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 가족 11명의 11일 간의 여행기 9일
안녕하세요?^^
여기 계신 님들 모두 올해는 새해복 많이 받으시는거 맞죠?^^
1월 9일 : 오늘은 다시 방콕으로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또 거리 한바퀴 돈다. 야채 파는 아줌마가 나오셧다. 오이가 보인다. 우리나라 오이보다 작다. 오이 11개 삿다. 일인당 하나씩은 먹어야지. 가면서 하나 먹어보니 아주 싱싱하다. 숙소로 들어가는데 주인아줌마 일찍 나오셧네?. 오이 하나드렸다. 인사하니 옆에 있는 파파야 또 선물로 하나 주신다. 맛이 아주 좋단다. 고마워요. 역시 인심이 좋은 곳에 오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구나'.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아자씨는 자연의 법칙에서 경영을 배웠다 하지 않는가? '봄에 씨뿌리고 가꾸면 가을에 그 몇배의 수확이 돌아온다. 댓가를 바라지 말고 투자하라. 수확을 주는것도 있고 안주는 것도 있지만 수확을 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수확을 안겨준다. 딱 들어맞는 말이네.^^ 먼저 주는 삶을 살자. 아줌마 오늘 차는 오후 1시에 출발하고 싶어요. 아자씨 오후 1시에 오라고 하세요.^^ 아침 먹는다. 파파야 깍아서 같이 먹는다. 애들은 약간 꼬리한 뒷맛에 싫어하고, 어른들은 맛있다 한다. 누나가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이제껏 몰랐지? 어? 프린스팰리스 호텔에서도 매일 나오더만? 거기는 맛이 요것 보다는 좀 없었단다. 어디팔어? 묻는다. 이건 얻은거고 숙소 바로앞에 야채파는 아줌마 있는데 거기가면 있다. 근데 아줌마 일찍 들어가시던데? 나가더니만 주인아줌마가 준 파파야 보다 두배나 큰 파파야를 두개나??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는 대단하다. 하나만 먹고 하나는 못먹었다. 나둬 방콕가서 먹게.. 가면 호텔은 어디로 할까? 내가 다른 곳에 가볼까 했는데 역시 거실도 있고, 수영장도 크고, 가격면에서도 유리하고, 이제 각자 흩어져서 구경해도 찾아오기 쉬운 '프린스팰리스'다. 택시타고 '딸랏보베'만 하면 기사들 이사람 관광객이구나 싶으면 호텔 정문앞에 내려준다. 그래 결론은 '프린스팰리스'다. 거기하면 나도 편하다. 이제 성인들은 혼자 다녀도 된다. 구형 스마트폰으로 아고다 접속해 쓰리베드룸 2개 예약했다. 가격이 올랐다. 저번에 예약 할때는 쓰리베드룸 두개 3일에 666$ 였는데 이젠 이틀에 525$ 이다. 이리 살피고 저리 살펴도 안된다. 접때 계약 할때는 66% 할인 이였는데 이번엔 60% 할인 이라한다. 어짜노? 이 가격에 그정도 시설 되는데는 없따. 예약하고 애들은 수영하고, 우린 마사지 한번 더 받으러 갔다. 마사지 받고 그집은 마사지 오일이 작은 병에 들어 있다. 가격보니 하나에 10밧이다. 이거 사가서 중학생 딸아이 한테 저녁에 발 맛사지 좀 받아야겟다. 아줌마 오일 하나 팔아라. 안판다. 왜? 이건 자기 집에서만 쓰는 거란다. 방콕가면 짜뚜짝 이런데 가면 판다고 그런데 가서 사란다. 여기서는? 약국에 가보란다. 웅 건너편에 약국 있어서 가봤다. 큰 사이즈밖에 없단다. 방콕가서 사야지. 숙소로 돌아와서 애들 데리고 마지막으로 개콘처럼 소고기 사묵고 가자. 'schluck'에 갔다. 지랄 문닫앗다. 오후에 문 여는 모양이다. 전부들 '졸리프록'으로 갓다. '졸리프록' 누가 불친절하다고 햇던가? 애들 교육 잘 시켜 놓앗다. 근데 점심때는 더운데도 불구하고 에어컨 있는 방은 못들어간단다. 저녁에만 개방 한단다. 