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3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들 첫 배낭?(에어텔)여행 파타야 정복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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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3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들 첫 배낭?(에어텔)여행 파타야 정복기-12

우야제 8 3272
우리처럼 무식한 자유여행객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길 바랍니다.

오또바이, 썽태우, 택시, 노천빠, 아고고까지 정복했으니,
마지막으로 남은 곳은 클럽이다.
나이 사십이 넘어 클럽을 가기는 쫌 그렇지만
아무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곳에서 내가 그들 눈치를 볼 필요는 없으니...

태사랑 정보를 보니
헐리우드, 스타다이스는 아닌 것 같고....
디퍼는 왠지 안 끌리고....
그래서 레츠고 루시퍼
“루시퍼 아나?”
“지가 뭐 압니까요?”
“니 내는 배가 아파 죽어도 니는 즐기던데...”
“오데예 제가 그랬으면 칼 맞지예”
...............
후배의 거짓말이 맘에 걸린다.
전날도 배가 아파 그냥 가자고 했는데 심드렁한 표정으로
가입시다 카던데
배가 아픈데 삼겹살 시키고....
소주 시키고.....
지만 배터지게 묵고.....
내는 김치 국물만 묵었는데....
점점 우정에 금이 가는 듯하다.
“저 있네예”
“들어갈까예?”
“가자”
꿍떡 꿍떡 쿵떠러러...
자리가 없다. 우리가 상상한 그런 클럽이 아니다.
물론 태사랑에서 웬만큼은 읽었지만 상상밖이다.
자리가 없서 서서 맥주를 묵는 서양인들이 많다.
내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앉아서 묵어야 되는데....
동양인은 거의 없다.
서양인들이 내를 본다.
서양인들이 후배를 본다.
부끄럽다.
그냥 남들처럼 어깨를 들썩 들썩하면서 장단을 맞추다
후배에게 한마디 한다.
“야~ 여는 물이 안좋다 딴데가자”
“그렇치예 가입시더”

그래서 우리는 다시 걸었다.
“오데가보까예?”
“글쎄다...앗~~~임섬니아가 보인다”
물론 영어로 되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이 봐왔던 간판인가
“저기가 유명하더라 함 가보고 아니면 아고고나 보러 가자”
“알겠심더”
후배녀석 내가 호텔로 가자고 할까봐 비위를 제법 맞춘다.
물론 귀국이 내일이니 지도 몸조심 해야제...^.^
쿵~쿵~쿠~우~쿵....
여기는 중앙에 쪼그마한 무대가 있다.
그러나 여기도 자리는 없다.
아니다 변소앞에 한자리 있다.
다행스럽게 여자 화장실 앞이다.
남자화장실 앞이 였으면 아마 또 나갔을 것이다.
물론 무대는 잘 안보인다.
후배랑 맥주 한병씩을 주문했다.
이제 우리의 콩굴리쉬와 바디랭귀지는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정도로 능숙하다.
웨이터 눈빛만 봐도 안다.
대충 얼마를 주니 거스름돈 지폐와 동전을 준다.
지폐는 챙기고 동전은 팁으로 준다.
역쉬나 꼬꾼깝이다.

술기운이 솟아나면 그놈이나 내나 넘 눈치 안본다.
드디어 우리는 여자변소앞에서 한 땐스를 펼쳤다.
건너편 좌석에서 뿌잉들이 미소지으며 우릴 본다.
우리도 본다.
“자들이 우리 보는데예”
“니 자들 아나?”
“모르는데예”
“자신있나?”
“가 보까예?”
그러나
우리의 콩굴리쉬와 바디랭귀지는 웨이터 용인갑따.
뒷주머니에 돈을 꼽아 놓고 보여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갑따

기분 더럽다....
“자들 와 우리하고 안 놀까예?”
“니 거울 안보나?”
“와예 내가 우때서예(도끼눈)”
“니 컨셉이 이게 뭐꼬 빅씨에서 100밧(정확하게 99B) 주고 산 스레빠에
한밤중에 모자쓰고 라이방을 모자위에 또 꼽고...
자들도 니를 이상하게 생각할끼다.“
“그라믄 벗을까예?”
“아니 가리라 니 안보이게 가리라 내라도 살구로...”
후배녀석 “니는 뭐 볼만한줄 안나? KFC 할배 친구처럼 되 가지고는...“
이런 느낌의 눈빛에 내 등줄기에는 한방울을 땀이 척추를 타고 내린다.
쪼매 더 있다가는 후배녀석이 날 한 방 칠 것 같다.

헉 벌써 시간이....

나 : 호텔가자...
후배 : 벌써 예
나 : 아임 홍글리
후배 : 오켓 레츠로 고
나 : 탱큐
후배 : 유아웰컴

벌써 우리는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가능하면 서로 한국말을 안 쓴다.
닝기밍....

썽태우를 탈려는데 썽태우가 없다.
아니 많다. 하지만 전부 호객행위를 한다.
이론 새벽에는 대절 썽태우밖에 없나?
후배가 말한다.
이렇때 이놈 기를 꺽어야 한다.
이 무식한 곰탱이같은 놈
니는 새벽에 할증붙는 것도 모리나...
그래서 우리는 할증 붙은 썽태우를 타고 호텔로 왔다....^.^
할증은 후배녀석 기죽인다고 아는 척 한 것 임.
8 Comments
바다라100 2013.04.12 16:48  
ㅋㅋ 넘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 넘 웃껴요
우야제 2013.04.15 09:53  
경상도 사투리 아닙니다.

경상도 표준어 입니다.

감사합니다. ^.^
별구름달 2013.04.13 12:10  
ㅋㅋㅋㅋ 남자 두분이서ㅋㅋㅋ넘 귀여우세요 ..ㅋㅋㅋ
글로읽지만 읽으면서 두분의 행동과 표정을 상상하게 되네요 ...ㅋㅋㅋㅋ
우야제 2013.04.15 09:54  
귀엽다고 하기엔 나이도 덩치도 만만치 않습니다.
흡사 조폭 똘마니 같습니다. ^.^
해피줌마 2013.04.15 08:0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야제 2013.04.15 09: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해피줌마 저의 광팬? 이신듯....
콘쑤어이 2013.04.28 22:52  
ㅋㅋㅋ빵 터졌어요^^
우야제 2013.04.29 13:05  
터진부위를 잘 꾸메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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