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가는 푸켓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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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가는 푸켓 여행 3

혜은이 2 3709
3. 둘째날 토요일<?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7시쯤 일어나 씻고 8시쯤 조식부페에 갔다

일단 잠을 깰 겸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쌀국수, 볶음밥+양념장(태국고추+피쉬소스?), 오믈렛, 스무디.. 마지막으로 아이스커피까지 마셨다

배가 적당하니 빵빵한 것이 기분 좋다

쌀국수가 특히 맛있었다 ^^

 

오전에는 내 방에서 가장 가까운 splash pool에서 책 읽고 놀았다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인 부부와 꼬마 아가씨, 외국인 여자분, 그리고 나..

잠시 외국인 커플 1쌍이 다녀갔고..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라는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일개(?) 개인이 쓴 책이므로 역사 전문가가 본다면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통찰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우리 역사를 우리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것은 결국 우물 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패권국가의 입장에서 동양사와 세계사를 이해하고, 패권국가의 입장에서 우리를 돌아 봐야 한다

 

대륙세력해양세력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세계사의 패권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 때 우리나라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라고 배웠는데 그 책을 읽으니 그것의 구체적인 의미와 가치, 그리고 그것의 한계와 비전를 인식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좀더 여유를 갖고 그 책을 복습할 생각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읽다 보니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내 자리 뒤에 작은 식당(풀바 겸용)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책도 읽어야 하고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아서 클럽샌드위치를 주문했다 - 357

비주얼은 평범했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반밖에 못먹었다

 

이럴 때는 동행이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만약 동행이 있다면(원래 친한 친구이건, 태사랑에서 구한 룸메이트건) 이렇게 오롯이 책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여행을 떠날 때마다 항상 고민이다

 

일행을 구해서 좀더 좋은 숙소에서 자고,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 vs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마음..

둘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동행을 구하려고 일단 시도는 항상 한다

구해지면 좋고, 혼자 가도 좋고.. ^^

 

오늘은 셔틀버스가 센탄으로 운행하는 날이라 오후에 나갔다

센탄 맞은 편의 처엠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을 계획이다

몇 년 전에 처엠스파에서 스파 받으면 바로 옆의 타이완(?)부페를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그때 한번 가본적 있다

처엠스파에 대한 인상은 보통이었지만 센탄에는 마사지샵이 없을 것 같았다(있나요?)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가격이 쎄다

제일 저렴한 타이마사지가 1시간에 무려 1000! ㅠㅠ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으니 1000밧 짜리 마사지를 받았다

사우나가 무료라길래 개운한 상태에서 마사지 받고 싶어서 ok했다

 

그랬는데 세상에나.. 이건 돛대기 시장이 따로 없다

파우더룸은 패키지로 온 한국인 여자분들이 가득 했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고 난리들인지..

직원이 넋 놓고 있을 정도로 완전 통제불가 상태였다

 

몇 년 전에는 그래도 상태가 괜찮았었는데 처엠스파도 시설이 많이 낡았다

샤워기 4개 중에 샤워꼭지가 온전하게 있는 것이 하나뿐이고, 샤워젤이나 비누는 전혀 없었다

지저분하고..

 

근데.. 한국인을 봉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이런 시설을 가지고 손님을 맞을 수는 없다

체엠스파가 퇴락해서 패키지 손님으로 연명하게 된건지, 아니면 패키지 손님들이 체엠스파를 이렇게 만들어 놔서 더 이상 회복불가 상태가 된건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수 없지만 하여간 불쾌했다

 

30분의 사우나 시간을 제대로 채우지도 않고 대충 물칠만 하고 튀어나왔다

원래는 마사지 받고 파우더룸에 다시 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나는 옷을 다 챙겨 나왔다

직원이 의아하게 묻길래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으니 마사지실에서 바로 옷 갈아입겠다고 했다

 

마사지는 보통이었지만 하드웨어에 비해서는 그나마 만족했다고 해야 하나.. -.-;;

마사지 받고 나니 셔틀버스 시간까지 50분 정도 남았다

센탄에 식당은 여러군데 있었지만 혼자 들어가기는 좀 쑥스럽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일단 수퍼에 갔다

근데 거기서 망고스틴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10 79)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순수 망고주스가 있길래 그것도 작은 걸로 하나 샀다(39)

이거 두개가 오늘 저녁이다 ㅋㅋ..

 

그래도 밥이 빠지면 좀 섭섭할 듯헤서 델리코너에서 닭고기 바질 볶음과 밥을 샀다(55 + 15)

음식은 대충 맛만 보고 망고스틴 흡입!

하나만 빼고 상한 것 없이 아주 맛있었다

너무너무 좋다~~~

망고주스는 약간 싱거웠는데 내가 기억하는 망고주스의 맛이란 설탕 맛이었나 보다 ㅋㅋ

 

태국에서는 하루 두번씩 마사지 받는데 오늘은 한번밖에 못받았아서 큰맘 먹고 헤븐리 스파를 지르기로 했다

눈여겨 본 프로그램은 deep tissue massage..

1시간에 2700(-.-;;)이지만 눈 딱 감고 질러야쥐!!

 

벗뜨.. 잔뜩 기대 하고 헤븐리스파를 찾았으나.. 직원들이 퇴근 중이다

9시까지 한단다

내일 예약하겠느냐 묻는데 내일은 킴스마사지에 갈수 있는 날이라 잠시 고민했다

일단 오전에 킴스마사지에서 오일마사지 받아보고 마음에 들면 그걸로 저녁에 또 받고, 혹시 마음에 안들면 헤븐리스파를 지르기로 하고 일단 후퇴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쉽다

7.5만 마일이나 날리면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지른 인간이 10만원이 아까와서 헤븐리스파를 쳐다보기만 하다니..

일관성이 있어야지 이렇게 앞뒤가 안맞아서야 되겠는가.. -.-;;

 

아쉬운 마음을 거품목욕으로 달랜 후, 책을 좀 더 읽다가 잤다

3 4, 아니 이번 여행기간 동안 내내 TV는 한번도 안봤다 ㅋㅋ

(집에도 TV가 없다 -.-;;)

 

 
사진 1. Splash pool

사진 2. Club sandwich

사진 3. 닭고기 바질 볶음

2 Comments
필리핀 2012.11.09 14:20  
호텔이든 마사지샾이든
패키지가 드나들기 시작하면 망가집니다... ^^;;;
그렇게 되는 이유는... 손님 때문이 아니라... 그 업소와 여행사 때문이라고 봐야겠지요~
혜은이 2012.11.11 21:06  
그렇군요.. 암튼 처엠스파는 안습이었습니다
개별적으로 방문할 곳은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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