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지방 Driving tour [7일차-1/2] (치앙라이 - Black House)
* 여행기 일차가 하루가 빠져버려 수정했습니다.(빠이에서 3일차를 2일차로 착각햇네요)
치앙라이에 도착한날 저녁은 시내관광과 타이마사지, 식사등을 하며 여유롭게 보냅니다.
밤에 맥주한잔하며 주변 볼거리들에 대한 구글링을 잠깐 해보니 뭐 이것저것 나오지만 그중에 몇개만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유명한곳으로 주워들은 화이트템플(White Temple, 왓렁쿤)은 어차피 들려볼려고 했었고 다른곳을 찾아보니 어딘가에 Black Temple(Black House) 도 있다고 하며 꽤나 볼만하다네요.
우선 거기부터 둘러볼 요량으로 해외여행사이트에 있는 블랙템플의 구글맵을 머릿속에 넣고 푹 잔 후 오전 10시경 일어나 체크아웃후 치앙라이를 떠납니다.
치앙라이에 도착한 어제 저녁 찾아갔다가 저녁을 못먹고 돌아온 서울식당에 다시 찾아갑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단체손님이 많이와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하시더군요)
김치찌개 한번 먹어볼려고 10시남짓 체크아웃하고 바로갔고 오픈시간이 지났지만 계속 기다려도 오픈을 안합니다;; 사람도 보이지 않는군요.
식당 뒷편에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주차장 근처에 도미토리로 보이는 숙소와 휴게실이 있더군요.
생각엔 단체 관광객들 위주로 운영하는 관광 식당 같아 보입니다.
어쩔수 없이 주변 아무 로컬식당에 들어가 땀을 뻘뻘 흘리며 희한한 국수 곱배기로 브런치를 때웁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치앙라이에 몇일 머물면서 주변 여행을 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비교적 적은 외국인에 조용하고 아담한 지역도시의 느낌...
여러 태국 북부지방의 볼거리 및 관광지들을 둘러보기 위한 베이스캠프같은 도시라 생각됩니다.
간단한 지도였지만 기억하기로 구글에서 봤던 블랙하우스의 위치는 분명 계속 북진을 하다 치앙라이 라자밧? 대학(Rajabhat University)이 보이면 캠퍼스를 지나 바로 유턴을 하고
곧 좌회전 후 약 1Km 직진하면 나오는 위치입니다.
좌회전 하는 위치는 이름은 까먹었지만 soi 4 이며 가기전 표지판이 나온다고 하기에 금방 찾을거라 생각했네요.
분명 맵상엔 1km 정도였는데 가도가도 아무것도 안나오길래 차를 세우고 주변에 한 잡상인에게 물으니 블랙템플은 여기가 아니랍니다;;
블랙하우스는 대로로 다시 나가서 유턴을 한 후 무슨 펩시마크가 보이면 좌회전하여 들어가야 한다는데,, 그말은 반대편에 있다는건데...
길을 따라 이리저리 꺽어서 한참을 가다보니 뭔가 모던한 건물이 한채 나타나고 여기가 표지판에 나타난 장소라네요..
색깔도 저런게 블랙 하우스가 아닌건 확실해 보입니다.
문도 잠겨있었는데 안내해준 잡상인도 아는 동네 사람인듯 문을 두들겨 방문객이 왔다고 설명을 대신 해주고 어떨결에 들어갑니다.
알고보니 치앙라이를 비롯 주변 지역엔 예술인들이 꽤나 많은듯 했는데 그 중 유명한 한 화가의 작업실이었습니다.
대충보니 여자얼굴을 주제로 여러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고 파는거냐고 물어보니 세일즈는 안한다네요.
하우스내부는 매우 모던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타이 기준으로)
예술가이자 화가인 주인장께선 Chiang Rai Artist Map 을 건네주시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지도를 보니 치앙라이 주변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지도를 보며 전부 찾아가고자 마음먹는다면 일주일정도는 시간을 잡아야 가능할듯 싶을 정도로 곳곳에 가볼만한 곳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렇게 예술가 주인장과 얘기 몇마디 나눈 후 다시 시동을 걸고 부리나케 1번 국도로 빠져 나옵니다.
