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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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애비의 4인가족 자유여행기 - 4일차

주니애비 2 1206
오늘도 방콕cc에서 18홀 라운딩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오후에 파타야로 내려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에 티오프합니다.
08:06분....

아침 6시에 일어나기 위해 호텔방에 비치된 알람시계를 세팅시켜 놓았으나
울리지 않아 일어나 보니 6시30분...
모닝콜 부탁하기 귀찮아 탁자에 놓였는 시계가 모닝콜을 세팅시켜 놓을 수 있어 맞춰 놓는다고 맞췄는데 잘 안된 모양입니다.
허겁지겁 얼굴에 물만 바르고 아침식사도 못한 채 로비로 내려갑니다.
역시 동반자는 먼저와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미안한 마음 백배...천배...

암튼 오전라운딩을 시작합니다.
어제도 골프내기를 하자고 동반자를 꼬셨으나 완강히 저항....
앙코르왓을 다녀오시는 바람에 연습을 2주째 못했네 어쩌시네 하면서 사양하시는 품새가 아마도 저를 위해서 내기를 안하시려 하는 듯 보입니다.

동반자의 골프실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싱글 실력으로 내기를 하자는 제가 더 무안해집니다.
돈 따먹어 본 경험이 한번도 없는 제가 내기를 하자 했으니 원....

어제 타수가 엉망으로 나온 관계로 오늘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마지막 라운딩에서 전반 44 후반 39로 83타로 그럭저럭 체면유지를 하였습니다.
마눌은 어제의 라운딩으로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걸음걸이나 행동이 많이 힘들어 보이다가 결국 중도에 라운딩을 포기하며 카트로 따라만 다닙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둘러앉습니다.
희한하게 울 마눌 쌀국수가 먹고 싶다합니다.
어제 옆에 손님이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그렇게 먹음직스럽게 보였다는군요.
동반자도 방콕cc 레스토랑 쌀국수가 맛있는 편이라며 한마디 조언을 해주십니다.
그리하여 5명 모두가 쌀국수로 통일합니다.

음... 맛있군요...
노점국수에 비해서 양이 많았지만 부족한 듯 해서 한그릇을 더 청해서 먹었습니다.

이제 파타야로 쏠 시간입니다.
골프장 현관에서 동반자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봉고에 올라탑니다.
봉고차안에서 온가족이 한꺼번에 퍼져버립니다.
쿠울쿨~~ 쿠울쿨~~
잘도 잡니다.
저는 파타야에서의 일정을 정리하고 생각하느라고 잠도 잘 안옵니다.

사실 짧은 여행 기간동안 많은 것을 하고 보기 위해서는 일정이 강행군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이나 미주사람들처럼 휴가기간이 한달 정도 되어 편안하고 느긋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항상 일을 하면서도 이리뛰고 저리뛰고 바쁘기만 한 우리의 생활방식이 휴가에서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형국으로 진행됩니다.
민족성이 부지런한 것인지 아니면 바쁘게 사는 것인지...

오후 3시 조금 넘어서 파타야의 선샤인 비스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에 도착하여 보니 우선 건물의 외관은 상당히 깨끗해 보입니다.
처음으로 묵어보는 숙소이기에 조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만 외관을 보는 순간 꽤 괜찮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용해본 결과 객실이 상당히 깨끗하여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아침 조식 부페가 조금 부실해서 그렇지 전반적으론 추천하고픈 숙박시설이었습니다.
더블 1박 900밧.

봉고차 운전기사와 내일 아침 8시30분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봉고차를 돌려보냈습니다.
" 프룽니 폽 깐 쩻몽 차오 쌈씹나티 캅~~ " - 내일 오전 8시30분에 만납시다
이 문장을 수십번도 더 머리속에서 연습을 했을 것입니다.

사실 오후에도 식사나 마사지를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여야하는 일정이었지만
조금 짧은 거리를 봉고차 운전기사에게 이리가자 저리가자하며 귀찮게 하기가 미안해서입니다.

짐 정리를 대충 해놓은 뒤에 쏘이 3을 빠져나옵니다.
맞은편에 빅씨도 보이고 알카자쇼장도 보이고 파타야 2nd 로드 바로 옆에라 교통도 괜찮은 듯 보입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은 듯하여 추천마사지 가게인 Golden Finger를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립니다.

갖고 있는 우리네 상식으로 상점입구 위에 붙어 있음직할 간판을 찾아 헤메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사바이디 마사지 간판은 보이는데 골든핑거는 보이질 않는 겁니다.

