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3) - 푸켓 까따비치와 까론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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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3) - 푸켓 까따비치와 까론비치

jyn0726 0 2951
늦게 잤는데도 일찍 눈이 떠졌다. 하긴 쾌적하게 늦잠 잘만한 방 컨디션이 아니긴 했다....
부랴부랴 얼굴에 물칠만 하고 짐을 챙겨 게스트하우스 리셉션으로 갔다.
아침이랑 저녁 직원이 달랐는데(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것 같음),
새벽에 우리 가족 만난 직원이 메모를 남겨놓아서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단, 우리 가족은 원래 우리가 예약해 놓은 방을 준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우리가 밤에 묵었던 그 건물의 다른 방을 주겠다는 것이었지...그래도 그게 어디야...감지덕지....
일단 짐을 맡겨놓고 푸켓을 돌아보러 나갔다.
 
오늘의 일정은 까따비치와 까론비치를 돌아보고 올드타운 순례하기.
푸켓에 왔으니 대표 비치인 빠통을 한번 가볼까 하다가 파타야 확장판이라는 말에 그냥 접었다.
 
마침 우리 숙소 근처에 추천음식점인 '란 미 똔포'가 있어서 그곳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중국식 국수인 미 혹끼엔을 하는 집인데 맛있었다.(일종의 볶음국수)
약간 짜파게티 맛이 나면서 이상한 향채 냄새도 안 나고...
남편은 똠얌꿍을 먹었고, 우리 딸아이는 팟따이(맞나??)를 먹었는데 둘 다 괜찮다고 한다.
음료까지 시켜 먹어서 세식구 식사비는 250밧 정도...
현지인들도 많이 와서 먹는 국수집이라 오후 늦게 오면 국수가 다 떨어져 못먹기도 한다.
(나중에 시밀란 리버보드 마치고 이른 저녁을 여기서 먹으려 했는데 국수 다 팔렸다고 해서 못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올드타운 중심가로 걸어가기 시작....
길도 복잡하고, 보행자신호등도 없고...뭐랄까, 방콕 카오산의 축소판인데 더 시골스러운....그런 느낌.
설렁설렁 한 20분 정도 걸었더니 라농거리가 나온다.
재래시장과 썽태우 터미널...이라기보다 종점이 있는 곳.
좌판이 깔린 시장은 아니고 커다란 시장 건물에 1층은 과일, 2층은 고기,...이런 식으로 가게들이 모여있다.
시장 앞 거리에는 각 지역으로 출발하는 썽태우들이 줄줄이 서 있다.
썽태우 앞에 목적지가 써 있으니 찾아서 타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면 "빠통? 까따?" 이렇게 물어보면서 타야 할 썽태우를 알려 주기도 한다.
가끔 태국어로만 목적지가 써 있는 썽태우도 있는데 그건 관광지가 아닌 주변 소읍으로 운행하는 것 같다.
 
까따비치로 가는 썽태우 탑승. 가격은 1인당 30밧으로 내릴 때 운전사에게 낸다.
중간중간 내릴 사람은 벨을 누르면 되고, 우리같은 관광객들은 주로 종점까지 가니까 그냥 쭉 가면 된다.
혹시 중간에 내리고 싶은 목적지가 있는가? 주저말고 옆에 앉은 태국인 승객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탈때 운전사에게 말하고 타도 되고... 이 썽태우 타는 것을 우리 딸아이가 참 좋아했다. 말그대로 오픈카니까...바람 슁슁 맞아가며 달리는 기분...매연만 아니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간혹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여서.....
 
3-40분 정도 달려서 까따 비치 도착. (도중에 까론 비치를 들른다.)
비치에 도착하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리조트, 리조트, 리조트들의 행렬.....
산 위에도, 산 아래에도, 길가에도, 저~기 구석에도, 모조리 리조트들이다.
푸켓이 세계적인 휴양지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번잡스럽거나 시끌벅적하진 않은 느낌...젊은이들보다는 가족들이나 노인부부가 주로 휴양을 오는 듯하다. 고운 모래, 맑은 바닷물....아이들 서넛 거느린 수영복차림의 유럽인부부들로 도배된 백사장.
그 백사장을 등산복으로 차림으로 중무장(?)한 우리 가족이 걷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요즘 동남아 여행이 잦아지면서 자기도 모르던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다. 일명 포토 알레르기. 강한 햇빛과 열로 인해 반점이 생기다가 그 자리에 수포(물집)가 생기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내가 그런 증상이 있어서 약도 미리 챙겨서 갔고, 옷도 왠만하면 긴팔, 긴바지를 입는 편인데, 너무 더워 어쩔 수 없이 통풍이 잘되는 여름 등산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혹시 비슷한 증상을 겪으신 분들은 알레르기라고 생각하시고 피부과를 찾으시면 될 듯..한국으로 돌아오면 금방 진정된다.)
 
어차피 해수욕은 크라비와 시밀란에서 실컷 할 생각이었고, 오늘은 그저 까따와 까론 비치를 한번 돌아보는 게 목적이어서 수영복은 챙기지도 않았으나....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맑은 바닷물이 출렁이는 것을 보자 수영복 안 챙긴 것이 심히 후회되기도 하였다.
까따와 까론은 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까론으로 이동. 가면서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튀김이랑, 과일쥬스, 옥수수 등을 사서 먹었다. 가격이 상당히 센 편....타운의 약 1.5배~2배.
까론은 까따보다 훠~얼~씬 넓었다. 그래서...좀 썰렁한 느낌. 까따가 작고 아늑하다면 까론은 넓고 막막하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면 모르겠는데, 이날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까따에서 까론까지 더운 날에 씩씩대며 걷느라 우리 가족 모두 지쳐서 별 감흥이 없었는지도....
어쨌든 나중에 푸켓으로 휴양차 여행을 온다면(그런 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까론이 아닌 까따비치가 될 듯하다. 그러나 대형 리조트에서 묵는 것을 좋아하고 쇼핑이나 그밖의 여흥을 즐긴다면 모를까, 자연그대로의 풍광과 비치를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푸켓보다는 크라비의 라일레이나 프라낭이 훨씬 낫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그리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제 취향은 상당히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적이니...감안하시길....
 
이렇게 푸켓 비치 순례를 마치고 까론비치에서 썽태우를 타고 다시 올드타운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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