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파라다이스 파크와 메가방나(IK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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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 파라다이스 파크와 메가방나(IKEA)

Cal 4 5168
제게 방콕에서 가 볼 다섯 곳의 쇼핑센터를 골라 보라면 아마 이렇게 고를 것 같습니다.
그 안의 물건이나 가격은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그 쇼핑센터 자체의 볼 거리만을 생각해서입니다.
 
1. 시암파라곤과 그 근방(두 말하면 잔소리이겠죠)
2. 센트럴 월드(문에서 우리를 반겨 주던 그 흰 곰돌이가 어디 갔나요?)
3. 터미널 21(새로 생겼고, 푸드코트가 싸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4. 파라다이스 파크(구 세리 센터)
5. 메가 방나(IKEA가 있는 방나의 새로 생긴 쇼핑몰)
 
이번에 새삼 느낀 것은, 태국의 쇼윈도우 디스플레이는 다른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운 나라이고, 쇼핑몰이 하나의 놀이공간이자 휴식처이자 관광지가 되는 나라이다 보니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태국인들은 타고난 색채 감각이 탁월하기도 하고요.
 
뭐 1번부터 3번까지야 너무나 유명한 곳들이기는 하지만
4번과 5번은 시내에서 워낙 멀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힘든 곳입니다.
제가 Day 12에 했던 [그 전 여행에는 안 해 본 일]은
BTS 우돔쑥역 하차-택시 탑승-파라다이스 파크-145번 버스 타고 매크로-매크로에서 택시 타고 IKEA(메가 방나)
이런 코스로 관광을 가 보는 일이었습니다.
메가방나에 대해서는 제게 전혀 사전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저 IKEA가 태국에서는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었을 뿐이라서
기사 아저씨께서 택시에 탄 제게 [메가방나?]라고 물으셨을 때에 [마이 루짝 카]라고 했거든요.
 
우돔쑥에서 파라다이스 파크까지는 보통이라면 한 60바트 정도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저씨께서 너무 과잉 친절을 베푸시느라 딱 백화점 문 앞에서 내려 주신다고 20바트 정도 더 들었습니다.  하지만 길 건너편 육교 앞에서 내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145번 버스는 에어컨 버스라서 13바트 들고요,
시나카린 매크로에서 메가방나까지는 70바트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실 때에는 이케아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시고 우돔쑥 역으로 다시 오시면 되고요.
(저는 이 셔틀 버스의 존재도 몰랐는데, 우연히 이케아 직원분들이 가르쳐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셔틀 버스에서 좀 재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메가 방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꽤 많은데
파라다이스 파크 따위의 변두리 몰을 그리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저 혼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가 보셔요.
방콕에 있는 여러 몰들의 깔끔한 축약판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 곳의 로프트나 나라야같은 상점도 꽤 좋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 곳이 시내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한산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시나카린 로드의 매크로는 바로 전날 게시물에 말했듯이 약국이 딸려 있어서 더 좋고요,
한 번쯤 구경해 볼 만한 곳입니다.
매크로에서는 말씀드렸듯이 poysian이나 칩스, 김튀김 등을 사기가 참 좋아요.
과일도 좀 싼 것 같고요.
하지만, 우유 같은 것은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무게에 비해 가격이 그렇게 싼 것 같지 않습니다.
참, 매크로는 비닐봉투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챙겨 가야 합니다.
 
메가 방나는 이케아 때문이 아니라도 한 번 들러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이 몰은 완전한 원형으로 지어져서
어디에서 시작해도 계속 걸으면 똑같은 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더군요.
새로 생긴 곳이라서 디스플레이도 좋고, 볼 것도 많습니다.
 