이상하다... 요기 근처인데...
하...찾았습니다.
쏘이 2 근처에 마사지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건물인데(대여섯개의 마사지가게가 주욱 들어 서 있습니다) 전면 유리창에만 알아볼 수 있도록 Golden Finger라고 써 붙여 놨습니다.

일단 내부는 깔끔해 보입니다.
발마사지 의자 열 개 정도 모두가 비어 있습니다.
비수기철이라 그런지 옆집도 마찬가지로 손님들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근데 젊은 처자가 주인여자인 듯 데스크에 앉아있는데 눈매가 날카롭게 생겼습니다.

4명이 나란히 누워 발마사지를 시원하게 잘 받고 있는데 이 주인여자 팔짱을 끼고 서서 왔다갔다하며 마사지사들이 잘하고 있는지 이리저리 꼼꼼히 살펴봅니다.
걍 내비두지....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위해 신경을 쓴다는 것은 좋은 일인데 거 참 되게 부담되더만요....

까울리가 Good Massage Shop이라고 추천하여 들린 집이다... 그래서 오게 됐다.... 하였더만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며 좋아 죽을라합니다.

마사지사들도 시원하게 잘 하는 편입니다.
가격도 알려진대로 받습니다.
마사지가 끝난 후 얼마냐고 물었더니 계산기에 친절히 800밧을 찍어보입니다.
발마사지 1시간 1인당 200밧이란 얘기입니다.
파타야 마사지 값은 대부분 200밧~250밧으로 정해져있어서 바가지 쓸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팁으로 50밧씩 계산해서 총 1,000밧을 주고 나오면서 멘트날립니다.
"여기 마사지 굿이다...내일 다시 올거다" 했더만
아주 좋아합니다.
내일 오후 6시경 정도에 다시 들리마하면서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저녁식사 장소인 한우리 식당을 찾아 쏘이 5쪽으로 내려갑니다.

아카시아 맞은편에 있는 타이뱅크 골목이라....
어디지?? 어디지?? 하며 2nd 로드를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길거리에 붙어 있다는 한우리식당 안내깃발이 보이질 않습니다.
두세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찾다가 겨우 안내깃발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엔 찾아가기 쉽게 안내 깃발이 촘촘히 붙어있습니다.

건물외관도 깨끗하고 내부도 깨끗해 보입니다.
열 두서너명의 한무리의 한국사람들 일행이 식사를 하는 중입니다.
모습을 보아하니 파타야에 거주하시는 한인들로서 정기골프모임을 가진 후 식사를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한우리스페셜 1세트와 조금 작을 것 같아 삼겹살 1인분을 추가로 시킵니다.
한우리스페셜 세트에 나오는 꽃등심과 안창살은 부드럽고 맛이 좋습니다.
삼겹살도 맛있구요.
한국식당의 장점은 반찬과 밥이 무한 리필된다는데 있지 않습니까?
시원한 얼음물은 당연히 무료 제공이구요.
추가 기본반찬을 돈받고 파는 형태는 우리 정서와는 안맞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후 된장찌개 하나와 김치찌개 하나를 시켜 밥을 먹습니다.
된장찌개의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김치찌개 맛은 별롭니다.
뭔가 허전한 뒷맛....
태국의 한국식당의 한식맛이 다 그렇습니다만....

한우리 스페셜 690 밧(약 3인분정도) - 둘이 먹기 적당한 양이군요.
삼겹살 1인분 150 밧
된장/김치찌개 150 밧
하이네켄맥주 150 밧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세븐일레븐에 들러 음료수를 사기로 합니다.
훈이넘이 환타를 먹겠다하여 컵에 얼음을 담고 환타를 받았는데 이게 뭡니까??
씨꺼먼 개미새끼가 수십마리가 컵속에 바글바글거립니다.
그래서 음료수를 버리고 다시 얼음을 받아 환타를 다시 누릅니다.
역시나 개미새끼 수십마리가 날 잡아잡수 하면서 컵 속에 둥둥 헤엄쳐 다니고 있습니다.
종업원을 불렀습니다.

"이거봐라...이게 뭐냐??"하니

종업원 물끄러미 쳐다보며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딴 것을 먹으라며
손가락질을 합니다.
뚜껑 열릴라 합니다.
국내 같았으면 아무리 주인이 아닌 종업원일지라도 머리를 조아리며 극구 죄송하다며
사과한 후 다른 음료를 드시면 안되겠냐며 공손히 권할 일입니다.

