식사를 하기 위해 1층 로비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딱 1명이 있군요.
차려진 음식을 보니 역시 호텔 조식부페하고 비교하기는 좀 무리인 듯 싶습니다.
그냥 저냥 간단히 아침을 때운다는 표현이 맞는 듯 싶습니다.
음식도 대체적으로 식어있고 가짓수도 그리 다양하지는 않습니다만 깔끔한 숙소내부와 저렴한 숙박가격에 후한 점수를 주어서 그런지 그리 불만스럽지는 않습니다.

크로와상 몇 개와 버터 그리고 한약같이 진한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은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마칩니다.

체크아웃하기 위해서 8시 20분쯤 로비로 내려오니 봉고운전기사는 밖에 벌써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우리나라에도 부끄러운 코리안 타임이 있었습니다만
태국사람들은 코리안 타임보다도 더해 30분에서 1시간 늦기는 예사인데 여행업계에 근무하는 태국인들은 역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듯 싶습니다.

그런데 서둘러 방을 나오다 보니 깜빡 잊고 룸메이드 팁을 놓지 않고 나왔습니다.
팁을 주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잊어버리고 나오면 좀 찝찝합니다.
팁 40밧을 챙겨서 프론트데스크 아가씨에게 룸메이드 전해달라 하면서 내미니 무슨 소리인다 싶어 똥그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내 말을 이해하곤 활짝 웃습니다.

끙끙거리며 골프채며 보따리 5개를 봉고에 다 싣고 나니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됩니다.

첫 번째 스케줄인 농눗빌리지로 향합니다.
파타야 시내에서 남쪽으로 15키로 떨어져 있다하는데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도 보이질 않습니다.
한 30여분 달렸을까요?
눙눗빌리지 입구가 나타나는데 보니 엄청난 정원의 크기입니다.
이것이 다 개인소유일 것인데 농눗빌리지의 쥔장은 얼마나 부자란 말입니까?

태국을 여러번 여행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패키지가 들르는 코스는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가족여행이고 누구나 다 들러보는 곳을 한번쯤은 들러 볼만한 가치는 있겠다싶어 오늘 파타야 코스는 하루종일 패키지 관광 코스로 짜여져 있습니다.
농눗빌리지, 미니시암, 고카트, 제트스키, 낙하산, 호랑이 공원까지...

농눗빌리지 입장료 일인당 100밧을 받는군요.
한번도 와 본적이 없는지라 쇼장 입구를 못찾아 어리버리하자 봉고운전기사가 친절히 안내를 해줍니다.

오전 9시30분 1회공연까지는 시간이 좀 남은지라 쇼장앞 상점들을 이곳 저곳 구경합니다.
그리 구경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그냥 짧은 시간 보내기는 적당합니다.
마침 디카밧데리가 다 되어 밧데리를 사러 상점에 들렀더니 빨간색 파나소닉 밧데리가 비닐 포장되어 있는 것이 있길래 40밧에 삽니다.
사실 사면서도 가격이 왜 이리 쌀까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셔터를 딱 두 번 누르니 Change Battery 라는 메시지가 금방 뜹니다.

머 이래??
어쩐지 싸더라니깐....
나중에 코끼리 쑈까지 다 보고 나오면서 상점 주인에게 빈정거리며 잘 먹고 잘 살아라 하면서 밧데리를 도로 주니 인상을 팍 쓰며 정품 파나소닉 밧데리를 흔들어 보입니다.

그래..바로 그거여... 내가 사려했던 것이... 첨부터 그거 줬으면 좋았자너....
바꿔 주지도 않겠지만 바꿔 달라하는 것이 아니여... 그냥 당신 가져...
하긴 좀더 자세히 살펴 봤어야하는데 덥썩 사버린 내가 잘못이지...
정품도 파는지 내가 알았나....

암튼 민속쑈를 구경하러 입장을 합니다.
쑈의 내용은 제법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면으로 보면 어제 저녁 알카자쑈보다는 스토리도 있고 더 볼만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속쑈하는 도중 막간을 이용하여 타이복싱도 보여주고 무술도 보여주고 하는 것이 꼭 우리나라 동춘써커스 공연보는 듯 합니다.

