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후아인 1일째
일찍자서 그런지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짐.
쉬아하러 화장실에 들어갔음.
전기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음.
손을 씻으려는데 헐.....물이 나오지 않음.
와~~~~~이거 이번 여행 4차 멘붕인가?
전기야 안 들어와도 된다 치더라도 물은 나와줘야지.
우리 할매들도 여자사람이무니다 ㅠ.ㅠ 우엉헝헝
그리하여 식신할매와 옆집할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함.
우선 급한대로 어제 저녁 세븐일레븐에서 산 생수 각 1병씩으로 양치를 했음.
시집도 안 간 처자들이 세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감고 모자로 가렸음.
얼굴에 뭐라도 발라야 기미도 땀구멍도 가려질텐데 완전 지못미...
허나 문제는 아직도 직원들이 출근을 안 한건지 아직 안 일어난건지 보이질 않음.
어제 분명 8시 배로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할 계획이라고 누누이 말했거늘
나의 피같은 deposit 500밧은????
밖에서 계속 기웃거리다 직원 한명을 드뎌 발견.
사정 설명하니 꼬사멧 전체가 똑같은 사정이라고 함.
아침일찍 고치러 들어온 저~~기 사람들 보이지 않냐며
곧 있음 물이 나올거라며 기다리라고 함.
내가 한발 양보해서 팬룸 가격으로 적용해서 환불해 달라는 진상짓은 안 하기로 맘 먹었는데
슬슬 나의 성질머리를 건드리는구먼 ㅠ.ㅠ
5분이 지났을까 기다리던 물이 드뎌 나옴.
얏호~!!! 대충 머리감고 세수하고 짐 챙겨 나와 deposit 500밧 받아 캐리어 끌고 전력질주함.
아슬아슬하게 선착장 도착~*^^*
45분정도 배를 타니 선착장 도착.
수리야 여행사에 들러 짐을 맡기고 아침을 건너 뛴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갔음.
음..뭘 고르지? 하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우리앞에 수리야 여행사 총각이 어찌 알고 찾아왔음.
식신할매는 롯뚜 맨 뒷자리로 가자며 들어가 자리잡음.
음...뒷자리 앞엔 아름다운 서양 젊은 커플이 좌석을 뒤로 제낀덕에 좁아보임.
쏘리~~난 그냥 앞에 앉을래...
그러고 나자마자 경찰제복을 입은 청년들이 4명이 맨 뒷자리 식신할매 옆으로 탑승.ㅋㅋㅋㅋ
식신할매~~회춘하겠어.
젊은 총각들 기운 팍팍 받으라우. ㅎㅎㅎㅎㅎ
식신할매는 좁아터진 좌석에 앉아 방콕까지 가는 내내 힘들어 했음.
내 옆좌석엔 덩치 큰 서양남자와 현지인 여자 한 쌍이 앉았음.
현지인 여자는 롯뚜에 타자마자 화장을 하더니 덩치 큰 서양남의 넓은 가슴팍에 안겨 몸을
옆으로 뻗어 잠을 잠.
그 서양남은 어깨가 도중에 저려와도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도 풍만한 뱃살로 숨을 깊게
그 커플을 보다보니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김.
옆집할매 : 할매~~저 여자는 왜 저렇게 불편하게 자는거야?
난 도저히 저렇게 잠 못 잘거 같은데 말이야.
식신할매 : 글쎄다.
옆집할매 : 그리고 저 남자는 왜 냄새나는데 여자 머리에 코를 갖다대?
식신할매 : (시크하게) 저 남자는 여자 정수리 냄새 맡는거 좋아하나 보지.
옆집할매 : ㅍㅎㅎㅎ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딨어? 변태 아니야?
식신할매 : 있어. 나 TV에서 봤어. 우리나라 어떤 남자 연예인이 자긴 여자 정수리 냄새 맡는거
좋아한댔어.
여자 정수리 냄새에 대한 환타지가 있는 남자가 있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대답좀 해주세요.
식신할매의 이상형이 최근에 바뀌었음.
전 남친이 참고로 식신할매보다 키 작은 남자였음.
허나 최근에 한 소개팅남이 식신할매보다 또 더 작았음.
이젠 남자 정수리 냄새 맡기 싫다며 킬 힐 신고도 어깨동무 가능한 남자, 할매의 정수리 냄새를
맡아 줄 키 큰 남자를 죽기전에 만나보는게 소원이라고 함.ㅋㅋㅋㅋ
방콕 전승기념탑에 다다르자 그 여인은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을 고치기 시작함.
그 모습을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남자.
이런 한쌍의 바퀴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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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기념탑에서 롯뚜는 우리를 내려주고 떠났음.
후아인으로 가는 롯뚜를 우리는 다시 타야 하므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BTS역을 물어보았음.
참고로 옆집할매는 고도근시의 소유자였음.
뺑뺑이 안경을 써야 했던 사람임. 안경벗으면 심봉사가 되어 버리는...
미인도 추녀로 순식간에 만들어 버린다는 마법의 뺑뺑이 안경.
덕분에 렌즈 부작용으로 뺑뺑이 안경을 써야만 했던 옆집할매는 추녀로 살아야만 했음. ㅎㅎㅎ
작년에 라섹으로 이제야 제대로 눈 뜬 옆집할매.
이제야 사람으로 거듭났는데 바로 코 앞에 있는 것도 안 보였음.ㅋㅋㅋㅋㅋ
라섹도 소용이 없었음.
지성인으로 보이는 아가씨였는데 친절하게도 따라오라고 함.
같이 말없이 낑낑대며 육교를 건넜음.
식신할매는 BTS역 내에서 파는 음식 냄새에 가던길을 멈춤.
