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꼬싸멧 2일째
필 받아서 불금에도 불구하고 여행기 다 쓰고 사진 몇장 첨부하려다 2번이나 에러나서 다 날아감.
그래도 한 분이라도 저의 여행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 흔치 않은 소개팅이 있음에도 불구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음.
옆집할매는 미리 말했다시피 신의 직장에서 근무중.
현재 애인도 없고 가족도 곁에 없음.
부모님, 오빠, 여동생 다 떨어져 살고 있음.
신의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25일까지 쉬라고 함.
연말에는 1월 2일까지 쉬라고 함.
솔직히 그냥 출근하고 싶음ㅜ.ㅜ (뭐래? ㅋㅋ)
뭐하고 방구석에서 뒹굴지 대책마련이 시급함.
불쌍해 보였는지 회사 동료가 소개팅 주선하심.
이번주 월요일에 예정되었던 소개팅.
소개팅남이 갑자기 하기가 싫은건지 양쪽 주선자들과 넷이서 보기로 했던 것이 부담스러운건지
커피값이 아까운 건지 내 연락처만 홀라당 받아 잡수시고 깜깜 무소식임.
낙심해 있던 차에 1월에 하기로 예정된 소개팅남이 오늘 만나자 한다고 주선자에게 어제 연락옴.
무슨 근자감인지 본인도 모르겠음.
나이 먹으니 점점 뻔뻔해지는 건지도..ㅋㅋ
올겨울은 특히 더 춥다고 하는데 옆구리 더 시리기 전에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내고 싶지 않은 맘이
남자분도 있었나봄. FIGHTING!!!
너무나 길어진 자취생활 때문에 집에서 요리하는것이 제일 싫어 요리 잘하는
오늘 만날 남자분이 취사병 출신 군필자면 당장 내일이라도 날짜를 잡겠다고 카스에 올리자
식신할매는 키높이 깔창 두개에 이마가 만주 벌판이라도? 라고 답함.
옆집할매가 행여 커플되는 것이 식신할매는 두려운가봄.ㅋㅋㅋ
참고로 식신할매의 로망은 남친이 3단 도시락 싸주는 것임.
이 추운 날씨에 온종일 얘랑 같이 살아.
헤어지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ㅜ.ㅜ
리모컨 사진을 카스에 떡 하니 투척해주신 식신할매.
잉여의 삶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늘 하루도 기력 없을 몸땡이에게 넘치게 밥을
주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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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시부터 보트투어가 있는 날임.
선착장 앞 여행사로 10시 45분까지 집합하면 되니까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음.
다들 럭셔리 리조트에서 숙박하는건지 거리에 사람이 없음.
Breakfast를 하는 식당도 찾기 힘들고 오픈한 식당 찾기도 매우 힘듬.
우리는 식도락 여행을 떠나온 할매들이므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주지 않아 매우 불만임.
여행을 오기전 옆집할매는 식신할매에게 출발 전까지 긴축재정과 다이어트는 필수라고 조언했음.
옆집할매 : 우리에게 다요트는 말뿐인걸로 ㅋㅋ
식신할매 : 그러한걸로 ㅋㅋㅋ
옆집할매 : 우엉헝헝 우리 이제 비키니는 못 입는걸로
식신할매 : 비키니는 팽창한 복부를 답답해 하지 않기 위해 개발된 의복이므로 입는걸로
옆집할매 : 팽창한 복부....엄청 찔린다.
식신할매 : 내 위장과 지방뱃살을 그 어떤 음식에도 거침없이 받아들일 준비완료
난 말하는 입은 집에 놓구 가려구, 먹는 입은 현지 적응률 100%
내 입은 천하무적 ㅋㅋㅋㅋㅋ
Barbodos식당에서 늦은 조식으로 옆집할매는 오믈렛(60B)+바나바쉐이크(40B)를
식신할매는 무슨 breakfast set를 먹었음.
이유는 이것저것 다 주므로 ㅋㅋㅋㅋ
11시에 나단선착장에서 스피드 보트타고 보트 투어(4 islands) 시작.
우리 둘만 태움.
또 우리 전세낸거냐며 완전 좋아함.
몇분후 어느 작은 섬에 당도.
썬베드에 짐을 풀고 비치에 몸을 담그자마자 갑자기 스피트 보트직원이 타라고 손짓함.
가보니 우리자리만 비어있음.
중국인 가족, 프랑스 가족,유럽할배들, 현지인 여+서양 남 커플들, 혼자온 외국남 몇명이
오늘 할매들과 하루동안 투어를 하나봄.
한참을 이동후, 두번째 섬에 도착.
물색이 너무나 알흠다움.
신나게 스노쿨링 삼매경~~~~~~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음.
아마도 여기가 천국인가 봄.
