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푸켓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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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푸켓 가다 3

혜은이 0 3066
3. 센터라 그랜드비치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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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해둔 차를 타고 먼저 짐톰슨 아울렛에 들렀다
동생이 주로 쇼핑을 하고 나는 애들 따라다니며 사고치지 않도록 단속했다
제부랑 시부모님 드릴 선물을 고른 후 tax refund 서류를 작성했다

 

점심은 원래 깐엥에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근처의 유명한 해산물 식당(LOTUS 였나..??)으로 갔다

 

애들이 새우라면 환장을 하기 때문에(볶음밥 시켰을 때 새우가 홀수이면 큰일난다 -.-;;) 실컷 먹여주고 싶었는데 내가 주문을 잘못하는 바람에 엄청 큰 새우가 딸랑 한마리 나왔다
잘라서 나오기는 했지만 껍질이 너무 두꺼워서 먹기 어려운..
애들은 거의 못 먹고, 동생은 징그럽다고 손도 안 대고, 나는 짜서 못 먹고.. ㅠㅠ
그나마 푸팟뽕가리가 있어서 면피..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거의 10만원정도 나왔다 -.-;;

 

센터라 그랜드비치 리조트에 도착했다
원래는 가장 낮은 등급인 오션 페이싱룸을 예약했었는데 풀북 어쩌고 하더니 자쿠지 딸린 방을 준단다
업글이라니 좋기는 하지만 우리한테는 원래의 방이 더 좋았을뻔 했다
왜냐면 방에 딸려있는 자쿠지는 한번도 이용하지 못했고, 베란다 문이 통창인데 1층이고 수영장이 바로 앞이라 왠지 방 안이 다 보일 것 같았다
우드 블라인드를 치면 적당히 시선이 차단되기는 하지만 대신 방이 좀 어두웠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동생은 둘째 데리고 키즈풀에서 놀고, 나는 첫째 데리고 슬라이드랑 유수플에서 놀고..
그러다가 큰애가 샘을 내는 바람에 파트너 체인지해서 놀고.. -.-;;

 

여기도 키즈풀에 짧은 슬라이드가 있었는데 마이카오보다 길이는 짧지만 직선코스여서 둘째한테는 상당히 무섭게 느껴졌나 보다
별것도 아닌데 안타겠다고 버팅기는 둘째를 보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둘이 슬라이드에서 같이 놀면 관리하기가 편한데 둘째가 슬라이드를 거부하니 들을 따로 케어해야 해서 힘들다 -.-;;
남자가 이런 걸 무서워하다니..
내 자식이 아니니 맘대로 할 수도 없고.. -.-;;

 

여행기간 내내 주로 둘째의 기분 상태에 따라 전체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되었다
잘 놀다가 갑자기 분위기 썰렁해지는 것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근데 며칠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 배 안고파 -> , 삐졌어
, 배불러.. 안 먹을래 -> , 삐졌어
이거 사줘~ 칭얼칭일~~ -> , 졸려
슬라이드 재미없어 -> 슬라이드 무서워
, ~기까지 헤엄칠수 있는데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해 -> 헤엄 못쳐

 

그래서 둘째한테 별병 3종 세트를 붙여줬다
뻥쟁이, 떼쟁이, 삐돌이.. ㅋㅋ..
둘째한테 붙여준 별명 3종 세트에 대해서 첫째가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ㅋㅋ..

 

수영장에서 놀다가 애들이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해서 저녁은 리조트 내 식당에서 먹었다
조식당인 Cove(?)에서 저녁에는 주문 메뉴식으로 운영하는데 까르보나라를 포함해서 몇가지 먹었다
저녁 먹고, 씻고, 잤다
여기는 욕조가 마이카오 빌라보다 반도 안되게 작아서(사실은 마이카오가 unusual하게 큰 것임) 거품놀이는 애들만 하고 내가 한놈씩 불러서 씻기면 동생이 뒷정리를 했다
마지막으로 동생이 샤워하는 동안 나는 욕조에 수영복을 단체로 투하하여 발로 밟으며 빨래를 했다

 

다음날 아침, 조식 부페를 먹으러 갔다
식당이 넓어서 좋기는 한데 뭔가 엉성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에그스테이션의 줄이 한참 늘어져 있었고,
쌀국수코너도 있기는 한데 직원이 직접 말아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미리 세팅해 놓은 그릇의 랩을 손님이 직접 벗긴 후 국물을 부어서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국물 자체는 그런대로 먹을만 헸지만 일단 먹기가 불편하고, 국물이 식어서 마음에 안 들었다
비싸더라도 메리어트 조식당이 훨씬 나았다