야들아 저녁에는 추워. 어제 저녁에 거기서 밥 먹으니 무척 춥더라고. 하지만 너거 법칙에 따라야지. 거기서 소고기 못 먹고 갈것 같아서 서러웠다. 그래서 'T-bone'스떼끼 시켯다. 나왔다. 맛은 중요하지 않다. 소고기 자체가 중요한거다. 양이작다. 하나 더 시켯다. 야채도 같이 하나 주는데 그건 거북한 냄새나서 못먹겠다. 두개먹고 갈려니 서운하다. 아버지 나랑 하나 더 시켜서 나누어 먹어요. 하나 더 시켯다. 조금 닝닝한거 같아서 고춧가루 좀 달라햇다. 태사랑 메뉴보고 '프릭행뽄' 했는데 못알아 듣는다. 야들이 와이카노? '프릭행뽄'했는데 역시 못알아 듣는다. 내가 태국어를 한국식으로 하나? 메뉴 확대해서 자기나라 글로 보여주었다. 뭐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프가 길면 안된다. 그리고 저번에 '틔밧'이야기 했듯이 야들은 'ㄹ'발음 잘 안된다. 내가 듣기로는 '
ㅍ*2익행뽄'이다. 한글로 표현이 안된다. 아 그런가 그래 다음에 다른 곳에 가면 써먹어야지. 점심먹고 나왔다. 앞에 아이스크림 파는 아줌씨 오셧다. 애들 좋아한다. 컵이 두개가 있다. 작은것은 '투밧'='20'밧, 큰것은 '틔밧'='30밧' 한단다. 아줌마 발음 좀 빼먹지 말어요. 헷갈려. 그러고 보니 방콕하고 물가가 비슷하네? 큰걸루 다섯개 시켯다. 애들이 다섯몀이다. 대학생도 애다. 아줌마 75밧만 받는다. 내가 잘못들었나보다. 두개에 30밧이란다. 왠지 비싼다 생각했더만, 양심도 고우시다. 담에 또봐요. 숙소로 돌아오니 차가 와잇다. 한국인 청년이 'ploy' 체크인한다. 어제 왓다가 방이 없어서 예약만 해놓고 오늘 다시왔다. 고향이 어디요? 물으니 대구란다. 난두 대군데? 아버지 눈치도 없이 묻는다. 부부끼리 오셧는가? 아닙니다. 아부지 더 묻지 마셔요. 아버지도 젊었을 때, 나두 젋었을 때. 목적지가 해외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씩 꿈꾸던 그런 여행... ㅋ 누구나 좋은 시절은 잇다. 여행은 잘 하고 계시는지 언제 연락되면 식사한번 대접하겠습니다.^^ 차는 토요타 15인승 아주 깨끗하고 좋다. 뒤에 짐 다 들어간다. 천장이 아주 높다. 더운 나라라서 천장이 낮으면 아마도 햇볓에 더 더워지나보다. 운전사가 태국어로 주인아줌마에게 묻는다. 어디로 가냐고? 아줌마 날보고 묻길래 '보베타워'라 했다. 어렵게 이야기 하면 못 알아 들을것 같앗다. '보베타워' 하니까 운전기사 아저씨 활찍핀 웃음으로 날 보면서 '쁘인쓰빠에쓰'='프린스팰리스' 역시 'ㄹ'발음이 안된다. 내가 더 활짝핀 웃음으로 대답해준다. 오 예 '쁘인쓰빠에쓰' 아저씨 거기 잘 안단다. 우리 태워주시고 아저씬 공항으로 픽업 간단다. 전부들 차 타고 편하게 잘 선택했다 한다. 아저씨 내려주시고 가셧다. 팁도 200밧 줬다. 이번 여행에서 팁은 20, 50, 100, 200을 적절히 썩어서 줫다. 예를들면 마사지 20, 방청소 플로이 20, 방청소 프린스팰리스 쓰리베드룸 첫날 100, 둘째날부터 많은것 같아서 50, 등등
체크인하고 들어가서 난 애들과 수영하고 아버지 어무이는 쉬시고 아줌마 부대들은 보베시장에 청바지 사러간다고 또 나갔다. 갓다 오는길에 과일하고 저녁꺼리 사오라 했다. 저녁때가 되었다. 사온 닭 숯불에 구운 고기와 찰밥으로 저녁먹고, 과일먹엇다. 깔끔하다. 기름이 들어간 음식은 먹고나면 속이 안편하다. 저녁도 먹엇고 '팟퐁' 이라는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모두들 쇼핑 하고 싶어하고, 어머니도 핸드백 하나 사고 싶어 하신다. 한국에서 가방 하나 사드렸더니 비싸다고 장농에 넣어 두시고 조금 싼거 하나 사서 들고 다니시고 싶단다. 엥?? ㅋ 할머니들이 다 그렇지 그렇게 아끼면서 살아온 세대이니 비싼건 장농에 넣고 다니신다.