그려... 여긴 태국이지....
잘못했다는 말을 여간해서는 하지 않는 태국국민들이지....
지가 잘못해 놓고도 "마이 뺀 라이"라며 괜찮다고 표현하는 태국인들...
괜찮다는 것은 니가 할말이 아니고 내가 할말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는 태국인들..

네스카페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뽑아 입에 물고 건너편 알카자쇼장으로 갑니다.
첫공연이 끝났는지 앞마당에서 비키니 차림의 무희들이 사진을 찍고 난리입니다.
주차장엔 2층버스가 수십대나 서 있구요.
절반이상이 한국패키지 여행객인 듯 싶습니다.

입구 데스크에서 400밧에 굿모닝 트레블에서 예약한 바우처와 티켓을 교환하고 VIP 지정 좌석으로 갑니다. 자리는 상당히 좋은 자리로 되어있었습니다.
애들이 있기 때문에 너무 앞자리는 피해달라 타이-호텔에 미리 부탁해 두었더니 앞에서 두 번째줄로 좌석을 예약해 놓았더군요.

알카자쇼를 보면서 간간이 웃기는 하였습니다만 두 번 이상은 볼만한 공연은 아닌 듯 싶습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트랜스젠더 쇼라는 특성을 빼 놓는다면 그리 볼게 없습니다.
미리 녹음해 놓은 노래에 입만 맞추며 정해진 율동에 함께 춤을 추는 형식적인 안무에 실망합니다.

공연히 끝나고 애들에게 무희들과 사진을 같이 찍겠냐했더니만 관심 밖입니다.
아래에서 돗데기시장 바닥 모양 시끌벅적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이젠 멋진 째즈음악을 들으러 PIC KITCHEN으로 갈 차례입니다.
PIC KITCHEN은 오후에 왔다갔다하면서 위치를 파악해 놓았기에 쉽게 찾아갑니다.
입구에서 하라는대로 안내걸에게 식사를 이미 했으니 째즈음악만 듣겠다 했더니만 1층으로 째즈바로 안내해줍니다.
칵테일 마이따이 2잔과 땡모빤(수박주스) 2잔을 시킵니다.

아..근데 스위스 출신 드러머와 이태리(?) 출신의 건반연주자 둘이 참으로 맛깔스럽게 노래를 부릅니다.
나이도 지긋하게 들어 보이고 눈을 감고 부르는 저음의 째즈 노래가 참으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동양인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서양넘들만 간간이 좌석을 차지하고 편안히 쇼파에 기대어 음악을 듣습니다.
앞자리의 쇼파에 앉아있는 서양넘 두넘이 나가요걸인 듯한 두 명을 불러 같이 앉습니다.
진하게 스킨쉽을 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애들 보기 쪼메 민망스럽지만 모르는 척 안본 척하며 깔아 뭉겝니다.

마눌의 눈치를 슬쩍 보니 분위기도 좋고 음악듣기에도 편안한 모양입니다.
마이따이 한모금씩 마시면서 발을 까딱거리며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이제 슬슬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준이넘이 갑자기 저에게 What's up 이란 노래를 아냐고 묻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왜 갑자기 그걸 물어보냐 했더만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나중에 째즈바를 나온 후에 다시 물어봤더니 노래를 한곡 부르려했다 합니다.
아마도 손님 중의 한사람이 My way를 신청하여 직접 부르던 것을 보고
자기도 해보려 했다고....
자쉭... 많이 컷네... 서양넘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노래도 부른다고 하고...

하..근데 30분정도 음악을 듣자 훈이넘이 몸을 슬슬 비비꼬기 시작합니다.
지겹단 뜻이겠지요.
한시간여 음악을 감상하다 계산을 치루고 나옵니다.
등뒤로 건반연주자의 어설픈 한국말로 하는 인사 "캄싸함미다아~~"를 들으면서...

마이따이 1잔에 220밧
수박주스 1잔에 85밧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서 모두 741밧의 계산을 치루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역시 하루하루가 피곤합니다.
우리가 쉬러 온 건지 아니면 극기훈련을 하러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유있는 시간을 속에 한 곳에 머물며 푹 쉬는 여행은 언제 해볼 수 있을는지....

그러나 역시 오늘밤도 내일의 강행군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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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_141.jpg
2 Comments
자유 2004.10.12 14:09  
  너무너무 재미있네요. ^^
똑싸이 2004.10.12 19:08  
  80대  초반이라...      부럽습니다.^^
즐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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