별다른 감흥을 못 느낀 채 코끼리쑈장으로 이동합니다.
민속공연이 끝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를 때는 무조건 사람 많이 가는 데로 따라가면 됩니다.
시골사람들이 처음 서울역에 내려서 어찌 할 바를 모를 때 무조건 사람들 많이 가는 데로 따라가면 되듯이...

코끼리쑈....
말 그대로 쑈입니다.
다른분의 여행기에서 애들이 말하길 재미도 별로 없고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것만을 느낀.....
우리 애들도 쑈를 다 보고난 후 재미있었냐는 제 물음에 한마디 툭 던진다는 것이

" 코끼리가 불쌍해... "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코리끼가 표창으로 풍선 터뜨리고 볼링하고 축구할 때 공연은 안중에도 없는 채 막내 훈이넘은 옆에 있는 오랑우탕하고 50밧 주고 사진 찍었습니다.
3가지 포즈에 50밧...
헤헤거리고 찍는 걸 보면 그나마 흥미를 느낀 듯...

조금은 허탈한 마음을 가진 채 미니시암으로 가기 위해 봉고차에 오릅니다.
그러나 농눗빌리지는 다음에 가보게 될 미니시암에 비하면 말 그대로 양반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미니시암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사려 하면서 보니 바로 옆에는 고카트가 굉음을 울리면서 한창 신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애들도 미니시암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고카트만 넋이 빠져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입장료 무려 일인당 250밧....
입장료가 비싼 만큼 대단한 기대를 안고 매표소 앞에 놓여져 있는 빨간우산 파란우산을 하나씩 챙겨듭니다.
저도 초등학생용 파란우산을 하나 챙겨 펼쳐드니 이거 무슨 애들 장난하는 것 같습니다.

커흑~
이게 뭡니까???
고만고만한 전세계 조형물을 미니어처 형식으로 지어놨다는 것은 알고 들어갔으나 내리쬐는 땡볕과 함께 느낀 것이라곤

1. 허벌라게 덥구먼.
2. 이거 뭐 이래?? 이래놓고 입장료를 250밧이나 받아묵냐? 에이 도둑넘들...

온 상점이 한글 안내판으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 진짜목걸이 10개 20밧 "
목걸이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사람들이 하도 가짜냐고 물어보니 아예 안내판에다 한글로 진짜라고 써놨겠지요?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산책길가에 커피 파는 곳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쉬기로 합니다.
커피 파는 꼬마아가씨 한국말이 능숙합니다.
한잔?? 두잔?? 한잔에 삼십오밧...
아이스 커피 4잔을 시킵니다.
미니시암 내에서 꼬마 아가씨가 제일 열심히 일하는 듯 싶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커피를 준비해줍니다.

울 마눌의 특별주문인 설탕 넣지 않은 연한 냉커피를 설명하느라 날도 더운데 바디랭귀지를 하느라 진땀이 다 납니다.
미니시암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 카메라 포즈도 취해보고 서로를 웃기기도 하면서 한참을 히히덕 거리며 놉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남들이 보기엔 쟤들 왜 저러냐? 싶을 정도의 별다른 것이 아닌 일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관람객도 없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듯한 미니시암을 뒤로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금방 나와버립니다.
정문을 나서는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서양인 한사람이 말을 건넵니다.

" Do you interest Mini Siam??"
" No I didn't "

사람마다 틀리겠습니다만 사실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미니시암 입구 바로 옆 고카트를 탈 차례가 되니 애들이 더 좋아합니다.
10분에 350밧...
태국물가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요금입니다.
결국 애들은 두 번을 탑니다.
불과 20분 사이에 1,400밧 날라갑니다.
그러고도 훈이넘은 한바퀴 더 돌겠다고 입이 댓발이 나와서 난리입니다.
이럴 때는 의사표현을 단호하게 해야합니다.
어리버리하게 달래려고 하다가는 훈이넘 작전에 말려들게 됩니다.

"안돼!!!!!!! 너 벌써 2만원이나 까 묵었어!!!"

아까부터 울 마눌은 볼일을 봐야한다며 발을 동동거리는데 미니시암 앞에 어디를 둘러봐도
화장실은 보이지 않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급히 로얄가든 플라자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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