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지방 Driving tour [5일차-2/2] (빠이 → 도이 매쌀롱)
가다보니 치앙마이에서 따똔으로 가는 로컬버스가 보이는군요!
버스를 어찌나 험하게 모는지 추월을 몇번 시도하다 포기하고 그냥 따라가기로 합니다.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107번 국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고..
따똔을 가기전 거쳐가는 FANG 에 거의 다와갑니다.
지도를 보며 여행을 하다보면 비교적 거점인듯한 bold체로 표기된 여러 중소도시들을 지나가게 되는데 제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규모가 작은 곳들이 많더군요.
태국 소도시들에 대한 감이 없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중간 목적지들을 벗어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도엔 나와있지 않은 관광지들의 표지판이 곳곳에 있습니다만 시간관계상 전부 가보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FANG에 도착할때쯤 도이 매쌀롱으로 가기전 마지막 주유를 하러 들어갑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기름값또한 점점 비싸지는것 같군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였습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
FANG으로 추정되는 한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세우고 군것질과 커피한잔하며 쉬다 갑니다.
도시나 읍내를 지나다보면 우회전 신호가 별도로 존재하는 신호등이 종종 나타나는데 이게 멀리서 보면 조금 혼란스럽고 낮설어 지나칠때마다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읍내를 통과하여 따똔으로 가야하는데 표지판이 안보여 잠시 당황했지만 그냥 방향감각에 따라 계속 갑니다.
따똔에 거의 다와갈즈음엔 날이 어두워져 슬슬 조바심이 나기도 하는군요.
얼핏 지나간 따똔의 느낌은 읍내전체가 조그만 관광지의 느낌입니다. 여행자 숙소도 곳곳에 있는것 같았고 꽤나 규모있는 강도 지나가는군요..
따똔을 지나 한참 가다보니 도이 매쌀롱까지의 거리감각이 없어져 도롯가 조그만 마을에 세우고 가는길을 다시 물어봅니다.
상점 주인아저씨께서 뭐라뭐라 설명을 하시는데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일단 방향은 맞는것 같습니다.
역시나 어디까지인지 모르겟지만 가는 방향으로 똥빠이해서 리여우싸이하라는것 같으니 음료수하나 사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날은 완전 어두워지고 지나가는 차들또한 거의 없습니다.
평야지대의 도로로 한참을 달리는 느낌인데 도로 포장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간혹 땜빵이 되지않은 패인 부분을 밟고 지나가면 차가 깜놀할정도로 쾅쾅 거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점차 산을 넘는듯 오르막이 나타나고 도이 매쌀롱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거의 다온거라 착각하고 좌회전하여 도이 매쌀롱방향으로 계속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한참을 가도 아무것도 안보이고 지나가는 차도 없습니다.
점차 불안한 마음에 엉뚱한곳으로 빠져버리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끝없이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가다보니 표지판이 간간히 보이는게 길은 맞는것 같네요.
한참을 올라가고 마치 산등성이를 따라 위아래로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점차 도로주변 표지판들은 많아지고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확실히 고산지대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멀리 고산족마을인지 뭔지모를곳에서 나오는 불빛들이 엄청난 거리감에도 위아래로 군데군데 보이는게 날이 밝을때 여길 지나간다면 경관이 매우 멋질거란 확신이 듭니다.
빠이에 있을때 들었던 신생 GH 의 표지판은 거의 도배수준으로 곳곳에 계속 나타나기에 저곳을 목표로 계속 달립니다.
한참을 가니 매쌀롱 읍내로 보이는곳이 나타나고 이때가 저녁 8시경인데도 마을이 매우 조용하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 이상한 느낌이 들고 당황스럽더군요..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는데 왠 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선가 끝없이 나타나길래 한명 붙잡고 물어보니 대충 길을 따라 계속 가라네요.
정신없이 가다보니 머지않아 신생 GH가 불쑥 나타나고 주인 아저씨께선 식당 한켠에 혼자 앉아 양주를 드시다 절 보고 벌떡 일어나 나오십니다 ㅋ
먼저 방을 둘러보구선 아무 생각도 안들고 막막하여 다른 숙소를 가볼까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오신 종업원 중국아저씨께서는 매우 나이스하지않냐고 옆에서 계속 물으십니다.
일단 하루는 그냥 묵자는 생각에 GH 뒷켠에 주차를 하고 200밧짜리 숙소에 체크인을 하긴 했는데 방안의 이상한 그림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ㅠ
대충 짐을 풀고 다시 걸어나와 마을을 간단히 둘러봅니다.
저녁 8시반임에도 마을에 유일하게 있다는 7-Eleven 을 제외하곤 거진 문을 닫은 상태이고 신생 GH옆 리틀 GH의 식당도 저녁 9시가 되니 닫아버립니다;;
이 마을에선 7-Eleven 과 신생GH 의 식당겸 Bar 만이 저녁시간에도 유일하게 갈수있는곳 같기에 그냥 신생GH 식당에 앉아 대만인 주인아저씨와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확인결과 세븐일레븐은 실제 11시경 문을 닫아버립니다;;)
저한테 돈은 안받으셨지만 신생GH 에선 Wifi가 시간당 요금이 있더군요(10밧)
주인아저씨께선 타이페이에서 떠나오신지 9년째라고 하시며 저녁엔 노트북으로 대만관련 녹화방송들을 보며 매일 양주를 드시는데 이혼을 비롯 여러 사연을 가진 분입니다.
전 맥주, 아저씨께선 양주로 같이 3시간정도 술을 마신후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하시길래 아저씨 오토바이로 어디론가 갔는데 마을에 있는 유일한 가라오케랍니다.
매쌀롱 들어오면서 얼핏 본 그곳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외국인은 전혀 없고 전부 아저씨 친구들이랍니다.
한쪽 테이블엔 방콕에서나 봤던 거구의 레이디보이들이 대여섯 앉아 술을 마시고 있고 무대에선 주민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시고 있네요.
이름모를 양주한병과 물한병, 그리고 저를 위해 얼음한통을 주문후 이야기를 이어가며 계속 마시다보니 어느새 만취를하여 이날밤 오바이트를 몇번이나 했는지 원..
양주한병, 물, 얼음까지 다해서 400밧이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었고 전 술집에서 나오기전 200밧을 더치페이하고 쓰러집니다.
아저씨는 남아서 올나이트로 술을 드신다고 하셔 계속 남아계시고 전 술이 떡이 되어 새벽 1시반경 술집 종업원 오토바이에 실려 숙소로 돌아와 뻗었는데
오바이트가 계속 나와 고생좀 했어요 ㅠ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