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푸켓 가다 4
4.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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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라에서 택시를 불러서 빠통으로 이동했다
아스페리에 짐을 던져놓고 점심 먹으러 정실론의 후지에 갔다
따뜻한 미소국을 먹으니 속이 좀 풀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한그릇 더 달래서 먹었다
동생이랑 첫째는 상태가 좀 나아졌는데 이번에는 둘째가 잠투정 하다가 컵을 쏟는 바람에 탁자랑 의자가 물바다(?)가 되었다
또다시 썰렁한 분위기.. ㅠㅠ
후지에서 나와서 잠깐 정실론 구경을 하다가 예약 시간이 다 되어서 오리엔탈 마사지에 갔다
오일 마사지를 예약했었는데 애들을 보더니 어디선가 매트를 가져와서 바닥에 깔아준다
거기에 애들 둘이 누워서 한잠씩 잤고, 덕분에 우리는 잠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마사지는.. 아주.. 좋았다 ^^
동생이 망고 먹고 싶다고 해서 나는 다시 빅씨에 망고를 사러 갔다
동생은 애들이랑 쉰다고 숙소로 갔다
빅씨에서 망고 사고, 직원들 줄 선물 사고, 커피 한잔 마시고(썰렁한 분위기를 피하려고 일부러 꿈지럭 댔다.. 에고~~ 내 팔자야~~ -.-;;) 숙소로 가니 그동안 장난치고 놀면서 화해(?)했다고 한다 -.-;;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넘버 6에서 하기로 했다
로컬 식당에 한번도 안가서 내가 꼭 가자고 우겼다
예상대로 애들은 덥다고 밥은 거의 안먹고 땡모반만 마신다
동생은 배가 또 아플까봐 겁나는지 밥알을 세면서 먹고 있다
맛만 좋던데 에고 아까와라..
간이 약간 짜기는 했지만 볶음밥은 불맛(?)이 살아있고 아주 맛있었다
여기에 모닝글로리 볶음을 곁들여 나 혼자만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ㅋㅋ..
팟타이도 괜찮았다
밥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동생이랑 첫째는 같은 디자인의 원피스를 구입했다
다음 여행때 모녀 커플룩으로 입는다나..
그리고 동생은 시누한테 줄 선물로 악세서리도 하나 샀다
(친정 부모 선물은 안사도 시댁 식구들 선물은 사는 구나.. -.-;;)
아스페리로 돌아가서 애들 샤워 시키고 옷을 갈아 입히고, 짐정리를 마친 후 예약해둔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Tax refund 받고, 면세점에서 첫째 친구들 준다고 초콜렛 사고..
비행기에 타서는 다들 자느라 달리 기억이 없다
인천 도착해서 서울역까지 배웅해주고 나는 집에 가방만 던져놓고 씻고 바로 회사로 갔다
이렇게 해서 조카들이랑 다녀온 여행이 끝났다
나로서는 그 좋아하는 마사지도 한번밖에 못받고, 여행기간동안 내내 애들 보고, 밥챙겨 먹이고.. 이건 휴가가 아니다 ㅠㅠ
그렇지만 추억거리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여름 방학때 동생이랑 조카들이 놀라왔다(워터파코에 가자고 내가 꼬셨다 ㅋㅋ)
서울역에 데리러 갔더니 둘째가 나를 보자 말자, “이모! 나 이제는 떼쟁이, 뻥쟁이, 삐돌이 아니야.. 맞지 누나?”
-.-;;
2월에 푸켓 갔을 때는 겁나서 슬라이드에서 잘 놀지 못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아예 슬라이드 홀릭이 되어서 집에 가자고 해도 들은 척을 안한다
몇 달 사이에 많이 컸네..
애들은 금방 금방 자란다
하지만 지난 일을 잊어버리지는 않는다
지난 주에 첫째 생일이어서 축하전화를 했더니 친구들이랑 엄마들이랑 키즈카페에서 파티 중이었다
그때 둘째가 지 엄마 핸폰을 받아서 하는 말, “이모! 나 이제는 뻥쟁이, 삐돌이 아니지?
그래.. 이제는 아니야.. 미안하다..
사실은 이번 여름에 만났을 때, 첫째한테 도넛 사건에 대해서 사과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사과를 못했다
왜냐면 더 큰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ㅠㅠ
내년 여름방학에 이모한테 또 놀러 오면 그때는 도넛사건에 대해서 꼭 사과할 생각이다
그때 해도 너무 늦지는 않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