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7) - 크라비 아침시장과 라일레이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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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7) - 크라비 아침시장과 라일레이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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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비에서의 첫아침.
어라, 날씨가 심상찮다. 잔뜩 흐린 하늘...젖어있는 땅바닥. 새벽에 비가 온 모양이다.
건기에 크라비에 여행와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엔 새벽에 비오고 오전에 흐리다가 오후에 개는 날씨가 3일 정도 계속되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비 오거나 흐리거나 하는 날은 없으니 너무 걱정마시길...
 
남편과 함께 아침시장에 갔다. 여행와서 이른 아침 챙겨먹는 스타일 아닌데 크라비 아침시장이 하도 괜찮다고 하여 한번 가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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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대박!! 굉장히 큰 규모의 시장이다. 과일, 야채, 각종 소스나 장 종류 같은 식재료, 생선, 육류, 조리된 음식 등등...이른 새벽엔 주로 도매상들이 물건을 사고 그다음 시간대엔 우리 같은 소매손님들이 오는 곳이다. 무엇보다 과일이 싸고 싱싱하다. 파인애플이 하나 12밧인데 겉껍질을 깎아 손질해 달라고 하니 개당 15밧을 받는다. 망고도 사고, 망고스틴도 사고....망고스틴은 1킬로에 20-25밧이다. 원래 지금이 제철이 아니라는데 어찌 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신기한 다른 과일도 많았는데 좋아하는 과일만 먹어도 배가 모자랄 판이라 구경만 했다. (우리에겐 망고스틴이 있단 말이다!!!)
 
시장 맞은편에 유명한 딤섬집이 있는데 말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가봤다. 작은 대바구니에 담겨있는 딤섬을 종류별로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쪄준다. 먹고 가도 되고 포장도 된다.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고....이날부터 5일 내내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오후에 가면 일찌감치 문을 닫는다고 하니 꼭 아침에 가 보시길. 우린 내내 투어 다니고 해수욕 다니느라 오후에 이곳을 방문해 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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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도 있고, 죽도 있는데, 특히 돼지갈비(폭립)을 뼈째 푹 삶아서 그 육수에 말아주는 국수는....생각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국수 위에 얹어주는 돼지갈비도 맛있다.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국수없이 돼지갈비만 주는 메뉴도 있다. 이날은 딸아이가 자고 있어서 딤섬만 사서 포장을 해왔다. 내일은 저 음식들을 꼭 먹으리라 다짐하면서....
 
오늘은 라일레이 비치에 가서 해수욕하기로 한 날.
보그 백화점 앞에서 썽태우를 타고 아오낭으로 향한다. 한 10여 년 전에 어린 딸아이 데리고 우리가족 처음 태국여행 와서 지낸 곳이 아오낭이다. 그땐 정말 한적한 소읍이었는데....지금의 그 복작복작한 분위기가 참....낯설고....조금 아쉽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
 
아오낭에서 다시 긴꼬리배(인당 100밧)를 타고 서라일레이 비치로 향한다. 서라일레이 비치에서 리조트사이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동라일레이 비치도 갈 수 있고 프라낭 비치도 갈 수 있다.
동라일레이 비치는 해수욕을 할 수는 없는 곳인데 그곳에 뷰포인트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한번 가보았다. 정상 부근에 라군(호수)도 있다하여 꼭 보고 싶었는데....이런....암벽등반이다. 올라가는 길?이라고 해야하나...코스가 거의 밧줄잡고 바위 타는 암벽 등반 수준이다. 이럴 줄 알고 우리가족은 스포츠 샌들을 신고 왔지...슬리퍼 신고 왔다가 버리고 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약간 음지라 습기가 많아 젖어있는 붉은 진흙
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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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뷰포인트까지는 올라왔는데 라군을 가려고 하니 오호, 이건 더 심해....올라온 만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거기다 날이 흐려 언제 비가 올지도 모를 것 같은 하늘 상태... 이 미끄러운 길에 비까지 온다면??? 남편과 나만 있었다면 한번 해볼텐데 딸아이가 있어 위험한 도전은 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거기까지만 보고 내려왔다. 절벽사이로 살짝 내려다본 라군에서 어떤 사람은 수영도 하고 그런다는데 말이지....서양 커플들도 많이 왔다가 다시 돌아가더라...라군 입구에서 만난 한 서양인 커플은 남자는 못 가고 여자만 갔다 왔대...
 
힘들어죽겠다고 입 나온 딸아이 달래가며 서라일레이로 돌아왔다. 그다음부턴 신나는 해수욕 타임!!
아빠랑 딸은 신나게 물놀이하고 난 조금 놀다가 백사장에 엎드려 가지고 간 책을 읽었다. 누군가 하나는 짐을 지켜야 하지 않겠어?...라는 핑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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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뜨 샌드위치를 사서 가져간 음료수, 과일과 함께 점심 해결....껍질 벗긴 과일 들고 놀러다닐 때는 파인애플이 역시 진리다. 과육이 연한 망고는 시간이 지나니까 물러서 약간 술맛이 나기 시작. 바로 이날 아침에 산 건데도...망고스틴은 2-3키로씩 들고다녀야 하니 가지고 다니기 힘들어 저녁에 숙소에서만 먹었다.(먹는 부분은 조그맣고 껍질만 대땅 많이 나온다.)
 
그리고 하나 더~! 다 마신 생수통에 수돗물을 받아서 가지고 가면 좋다. 해수욕 후에 간단하게 손이랑 얼굴의 소금기만 씻어내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샤워야 숙소 돌아가서 하면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외국애가 눈가에 모래가 묻어 씻으라고 줬더니 먹는 생수인줄 알고 사양을 하더라...수돗물이라고 말해줄 영어가 안되어...그냥 말았지 뭐...
 
신나게 신나게 해수욕하다가 사고가 났다. 시력 나쁜 우리 딸아이 안경이 사라진 것. 오마이...
그러나 그걸 대비하여 예비 안경을 하나 가져왔지. 시력 나쁘신 분들 예비안경 꼭 챙기세요...
특히 어린 자녀들 데리고 가시는 부모님들~ 어른들은 잘 안 잃어버리는데 애들은 잘 잃어버려요.
그런데 초딩때 쓰던 안경을 가지고 갔더니 얼굴에 안 맞아...고개만 숙이면 툭툭 떨어지니 불편하기 한이 없는 건 당연지사. 할수없지..업보지 뭐.
 
아오낭에서 크라비타운으로 돌아오는 썽태우 안에서 유쾌한 독일인 부부를 만났다. 딸아이 팔뚝에 있는 도마뱀 문신(헤나염색)보더니 자기 문신(진짜!)도 보여주고 우리 가족이 스쿠버다이빙하러 왔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다이빙 하러 왔다고 반가워하였다. 우리 부부는 영어 반, 바디랭귀지 반....영어 쫌 하는 딸내미가 좀 신나게 떠들었지....덕분에 크라비타운까지 돌아오는 30여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왜 한국인들끼리 만나면 썽태우 안에서 그렇게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스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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