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지방 Driving tour [7일차-2/2] (치앙라이 White Temple → 치앙마이)
여행을 하다보면 곳곳에 공사현장을 만나게 되는데 아스팔트 포장공사건 땜빵이건 현장을 보면 너무나 공사가 허술해 보입니다.
인건비가 저렴해서 그런건지 공사 인부들이 한둘이 아니고 낡고 이상해보이는 장비들로 도로를 만든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파야오(Phayao)로 향하는 1번 국도를 따라 치앙마이를 지나쳐 남쪽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예상대로 엄청나게 퍼붓습니다.
참고로 렌트카 앞유리창엔 유막이 엉망진창으로 덮혀있어 비가오면 아무리 와이퍼질을 해도 대낮임에도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야간운전시엔 정말 고역입니다. 오죽하면 사비로 토치(torch)를 하나 사서 유막제거를 해볼까 몇번을 생각했습니다. (유막제거엔 토치가 최고죠)
한국에 있는 내차가 그립네요..
남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방향에 화이트템플이 보인다고 보았으나 계속되는 폭우로 아무것도 안보여 걱정되는 가운데 용케도 표지판을 보구서 제대로 찾아가게 됩니다.
블랙 하우스보다는 찾아가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화이트템플쪽으로 빠지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자마자 좌측편에 곧 나타납니다.
태국의 스콜은 마치 샤워기를 틀어버리듯 갑자기 쏟아져내리는 경우가 많아 이미 와있는 관광객들은 비를 피해 우왕좌왕 난리도 아닙니다.
화이트템플 맞은편에 있는 상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립니다.
고맙게도 20분정도 기다리니 비가 뚝 그치고 바로 길건너 갑니다.
첫인상은 아주 인상적인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전체적인 사원의 모습은 매우 화려합니다.
우리나라나 일본등 동아시아 사원들과는 달리 태국의 사원들이 유난스럽게 화려한건 맞지만 순백색의 화이트템플은 더더욱 화려하게 보입니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엔 지옥을 형상화한듯 망자들이 아우성치며 손을 뻗은 조각물들이 있습니다.
태국의 여느 사원들이나 건축물들이 그렇듯 멀리서 보면 감탄사가 나오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서 하나하나 세심히 살펴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로우 퀄리티입니다.
그러나 특유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건축 양식이나 기법, 문화등이 틀리므로 실망할 문제는 전혀 아니며 오히려 identity 를 부각시키는 면에선 어느나라 유명 관광지 못지 않다고 봅니다.
입구에 위치한 사대천왕격인 조각상입니다.
한 개인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서 이러한 건축물을 지었다니 정말 태국인들의 효심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원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입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관리인도 없고 관광객도 아무도 없어 한장 찍었는데 사원 내부의 사진은 엽서나 그림책등으로 팔고 있습니다.
사원 중앙엔 불상과 함께 어느 고승의 밀랍 인형이 있고..
인터넷에서 얼핏 본대로 벽면엔 희한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매트릭스를 비롯 트랜스포머, 쿵푸팬더, 마이클 잭슨등 별게 다 있네요;
또다른 벽면에도 911테러, 스파이더맨, 도라에몽등 유명한 케릭터들은 죄다 그려놓았습니다.
다시 나와 사원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날씨좋은날 석양이 질때 온다면 매우 멋질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사원 주위로 조성된 인공 연못이 화이트템플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비가 그치고 시간이 좀 지나니 역시나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네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보이며 블랙 하우스와는 달리 매우 북적입니다.
주인이 사는곳인지 귀빈실인지 매우 화려한 건축물도 보이는데 한번 들어가보고 싶네요.
화이트템플 주위 상가에서 볶음밥으로 식사를 하고 오후 4시경 다시 치앙마이로 떠나갑니다.
개인적으론 화이트템플도 매우 좋았지만 여러가지 볼거리나 분위기로 따진다면 블랙 하우스가 좀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회전하여 118번 도로를 따라 치앙마이방향으로 갑니다.
왕복 1차선의 도로지만 갓길도 넓고 포장상태도 양호하여 이리저리 추월해가며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약 100km정도 달려 중간지점인듯 느껴지는 한 마을 휴게소의 저렴한 기름값에 끌려 주유도 하고 휴식도 할겸 들어갑니다.
태국 여행기간동안에도 저도 모르게 운전중엔 본능적으로 길가 주유소 가격을 일일히 확인하게 되더군요.
30분정도 쉬고 다시 출발합니다.
치앙마이가 가까워질수록 차들도 점점 많아지는군요.
서로 추월을 해가며 가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일부 태국인들은 안전감각이 아예 없는건지 시야확보가 전혀 안되는 코너길에서도 마구 추월을 하는데 제가 조마조마합니다;;
마침내 치앙마이에 도착을 했지만 시내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합니다.
118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역시나 여러 관광지로 빠지는 길이 많이 나옵니다.
마치 앙코르왓을 본뜬 거대한 조형물도 보이고 나비농장, 고산족 트래킹 site, 싼캄팽 지역, 나이트 사파리등등 많더군요.
비교적 고속으로 왔지만 중간중간 쉬는 바람에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어가네요.
방콕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녁시간 치앙마이 교통체증도 꽤나 심한 구간이 곳곳에 있고(특히 님만해민) 전 우선 해자쪽으로 계속 파고들어갑니다.
타패게이트가 보이고 중심부를 지나 저녁먹고 커피한잔 하러 지도를 보며 님만해민거리까지 찾아가봅니다.
불금 저녁이라 그런지 교통체증이 장난아니고 온갖 클럽, 술집등으로 몰려나온 젊은이들로 북새통이군요.
워낙 길이막혀 님만해민 soi 5 근방으로 들어가 이상한 공터에 주차를 하니 한대당 50밧씩 주차료를 받네요;;
님만해민에서 식사를 하고 그럴듯한 까페에서 커피 한잔한후 다시 숙소를 잡으러 타패게이트쪽으로 갑니다.
처음엔 태사랑에서 본 나이스아파트먼트에서 한번 자볼려고 그 좁은 골목길로 차를 몰고 들어가 이곳저곳 골목길을 돌고 돌면서 뻘짓을 하다 답답하여 해자쪽으로 다시 나옵니다.
다시 타패게이트주변을 차로 둘러보다 LUX 호텔이 보이길래 들어가보니 괜찮아보여 체크인합니다.
워크인 가격으로 700밧이었고 룸상태나 시설은 첫날묵은 란나하우스보다 더 좋았습니다.
출국전날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지난 몇일 동안의 여행이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못가본곳들도 많기에 다음엔 좀 더 준비해서 다시 오리라 생각해봅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타패게이트근처 Bar에서 맥주한잔하며 마지막날 밤을 마무리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