 

밥 먹고 오전 내내 수영장에서 애들이랑 놓았다 (사진 1)
파트너 체인지 하면서..
점심은 룸서비스로 샌드위치랑 피자 시켜서 먹었다
맛은 so so..
오후에 나는 애들 돌보고, 동생은 바레이 스파에 3시간짜리 스파를 받으러 다녀왔다
원래는 까타, 까론비치는 무료 픽업인데 여기는 멀다고 안된다고 해서 택시 불러서 다녀왔다 -.-;;

 

그런데..
스파 다녀와서 동생이 아주 만족해했는데 한두시간 지나서부터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동생 상태가 안좋아서 그 이후로는 사진이 없다)
점심은 다 같이 먹었고 우리는 멀쩡한테 혼자만 아프다고 하니 의심가는 곳은 바레이 스파뿐인데 거기서 먹은 거라고는 차와 과일 조금이다
자기는 차 향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고는 하지만 그깟 차 한잔 때문에 배가 아플 리는 없는데..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나오는 건 없는 모양이었다
단지 배가 아플 뿐.. ㅠㅠ

 

원래는 저녁 먹으러 카타마마에 갈 계획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다
그래서 리조트 내 이태리 식당에서 까르보나라랑 스테이크 등을 먹었다
동생은 내내 인상 쓰면서 먹는 둥 마는 둥..

 

동생 상태가 메롱이어서 방에 들어와서 바로 자고, 나는 애들 씻기고 책 좀 읽다가 잤다
해품달은 마이카오에서 다 읽었고, 센터라에서는 다른 책을 읽었는데 제목이 뭐였는지 당최 기억이 안난다
내용이 그닥이어서 리조트에 버리고 왔기 때문에 무슨 책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

 

다음 날도 하루 종일 동생이 아팠다
병원에 가자고 해도(푸켓타운에 international hospital 있고, 우리는 여행자보험도 들었으니까) 무슨 생각인지 안간단다 -.-;;

 

조식당에 가서도 동생은 먹는 둥 마는 둥.. 썰렁한 상황인데 급기야 그동안 잘 지내던 나랑 큰애 사이에 사고(?)가 생겼다 ㅠㅠ
큰 애가 첫 접시에 설탕 듬뿍 발린 도넛을 2개나 담아와서 아주 만족스런 표정으로 감사기도를 하고 포크로 집으려는 순간, 저게 칼로리가 얼마인데 싶어서 그걸 다 먹을 거야?” 하고 나도 모르게 약간 언성을 높였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급 냉랭해져서.. 포크를 내려놓더니 배 안고프다고..
거의 1시간동안 아무 것도 안먹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변명을 하자면.. 큰 애는 뚱뚱하지는 않지만 얼굴이 큰데다 상체가 통통한 편이라 지들 엄마가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저녁을 일찍 먹이고 수영을 보낸 후, 돌아와서 배 고프다고 해도 우유 1잔 외에 아무것도 안줬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을 해서 몸매가 약간 가늘어 졌다고 지들 엄마가 엄청 좋아하고 있는 중인데 설탕 도넛을 보니 그 생각이 나서 그랬다 -.-;;
 
지들 엄마가 그 상황을 보더니, 왜 그랬어.. 하고 첫째한테 조용히 묻는다
하나는 나 먹고, 하나는 의준이(동생) 주려고 2개 가져왔단 말이야..
첫째가 이렇게 말하니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민망하다.. -.-;;
시간을 5분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ㅠㅠ

 

지들 엄마가 아픈 배를 움켜 잡고 첫째가 좋아하는 다른 음식(팬케익, 베이컨, 과일 등)을 공수해왔건만 쳐다도 안본다
둘째도 분위기 파악을 하는지 엄마랑 누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역시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만약 센터라에도 망고가 있었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었을까???

 

괴로운 식사 시간이 끝나고, 동생은 방에 누워있고, 나는 애들 데리고 수영장에 갔다
아스페리에도 수영장이 있기는 하지만 물놀이할 시간은 없을 것 같으니 이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물놀이인 듯..
첫째 마음을 풀어주려고 슬라이드에서 노는 것도 봐주고, 유수풀도 같이 가고.. 열심히 놀아줬다
아까 보다는 기분이 좀 풀어진 것 같기는 한데.. -.-;;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방에 들어와 짐정리를 했다
동생은 상태가 약간 좋아진듯 한다
첫째를 달래려고 트렁크에 꿍쳐 놨던 오레오 한 봉지를 꺼냈더니 셋이서 게눈 감추듯 뚝딱 먹어치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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