다시 내려가다 유턴을 하고 올라오면서 펩시마크를 찾기 시작하는데 펩시마크는 커녕 표지판을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그렇게 몇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살펴보니 미스터 타완? 예술가 표지판을 찾고 좌회전하여 들어가보니 이상한 건물만 나오고 길도 없기에 한참을 헤맵니다.
그나저나 이곳에 한인식당도 있던데 들어가보진 않았네요.
차를 세워놓고 표지판을 자세히 보니 아래와 같이 100미터 직진하고 좌회전이네요 -_-;; 혼잣말로 욕도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시 차를 몰고 100미터정도를 간 후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게 되고 한참동안 골목길 구석구석 뒤져도 블랙 하우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스콜도 퍼붓고 이사람 저사람 물어봐도 제각각 방향도 다 틀린거같고 다시 대로로 나와 잡상인에게 물어보니 다시 유턴해서 내려가서 유턴해서 올라오랍니다.
도대체 입구가 어디냐 물으니 불과 서있는 곳에서 50미터정도 남쪽입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그냥 차를 돌려 역주행으로 도로를 거슬러 내려갑니다.
여행내내 운전하면서 온갖 역주행을 많이 봐왔지만 타이스타일이라 웃으며 크락션한번 안울리고 넘겼는데...
비상등을 키고 2차선과 갓길을 넘나들며 역주행을 시작하는데 마주오는 오토바이와 차들도 당연한듯 크락션한번 안울리고 유유히 지나가주는게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납니다..
결국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고 또 한참을 뒤지는데 블랙하우스는 보이지도 않고 표지판엔 영어도 없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 동네 주민들 이사람 저사람 물어물어 겨우 도착합니다.
지금 다시 찾아가라고 해도 한번에 찾아갈 자신은 없네요..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site 크기가 상당합니다.
한쪽엔 예술 작품을 전시겸 파는듯 샵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블랙하우스 도착시간이 정오 남짓이었는데 12시 ~ 1시는 폐장 시간입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입장을 금지시키는 관계로 1시까지 입구 근처 한 까페에 들러 시간을 때웁니다.
친절한 까페 주인아가씨?께선 와이파이를 쓴다고 하니 아예 노트북을 쓰라고 주시네요.
이번 여행을 떠나오기전 1~2주 swing 정도를 생각하고 어느 한 종목을 매수 후 출국을 했는데 여행기간동안 계속 올라 계좌엔 여행경비를 뽑고도 넘칠 정도로 수익금이 쌓여 있습니다ㅋ
갑자기 급기분이 좋아져 가장 비싼 커피한잔을 더 시키며 블랙하우스 오후 개장시간을 기다립니다.
1시가 다되고 다시 돌아가니 그새 사람들이 꽤나 온 모양이네요.
블랙 하우스는 치앙라이 예술가인 타완씨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로 현재진행형 입니다.
아마도 스스로 만족하기전까진 평생 블랙하우스에 대한 작업이 계속 이루어질듯 보이며 이름 그대로 이곳의 주제는 죽음, 어두움, 미스테리등입니다.
치앙라이 화이트템플이 천국을 향한 vision 을 주제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라면 이곳은 어찌보면 반대의 개념이군요.
화이트템플과는 달리 치앙라이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외국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본당으로 보이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겉에서 보이는것과는 달리 내부 크기가 어마어마하군요.
입구쪽에 놔둔 방명록에 몇 줄 끄적거리고 들어갑니다.
놀러온 스님들도 신나서 셀카찍고 난리납니다.
화장실조차 매우 독특합니다.
내부엔 온갖 동물뼈들과 이상한 소품들로 가득한게 어찌보면 예술가가 정상인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블랙하우스 site 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본당을 나와 뒷쪽으로 나가면 여러 건물들과 함께 각종 동물뼈, 조각품, 기타등등이 가득 들어차 있으며 지금도 계속 작업중인 예술가들의 작업실 또한 있습니다.
한쪽엔 호수도 있고 들판 곳곳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들도 있네요.
그냥 잔디밭을 깔기엔 심심해보여 돌무더기들로 장식을 한 듯 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간 블랙 하우스는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멋진 곳이었네요.
입장료따위도 없을뿐더러 사람들도 많이 없어 조용하고 여러 신기한 볼거리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치앙라이 남쪽에 위치한 White Temple 을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