택시 두대 나누어 탓다. '딸랏팟퐁' 묻는다 'eating?' 'shopping?' 엥 그런가? 두개로 나누어졋잇나? 쇼핑하러 간다했다. 아마도 뒤차도 물으면 그렇게 대답 하겠지. 저녁은 금방 먹었자나. 아저씨 날 중국사람으로 착각 하셧나보다. '你好?(늬하오)=안뇽하세요' '你好?(늬하오)' '您是中国人吗?(늰싀 쭝꿔런마)=당신은 쭝국사람입니까?' '我是韩国人!(워싀한꿔런)=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작년 여름에 중국 배낭여행 간다고 한달 공부해서 아주 기초적인 중국어만 하는데 다행이 아는 말을 물어서 대답했다. 그 뒤로는 아저씨 영어로 하더라.참고로 중국 배낭여행시 한달 공부해서는 무리다. 영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진짜 개피본다. '팟퐁'갔다. 물건 쇼핑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 쇼핑도 잇다. 흥겨운 음악에 비키니입고 봉잡고 춤춘다. 헐 혼자나 남자들끼리 왔어야지 한번 들어가보지. 애들 교육상도 안좋다. 쇼핑 하는데 몇군데 따라 다니니 힘들다. 막내아들 초등 3학년 재미낫다. 누가 가방 찝으면 '타오라이캅' 아들이 묻는다. 가격 얼마다 하면 다 듣기도 전에 '팽빠이팽막' 한다. 아들아 아무래도 넌 커면 해외파가 될 모양이다. 엄마랑 터키 가서도 동네 애들이랑 어울려서 축구도 하고, 어떤 청년이 와서 낙타 이백마리와 누나랑 바꾸자고 했는데 자기가 'no' 했다고 하더라. 암튼 팟퐁가서 아들놈 데리고 우린 명품에 관심 없으니 다른거 보러가지 했다. 그래서 다른쪽으로 구경가니 철사를 가지고 여러가지 형상을 잘 만든다. 그 중에 '트랜스포머' 로봇에 필이 꽃혔다. 진짜 잘 만든다. 아들아 이거 두개사서 네 사촌과 하나씩 나누어 가지는게 어때? 좋아. 두개 삿다. 요즘도 그 물건 보면서 생각한다. 진짜 잘 만든다. 평생 먹고 살 기술 가졌네.^^ 다시 짝퉁 가방 파는데로 돌아와서 사람들 찾았다. 만나니 어무이가 가방을 하나 봤단다. 3500밧 달라는데 2500밧까진 깍았는데 어머니가 한국말로 '안돼' 하고 나오셧단다. 2500밧이면 칠만오천원 정도 하지 않는가? 그냥 사지? 어머니 왈 한 오만원 정도면 그냥 들고 다니겠구먼 한다. 할마씨 늘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지. 내가 다녀오리다. 같이 가보자. 가서 매장에 들어가보니 TOD'S 가방이다. 와잎이 미국메이커인데 미국에선 꽤 유명하다 한다. 박음질이나 가죽 모양 등등 진짜 정교하다. 진짜라고 해도 되겠다. 엄마도 눈이 까다로운 편인데 이건 내가봐도 잘 만들었다. 와잎 짜뚜짝에서 산 루이비뚱은 비교가 안된다. 에궁 우야노? 좀깍아주소. 안된다. 우리 엄마 이 가방 맘에 들어하신다. 조금만 더 깍아주면 사겠다. 2300이란다. 이런 가방을 이러저리 만져본다. 어 자크가 조금 이상해. 네가 해봐. 자기가 하니까 잘 된다. 내가 해볼께 봐 잘 안되자나. 또 자기가 해본다. 잘 된다. 이러줘봐 엄마가 해봐 잘 안된다. 이봐 잘 안되자나. 그럼 다른가방 똑 같은거 같다준단다. 아니야 엄마는 이 가방이 맘에 들어하시니 이가방으로 줘. 한참 이야기 하니 왠 남자 직원이 온다 같이 뭐라고 하더니만 2000 해준단다. 안되요. 울 엄마는 1500밧을 원해. 1500하자. 안판다. 그래? 그럼 안산다 간다. 그런데 문을 나가는데도 안 잡는다. 진짜 더 이하는 안되는가보다. 최후의 담판 나 혼자 다녀올께. 갓다. 1500해라. 안된다. 뭐라고 이야기 하는데 못 알아 듣겠다. 느낌으로는 내가 그 가격에 팔면 주인에게 혼나고 돈도 물어 넣어야 한다. 나두 종업원이다. 가격을 맘대로 할 수 없다. 뭐 이런말 같다. 그렇나? 그럼 1700에 하자. 하니까 체념한듯 기다려 보라한다. 안에 들어가서 한국인 처럼 생긴 추측으로는 아마도 중국인 여성이 카운터에 있던데 거기가 사장인 모양이다 뭐라고 이야기 하고 한다. 그리고 종업원이 나오더니만 그렇게 해주겠단다. 보쓰에게 가보란다. 그래 고맙다. 난 2000밧 주고 싶은데 어머니의 기쁨을 위해서 그런 것이니 이해햐. 그리고 가방도 다른걸로 금방 새 박스에서 꺼내어 준다. 사장은 이쁜 여성이다. 첨부터 이쪽을 공략했으면 슬슬 잘 폴렸을라나? ㅋ 아무튼 1700에 사서 어머니께 안겨드리니 대만족이시다. 방콕에서도 그 가방들고 다니시더라. 그리구 아줌마들 쇼핑 좀 더 따라 다니다가 숙소로 가서 잣다.
사실 이번 여행은 몇해전 어머님 칠순을 안하실려고 하셔서 못해 드렸고 동생이 늘 바빠서 해외 여행을 못가본터라서 간다간다 하면서도 미루다가 이번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어른들 살아계실 때 나만의 여행이 아니고 구성원들 모두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을 남기고 온 것 같아서 좋은 경험 하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