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마여사의 2013년 태국 이야기 (여행은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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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마여사의 2013년 태국 이야기 (여행은 만남이다.)

마여사님 6 1835
퐨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마여사의 여행기는  명이 짧으면  다 못보는 수가 있답니다.ㅋㅋㅋ
 
어쨌든  원고료가 꽂히는 글도 아닌 것을
 
이리 사진까지 정성스럽구로  뙇 붙혀서 올린
 
마여사의  똥꼬발랄  여행기를  걍
 
읽구만 가기 있긔, 없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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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외쿡 빈대 생활은
 
기러기 엄마네 코딱지(?)만한 아파트에 빈대 껴 들어간 모냥새였었다하면,
 
이번 방콕의 빈대 라이프는
 
그야말로 부르조아 빈대.
 
초호화 럭셔리 상류층 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하........다
 
가랭이 찢어지는중 알았당...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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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략 동네 분위기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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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하우스와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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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헉~ 왠만한 리조트 급이닷.
 
 
하늘엔 조각 그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슨이 떠있는~
 
마스터 화장실이 우리집 안방보다 더 크더라는... ㅡ,,ㅡ 썅 ~
 
긍데, 동생네가 이 단지에선 가장 작은 집에 속한다는게 함정. 크헐~
 
 
여긴 어디 ?
 
나는 누긔?
 
차문을 열어주고, 맛사지 샾 앞에 대기하고 있겠다는 기사 아저씨도 불편했고,
 
(잠깐 빵 사러 간 동안 정차하고 있던 남푠님하께서 왤케 늦게 오냐구 종지구를 들이대는 나님으로서는...;;)
 
아침에 내놓은 빤쑤도 저녁에 빳빳이 다려서 각잡아 놔두던 메이드 아줌마도 불편했다.
 
(내가 안 걷으면 펄럭이는 빨래가 1분기동안이라도 베란다에 그냥 너불대는 나님으로서는...;;)
 
아 ! 송충이는 솔잎...
 
아니
 
마여사는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녀야 하는 마유인 이었다.
 
동생 뇬(배가 아픈 관계로 이리 지칭하도록 한다.ㅋㅋ)은
 
이리 갇혀(?) 지내다 보니
 
방콕 생활이 어언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내가 읊어주는 랜드마크들을 하늘나라 방언 듣는 듯 하더만..ㅋㅋ
 
 
사람이 만나고 싶었다.
 
태국 속의 뉴욕 라이프가 아니라,
 
태국 속의 레알 라이프가 묻어나는,,,
 
사람이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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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하면 짜오프라야가 진리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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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오산에서 대통합이 이루어지는거임.
 
 
 
지난번 바른생활 사나이와 함께 왔다 통한의 퇴각을 당했던 이곳 카오산.
 
(여봉아~ 여긴 파타야 워킹 스트릿이 아녀~~ ㅠㅠ)
 
내 요번만은 완전 정복 수련 전과를 해주게쓰" 하며 야심차게 들이댔으나
 
마여사의 넘치는 미모에도
 
옆에 찰싹 붙어 계시는 껌딱지가 계시는 관계(라고 믿고싶은 관계)로다
 
당췌 쇼핑 네고도 잘 안되더라능....흑흑 ㅠㅠ
 
게다 이눔의 껌딱지는 아스팔트위 껌딱지모냥 무더위에
 
주욱죽~ 늘어지는 통에 삼보일배 삼보일잔으로 카오산 로드를
 
실로 오체투지하는 심정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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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내리쬐는 낮 시간이라 카오산 메인로드는 그 흔한 레게머리 해주는 곳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아마 선착장에서 람부뜨리로 (세븐열하나 끼고) 들어오는 골목 어디메쯤 이었을거다.
 
플라스틱 의자와 풀풀 날리는 색색의 나이롱 실 몇가닥을 디스플레이 해놓고
 
나른하게 엄마와 함께 손님을 기다리던 저 아이.
 
그래서였을까?
 
쭈삣대며 다가가는 우리 아이를 마치 헤어졌던 이산 가족 만난듯이
 
무척 반기며 단숨에 껴안기까지 했던 저 아이.
 
(진심 몇초 동안 우리가 아는 사이였나? 고민했음.ㅋ)
 
머리를 땋는 몇십분의 시간 동안
 
엄마의 빨간 뾰족 구두를 신고 그 좁은 골목을 휘젓고 다니며
 
온갖 말괄량이 짓을 하고 다녔던 저 아이.
 
 
바리케이트 쳐진 커뮤니티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지만,
 
내가 나아감으로 만날 수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
 
엄마와 온 공동체로부터 사랑받고 자라고 있음이
 
저 맑은 눈동자에서,
 
밝게 웃는 웃음에서,
 
꾸밈없던 포옹에서,
 
그대로 내게 느껴지고 있었다.
 
여행은 만남이다.
 
억겁의 시간을 지나 연이 닿아 만나지는...
 
다른 나를 만나는,
 
만남이다.
6 Comments
태국여행러브 2013.03.26 14:36  
정~~~말 오래기다렸네요..ㅎㅎ
재미있는 여행기 넘 기다리는 1인 입니다.
얼른 얼른 올려주세요...

이렇게 로그인까지 해서 글 남기는 것도 또 다른 인연이겠죠....^^
따뜻한 태국으로 날아가고 싶은 꽃샘 추위네요.
건강 조심하시길..^^
마여사님 2013.03.27 09:57  
그러게요.  이곳 태사랑 글들은 로긴없이도 볼 수 있는지라
저만해도 앵간해선 로긴 안하구 걍 보구 넘어가요.;;
응원의 댓글 남겨주신거 감사해요.
해피줌마 2013.03.26 16:45  
마여사님!  나는 누구 ?
마여사님에 여행기를 읽고 매일 해피하게 지내는 해피줌마랍니다.
수차례 배꼽 찾게 해주시니 걍 저는 마구마구 마여사님 팬이고 싶어요^^~(막들이대고싶어용)
엉능 언능 올려주세요.  혹시 레게 머리하시고 올라 오시려나 눈빠지게 기다리겠슴다~
마여사님 2013.03.27 10:48  
제가 레게 머리를 한게 아니구염.;; 저희 아이가 태국가면 의식처럼
몇가닥씩 꼭 땋고 온답니다.
레알 배낭여행 하신 해피줌마님을 왜 모르겠어요.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드려요.^^
무요 2013.03.27 14:37  
제 딸이 이제 6살 됐는데, 이번에 가서 레게 머리를 할 수 있을까요?
여행기 참 재밌네요, 또 올려주세요!
곰돌이 2013.04.04 13:14  
잠깐 빵 사러 간 사이에...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지청구 하는 남편...


속이 뜨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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