이 메가 방나의 간판 상점처럼 되어 버린 이케아에 대해 말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이케아가 이렇게 비슷한 모습인 것에,
심지어는 파는 음식조차 비슷한 것에 놀랐습니다.
오히려, 태국에서 다이소가 오히려 비싼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서는 충분히 싼 가격인 이케아가
태국에서는 별로 그 싼 가격의 장점을 마음껏 보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례로 카페테리아에서 별로 싸지 않은 Swedish meatball을 보았을 때에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도 그 날 저녁은 이 곳에서 먹었고
7바트짜리 아이스크림 콘은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이건 미국에서는 4배 가격입니다
다만 이케아 특유의 메뉴가 아닌 까이양을 먹기는 했습니다.
 
한편, 이케아가 태국에 고마워해야 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미묘한 차이일지 몰라도
태국인만의 그 디스플레이 장기가 이케아에서도 빛나는데에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케아 물건이 태국에서는 더 좋아 보인다고 할까요?
[이것은 태국 이케아의 디스플레이다]라고 딱 알아볼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케아뿐 아니라 메가 방나도 잘 구경하고 7시에 셔틀 버스를 탔는데
(그 동안 제 짐은 이케아의 직원에게 맡겨 두었습니다)
역시 7시라서 방콕의 교통 체증은 정말 끔찍하더군요.
8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우돔쑥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시간 동안을 내내 재미있고 유쾌하게 왔습니다.
 
제 옆 자리에 태국 청년이 하나 앉아 있었는데
아이패드로 친구들에게 열심히 카톡 같은 것을 하고 있더군요.
대체 태국인들은 저런 복잡한 태국 자판을 어떻게 칠까 하고 유심히 보다가
타자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하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어 꽤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왔습니다.
 
저는 태국 글자는 겨우 꺼 까이하고 응어 응우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1부터 9까지의 태국 글자를 보여 주기도 하고
그 이상의 태국 글자를 알려 주기도 하고
제 이름도 태국어로 크게 써 주는 등
태국어에 있어서 새로운 진보가 있었던 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가르침을 준 그 청년에게 감사합니다.
 
 
이케아에서 [나는 태국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듯하던 침대입니다.
4 Comments
쿨소 2012.12.03 15:51  
메가방나 일반적인 여행자들은 선뜻 가보기 힘든곳이죠..
거리도 멀고.. 보통 온눅이상으로 가는 분들이 드물더라고요..
저도 그냥 IKEA에 볼일이 있어서 한번 갔는데.. 우돔쑥역에서 셔틀 엄청 기다렸던 기억만...
메가몰이 세계적인 체인인것 같아요? 모스크바에서도 메가몰 간적이 있는데 그곳에도 이케아가 있더라고요.
이번 연말에 처랑 같이 잠시 나가는데..
처랑은 처음이지만 한번 들러볼까 생각 했던 곳이네요..

어딜가나 여행자들이 사가지고 들어올만한것은 비슷 비슷하다보니 손이 확 나가는 그런 아이템이 있을란가 기대반입니다.. 제품들 로테이트도 더딘편이라.. 작년에 홍콩에서 접했던 같은 물건이 있으면 아쉽지만 그냥 돌아오겠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al 2012.12.03 23:20  
아마 여행자들에게 어필할 물건은 이케아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케아 하면 역시 소품인데, 여행자 입장에서 부피 나가는 소품들을 사기는 좀 힘드니까요.
이케아 자체에서 추천드릴 만한 것은 아이스크림콘이고요,
메가방나가 쇼핑몰로서 꽤 좋습니다.
하나21 2012.12.11 23:07  
메가방나가 처음 오픈했을때 몇번가보고 그다음에는 별로.. 저녁에 시간때우기는 좋치요. 집에서 차로 한 20분정도 걸립니다.
사랑+평화+행복 2012.12.21 14:00  
메가 방나 매일 지나다니기만 했는데 한 번 가봐야겠군요.
우리 집이 145번 지나다니는 시나카린 소이 라싼 이거든요.
파라다이스팍은 근처에 부아가 있어 밥 먹으러 자주 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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