우선 롯뚜표 끊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와서 사먹으라고 설득했음.
롯뚜 출발하는 곳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옆집할매는 감사인사를 했음.
아주 자신있게 싸와디카~~~~
두손 가지런히 가슴앞에 모아 조신하게....ㅋㅋㅋ
옆집할매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길래 영문도 모른채 왜 그러지? 내 발음이 구렸나??
몇초후 깨달았음. 컵쿤카~~~했어야 했다는 걸...
고맙다고 해야 할 상황에 뜬금없이 안녕하세요~라니
이미 엎지러진 물 다시 컵쿤카~~하기도 뭐해서 그냥 빠이 했음.
BTS역 2번 출구 옆 골목에서 후아인 롯뚜행 표를 끊음. 180B
배고파서 세븐일레븐으로 달려가 먹을것 좀 사서 다시 롯뚜 탑승.
그리하여 인원이 다 차자 출~~~발!!! 현지시각 12시 50분
열심히 캐리어 끌고 태사랑에서 다운 받은 후아인 지도를 보며 미리 예약한 Fulay hotel에 도착
게스트 하우스 처럼 보이는데 이상하다.
태사랑 지도상으로는 이거 게스트 하우스인데....
이메일로 미리 예약했다고 체크인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는데 아놔, 못 알아들으심.
더워죽겠는데 식당 직원으로 보이는 아줌마는 자꾸 딴소리만 하시고
성질급한 옆집할매는 도저히 답답해서 Never mind 말하고 뒤돌아 나옴.
주변 게스트 하우스를 들어가 방 상태와 가격 체크함.
2~3곳 체크를 했으나 영~~맘에 들지 않아 고민중 자기네 게스트 하우스 가보지 않겠냐는
아줌마가 한분 계시길래 따라나섬.
기대도 안했는데 가격도 저렴 1000B (조식불포)
방도 호텔처럼 크고 트윈 베드에 에어컨, TV등 있을건 다 있다는~~~
900B달라는거 체질에도 맞지 않는 갖은 아양을 떨어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봐 달라고 했음.
사장님 결국 OK
2nights 지낼거니 디파짓없이 1600B 지불완료~!!!
짐정리 대충하고 게스트 하우스가 힐튼 호텔 근처라 후아인 바다 구경떠남.
식신할매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이거 완전 서해안 대천 해수욕장 수준인데?ㅋㅋㅋ
현지 아이들 몇명만 비치에 풍덩이고 서양인들은 바다보며 맥주 삼매경.
해변가 근처 모래사장에는 해산물 식당들이 막 오픈준비중이였고
우린 실망한 나머지 유명하다는 후아인 야시장 구경하러 발걸음을 돌렸음.
물어물어 찾아간 후아인 야시장
와우~~~대박!!
완전 내 스타일이얌.ㅋㅋㅋㅋ
향이 좋은 향초셋트도 아기자기한 데코레이션용 물건들도 귀여운 티셔츠도
사고 싶은 건 많았지만 발리까지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하므로 쇼핑은 노우노우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길래 음식으로 눈을 돌림.
식신할매의 눈은 이미 무얼 먹을지 정신없이 음식들을 향해 있었고
보는것마다 다 맛있겠다며 이것도 저것도 다 먹어보겠다고 난리임.
우선 한바퀴 돌고 뭘 먹을지 결정하자규~!!!
음식만 보면 감탄사를 내뱉는 식신할매.
과일과 쥬스를 우선 사먹고 두리안을 찾아 다님.
식신할매는 꼭 두리안을 먹어보고 한국에 돌아가리라 다짐했는데
꼬창에서도 꼬싸멧에서도 찾을수가 없었음.
옆집할매가 맛 별로라고 조언을 해줬지만 식신할매의 두리안을 향한 먹고자 하는 욕망은
누를수가 없었음.
다행히 한 노점상에서 두리안 판매하는 것을 발견.
사이즈가 너무 큰 관계로 1/2만 팔 수 없냐 물었지만 절대 안된다고 해서 포기했음.
야외노점상중에 대박집으로 보이는 식당으로 우선 들어가 자리를 잡음.
3~4개 식당이 합쳐져서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음.
메뉴판이 그래서 여러개임.
항상 태국 메뉴판엔 100가지 넘는 음식이 있는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까우까무는 없음.
물어보면 안된다고 함.
태사랑에서 프린트 해 간 음식리스트를 보고 지금까지 먹지 않은 음식으로 try해보기로 함.
메뉴판에 없는 음식도 물어보니 OK
도너츠 모양인데 그 안은 아주 새우살로 가득 차 있는 튀김 4조각 (Small) 80B
얌 운센 탈레 80B, 까이 팟 멧마무앙(닭고기 캐슈넛 볶음) 80B
밥 10B, 생수 10B 총 260B
얌 운센 탈레만 빼고 옆집할매는 만족했음.
나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아니함.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도 적응 잘 할 글로벌 입맛 식신할매.
님 좀 짱인듯~!!!!
후아인 골목골목을 다 누비고 돌아다니다 보니 일단 숙소근처엔 뭐가 있는지 파악이 됨.
낼 아침 어디서 먹을것인지도 눈여겨 찜뽕해놨음.
돌아오는 길에 50%세일하는 숍이 있길래 식신할매가 구경삼아 들어가 보자고 꼬득여
구경하다가 결국 후아인 야시장에서 팔던 똑같은 양초셋트가 더 싸길래 몇개 구매했음.
그러나 불행히도 다음날 슈퍼에서 똑같은 것을 훨~~~씬 싼 가격에 팔고 있음을 알고 나서
분개함 ㅠ.ㅠ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배, 롯뚜, 롯뚜 이동으로 인해 피곤에 쩔어 씻고 나서 둘 다 기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