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줌마의 방콕 여행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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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줌마의 방콕 여행기 2부

산넘고 2 2972
밴에 올라타고  씨암나라밋  전용 공연장에 당도하니 주먹만한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한 미녀들이 안내를 한다.  밴을 타고 오며 돌아갈 때는 어떤 방법을 택해야하는지 고민이 됐던 차에  내리자마자  안내인에게 물으니 끝나고 나오면 밴을 타는 줄이 있으니 순서대로 탑승하면 지하철역까지 대려다준단다.  한시름 놓았다.  게이트를 통과하니 야외공연이 한창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거나 공연을 보거나  민속체험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거나 다들 즐겁게 공연을 기다린다.  공연의 규모가 크다.  중간중간 조느라 이야기가 뒤죽박죽이어서 부끄럽지만 봤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가 막바지를 향해가자  단체관광객들이 먼저 일어난다.  우리도 얼른 그 뒤를 따른다. 헐레벌떡  밖으로 나오니 밴을 타는 줄에 우리가 일등으로 당도했다. 이렇게까지 바란건 아니었는데  어찌됐건  지하철역까지  수월하게 당도하였다.  아쏙역을 거쳐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든다.내일은 6시 30분에 호텔로  픽업을 온다니  서둘러  잠을 청한다.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가 픽업 경로의 처음인 듯 했다. 뱅뱅 돌며 사람을  다 태운 뒤  깐차나부리를 향해  고고씽!
중간중간 가스를 보충할 때 마다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니  답답하지도 않고  간식도 사먹을 수 있어  좋다. 제쓰전쟁박물관에는 갈 필요가 없다는 글이 많았으나  천천히 둘러보니  창고만도 못한 건물과 부실한 관리속에도 역사의 아품이 고스란히 묻혀있어 가슴이 찡했다.  밖으로 나와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봤다. 더 가고 싶었지만 약속 시간이 있으니 서둘러 돌아왔다.  한참을 기달려  기차를 타고 상당히 오랜시간을 달려  기차에서 내렸다.  옆 친구에게 맡긴 돈가방도 잊고 내려오니  뒤에서 누군가 익스큐즈미를 외쳐댄다.  오 마이 갓!  여기서까지 누군가가 우리를 보호하시는구나. 참 좋은 사람이다.

기다리던 밴을 타고  가는길에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서 코끼리 트래킹에 나섰다.  동행한 친구가 원해서 하긴했느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시는 이런짓 안할란다.  사진을 통해  숲을 통과하는  트래킹인줄 알았는데  코끼리 막사 주변을 10분이나 걸었을까?  산도 숲도 아닌 민둥성이 언덕을 쪼~금 돌아오는  것이다. 실망이다.  이 조금 경험할려고 내 양심과 적당히 타협하며 트래킹을 했단 말인가?  다시는  나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혹사하는 이런 경험은  안할거라 결심한다.  아래로 내려오니 강가에  모터보트가 있다. 상류로 3분정도 올라가니 땟목이 묶여 있다.  땟목을 타고 6분정도 내려오니 우리가 탔던 곳에 당도했다.  이것도 아니다.  직접 노를 젓기라도 했다면  덜 섭했을 터인데.  사이욕 노이 폭포로 갔다.  유럽인인지 아메리카인인지  겉옷을 벗고 비키니인 양  속 것들만 입고  폭포수를  맞는다.  나도  생리현상만 아니었다면  시원하게 물놀이 한 판 했을텐데 아쉽다.
이래저래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칸차나부리 여행을 마쳤다. 역시 나는 보는 것보다는 체험하는 여행이 체질에 맞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은 것은  방콕을 벗어나 시골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언제  이런데를 와 보겠어.

7시경에 카오산 로드 부근에 내려준다. 워메~ 여기가 바로 거기여?
여행객들로 넘쳐난다.  딸들 줄 선물도 사고 신발도 사고.......  쇼핑하느라 바쁜 일행들을 보는 것 만도 재미있네.  실컷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맛사지를 받았다.  어찌나 시원한지  피로가 싹 가신다.  아쉽지만 이렇게 둘째날이 갔다.
2 Comments
해피줌마 2013.03.28 09:51  
"익스큐즈미" 산넘고님 그날 바로 천사를 만나것이여유~~안그려유 하얀옷입고 날개달린 이상한 천사 말고, 진짜 살아있는 천사를 방콕에서 만났으니 대~~박 나신거쥬. 그거 아무나 보는게 아니고 전생이나 이생에 착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다는 설이 있더라구유^^~ 나는 전생에 되야지나 이생에 존일 많이 안해서리 밤에 밤손님이 왔는뎅^^~ 담에 계획을 잘 세워서
더 길고 신나는 여행체험 하시길 바래유^^~
산넘고 2013.03.28 14:17  
예~ 감사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살아있는 천사가 되리라 다시 마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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