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나를 찾아서...에필로그
다음날 아침, 아니 오후, 나는 1시에 일어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날 이었다.
엄마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고, 내가 일어난걸 보자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와 나는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내 방으로 가서, 어제 미처 구경하지 못 한 기념품들을 구경했다ㅋㅋㅋㅋ
나는 태국과 대만에서 사용한 영수증이나 입장권 들도 빠짐없이 모아놓았는데,
이것도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엄마는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내가 태국에서 사 온 커피 하나를 마셔보았는데 아주 맛있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히히)
태국에서 돌아온 한 주 동안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들을 포장하고, 여행이야기보따리를 가족들에게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여행가기 전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얻기위해 들렀던 태사랑 사이트에 내 여행기를 올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여행이어서 매우 정신없었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된 사실들은 나에게 참 큰 의미가 있었고,
혹시라도 이러한 사실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기를 쓰면서 나도 그 시간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기쁨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을 조금 늦추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 후 부터 태사랑에 매일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고, 혹은 도움이 된다고도 하였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고맙기도 하고 힘이되기도 하였다.
이제, 여행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취준생 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창밖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고 눈사람을 만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 취준생이니까요.
여행기를 쓰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또 나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같이 즐겁게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틈틈히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여행기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3주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 사 온 과자, 사탕, 말린과일 들은 이제 거의 다 먹고 커피와 과자 한 봉지가 남았습니다.
과자가 줄어들 때 마다 '기쁨이 줄어들고 있어!' 라고 했는데, 그 많은 것들을 한달도 채 되기전에 다 먹다니.
아껴 먹는다고 했는데도 금새 없어졌네요.
여행기는 저도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오, 탈자나 문맥이 어색한 부분, 깜빡잊고 적어놓지 않았던 아주 중요한 정보 같은것을 추가하면서 조금씩 손을보고 있습니다.
여행기가 너무 길다 싶으시면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려보세요.
* 표시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핸드폰요금 에 대해서...
고지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회 해 보았습니다.
통화료 6만원(약 40분), 문자이용료 2만원이 나왔습니다. (이크)
뭐 엄마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시니 다행입니다.
사진첩의 사진에 대해서...
제 사진 대신, 아름다운 왕궁의 건물 사진을 올렸습니다.
에필로그 이 후에도 사진첩을 하나 더 올릴 생각입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봐 주세요.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권하고 싶은것은 여행 전, 체력단련을 하는 것 입니다.
배낭을 메고 발로 걷고, 뛰는 여행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저는 여행 한달쯤 전 부터 조금씩 체력을 길렀습니다.
근력운동도 하시고, 고기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하세요.
위급상황이 닥쳤을때 유용한 것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정보보다 그 상황을 피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튼튼한 몸 입니다.
꼭 체력단련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이번 태국 여행을 통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뿐만 아니라 많은것들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나의 여행기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 될 것 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의 여행기를 통하여 미리 태국을 맛보고, 그곳을 미지의 세계로 남겨놓지 못한, 그래서 후일 여행할 때에 신비감이나 경험할 거리가 줄어든 분들이 있다면 참 유감입니다.
그런 분들은 저의 여행기를 읽지 마시고 그냥 가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이 느낄 수 있는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도 있지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순수한 눈으로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거의 다 한것 같습니다.
나의 여행 이야기를 이 곳에서 나누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모두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