이런곳에서 프로포즈 받는거 꿈꾸면 안.....되겠지? ㅠ.ㅠ
점심엔 볶음밥 도시락과 바베큐꼬치, 물, 파인애플, 수박이 준비됨.
점심 먹고 나서 할매들끼리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신혼여행 컨셉으로 번갈아가며
세번째 섬은 매우 깊었음.
스노쿨링하러 바다에 첨벙 하기가 겁이 매우 났음.
물고기가 너무나 아름다웠음. 최고의 스노쿨링 포인트였음.
네번째 섬은 물고기가 거의 없음. 겨우 작은 물고기 몇마리만 보았음.
비치앞에서 스노쿨링함.
한참을 허우적대다가 상체를 일으키니 발이 닿음. ㅋㅋㅋㅋㅋ
선착장으로 돌아가기 전 양식장에 들러 시간을 때움.
그러더니 어느 작은 섬에 내리게 하고서는 기름을 넣는다고 하더니 기름은 커녕 또 시간을 때움
ㅠ.ㅠ
여기서 잠깐~!!!
꼬싸멧과 꼬창의 보트투어 비교
꼬싸멧 600B
꼬창 550B
가격은 꼬창이 더 저렴하나 투어시간은 더 길고 스노쿨링 시간도 더 넉넉함.
점심도 도시락이 아닌 뷔페라 메뉴가 더 다양하고 커피도 언제든지 마실 수가 있음.
허나 바다색은 둘다 쏘 뷰티풀!!!
스노쿨링시 물고기는 꼬창이 더 많고 다양했던 거 같음.
같이 간 식신할매도 꼬창의 손을 들어주었음.
가격대비 꼬창이 갑임!!!
투어를 마친후 씻고 오늘 저녁 메뉴에 대해 논의했음.
오늘 저녁은 해변가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진 해산물 식당중 한곳에서 먹기로 결정~~
신혼여행오면 입을 만한 원피스 한벌씩 가져왔음.
캄캄한 저녁이라 티도 안 나겠지만 그냥 입었음.
이번 아니면 입을 일이 혹시 없을까 하여~~~
어린 아이들이 일정시간이 되면 식당 앞에서 불쇼를 하며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
아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잠깐 화도 났지만 팁이 없어도 관광객을 위해
위험하지만 열심히 불쇼를 하는 아이들이 대단해 보임.
또 그 옆 식당은 라이브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음.
노래 너~~~~~무 못함.
필리핀과 너무나 비교됨.
옆집할매가 사는 도시에 있는 라이브 카페에서 알바하는 필리핀 가수들하고 비교가 안됨.
듣기 싫어 오히려 저 식당은 이용하고 싶지 않음.
그 공연을 지켜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들 자기 일행과 먹고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음.
해변가에는 등을 띄우라고 하는 현지인들도 있음.
중국관광객들이 등을 띄는것만 여러번 보았음.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우선 싱하를 시키고 Pork BBQ w/salad와 Steak를 시켜서 먹음.
오늘 하루종일 물놀이를 해서인지 이 정도로는 배가 안 부름.
밤바다를 실컷 구경하고 세븐일레븐에 들러 컵라면과 군것질거리를 사서 숙소로 귀환.
음식냄새가 방안에 배일 까봐 방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먹음.
태국 컵라면은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새우가 들어가서 그런지 매콤했음.
식신할매는 줄줄이 비엔나 같은 소시지를 길거리에서 또 샀는데 순대맛이 났음.
모스맨 게스트 하우스의 TV는 볼 채널이 없음.
알아들을 수도 없는 현지방송만 나옴.
자꾸 저절로 볼륨이 커져서 줄이면 잠시 후 저절로 다시 볼륨이 커짐.
한국채널 한두 개쯤은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배도 부르고 마신 싱하도 슬슬 올라오려고 하고 TV는 재미가 없고
그리하여 씻고 일찍 잠이듬.
이번 여행 와서는 너무나 바른 생활을 하고 있음.
참고로 식신할매는 소주를 너무나 사랑하는 뇨자임.
1주일에 7번도 연속 가능한 뇨자임.
먹어도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라며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더니 2년 전 이별 후 공허함을 밤늦게
음식과 술로 달래더니 10kg넘게 차곡차곡 살이 쪘음.
본인이 장인정신으로 한땀 한땀 촘촘히 꿰맸다며 자랑하던 식신할매.
최근 몇 달 너무나 힘든 직장생활로 인해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더니 1달만에 10kg가 빠지는
기적을 보여줌.
그리고 퇴직후 술과 안주로 매일밤 달리다 여행가기 직전에 10일만에 7kg가 다시 찌는 괴력도
보여줌.
이렇게 술과 안주를 사랑하던 식신할매가 싱하 한병에 취기가 돈다며 자야겠다니 매우 이상
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