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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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폰 ㅠ

뽕맞은김양 16 2651
여름휴가 마지막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였어요.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려 택시를 타고 돈크르엉으로 가고 있었어요.
택시비를 내려고 보니 지갑을 호텔에 두고 온거 있죠;;
영어가 짧은 관계로 통하지도 않는 말로 어찌어찌 다시 호텔로 갔어요.
한국 돌아가야 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기분도 울적하고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다시 그 택시를 타고 돈크르엉으로 가서 음식을 시켰어요.
그 때 갑자기 남자친구가 핸드폰이 없다는 거예요.
택시에 두고 내린거 같다고..
음식은 시켜놨지..전화하려고 해도 제 폰이 탭이라 넘 무거워 호텔에 두고 왔지..
막막하대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 식당에 기다리라고 하고 호텔로 다시 갔어요.
제 폰으로 남자친구 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더라구요.
호텔에 도움을 청해볼려고 하는 찰나 혹시나 전화를 한번 더 했더니
"여보세요" 하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대뜸 "한국분이세요?"했어요.
그 분께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께서 한국말로 저장된 번호가 뜨니까
그 손님께 받아보라고 했나봐요.
어디냐고 물으셔서 텅러쪽이라 말씀드렸더니 기사분께서 이쪽으로 오시겟대요.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부탁드릴게 있다면서.. 이 기사분 정말 좋으신분 같은데 한국사람된 도리로서 조금의 성읜 표시해야 하지 않겠냐구요..
저도 당연 그럴 생각이였지만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이라 돈이 얼마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돌아가는 날이라 돈이 얼마 없다구 500바트 정도드리면 되겠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분께서도 흔쾌히 그 정도면 기사분께 거기까지 가자고 해도 무리없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오시겠대요.
그리고 저는 다시 그 식당으로 가 전화가 오길 기다렸어요.
이십분 정도가 흘렀을까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오셨더라구요.
그리고 기사분께 감사하다면서 사례드리고 그 분께도 제가 돈이 얼마 없어서 200바트 드리면서
택시비 보태라고 했는데 됐다고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말도 안 통하는 택시기사분께 그 돈 드리면서 택시비 해 드리라고 했어요.
근데 택시 손님으로 타신 그분이 저에게 됐다고 하셨을때
제가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울어버렸어요.
너무 고맙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한국 돌아가기 싫기도 하고..
저에게 울지마세요 하셨는데 그 말 듣고 전 더 펑펑 울어버렸구요.
이번이 태국 세번째 방문이였는데
전 이 사건을 계기로 태국이 더 좋아졌다지요.
그 때 정말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16 Comments
곰돌이 2012.09.06 18:24  
참 좋은 택시 기사를 만나셨네요^^*



게다가 운 좋게도,  택시 뒷 손님이...

좋은 한국분이였네요 ^^*


정말 운 좋은  휴대폰입니다 ^^;;
뽕맞은김양 2012.09.07 08:42  
정말 운이 좋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
sch 2012.09.06 18:54  
울지  마세요^^ᆢ저도 그맛에 태국 갑니다 ᆢ 유독 다른나라에서는 사고도  많이당하고 그랬지만 유난히 태국 만큼은 제가 운이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ᆢ ^^  하여간  돈으로 살수없는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ᆢㅎ
뽕맞은김양 2012.09.07 08:43  
그 한국분께서 태국분과 결혼을 하신건지
같이 택시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한국애기가 아니였던거 같은데요
제가 우는 모습보고 왜 저럴까 하는 눈으로 보고 있더라구요 ㅋ
다시 생각하니 좀 창피하네요;;
본자언니 2012.09.06 21:26  
우왓!! 정말 운이 좋습니다..
여행중 남자 두분이 택시에 핸폰 두고 내렸는데 결국 못찾은....
운 정말 좋으신겁니다~
뽕맞은김양 2012.09.07 08:43  
저두 첨에 전화 안 받으셨을때 망했구나 싶었는데
설마설마 진짜 오실지 계속 의심이 들었었죠
근데 괜한 걱정이였네요
키틍 2012.09.06 21:48  
이런후기는 태국관광청에다가 올려보세요. 그리고 택시번호를 기억한다면 더욱 좋겠죠. 택시번호와함께 관광청 홈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뽕맞은김양 2012.09.07 08:45  
죄송하게도 택시번호는 기억이 잘;;;
첨에 택시탔을때 얼핏 기억 나는게 택시 기사분 애기 사진이 택시에 있었네요..
폰 잃어버리고도 그 아기사진을 생각하며 제발제발 핸드폰 찾게 해주세요 했더랬죠 ㅋ
아기사진 지니고 계신분이라면 좋은 분이실거라 생각하며
장화신은꼬내기 2012.09.08 00:14  
뽕맞은 김양님 안녕하세요?
 여행 마지막 날은 누구나 뽕맞은 김양님처럼 그런 감정일 텐데 정말
 공감합니다.^^ 나 보다도 더 이성적인 제 딸아이도 여행 마지막날 파야타이역에서
 눈물 짓더라는...  전 울 아이의 그런 모습이 너무 웃겨서 ㅋㅋ
 태국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정나미 떨어지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보통 호텔 직원중에
 그런 분이 쫌 있었고 그 외엔 정말이지 일반 현지인들은 모두가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애써 수고롭게 휴대폰을 돌려주러 오신 고마우신 기사님과 한국 아주머님 모두 복
 받으실 거여요. 유쾌한 에피소드라 제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태국 많이 그리우실 것 같아요  ㅎㅎ
뽕맞은김양 2012.09.10 10:07  
네 말도 안통하는 상태에서 저런 일을 겪어서 전 더 당황을 했구요
그에 대한 고마움도 역시나 몇배가 됐지요
따님은 아직 어린 마음에 순수해서 그 눈물이 이해나 가지만
나이도 꽤나 있는 저는 뭘까요? ;;;;
돌아온지 이제 10일쯤 됐는데 내년까지 어떻게 기달리지..ㅠ
콩콩e 2012.10.07 17:20  
어머어머 정말 다행이시다 ~~ ... //
뽕맞은김양 2012.10.22 17:05  
저와 같은 마음으로 다행이다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노앤준 2012.10.18 16:22  
너무너무 잘 된 일이고 다행스런 일이네요. 읽는 사람까지 흐뭇해지는 이런 글 참 좋아요.
글쓰신 님도 참 맘도 여리시고 감성적인 분 같으이고....그런데 전 왜자꾸 아이디랑 겹쳐서 웃음이 날까요 ㅎㅎㅎ (태클 아닙니다 ㅋ)
뽕맞은김양 2012.10.22 17:06  
아;; 저는 너무 감정적이라 문제지요 ㅠ
왜 한해 한해 지날수록 더 눈물이 많아질까요?
제 아이디 좀 웃긴가요? ㅋㅋ
alburoo 2012.10.26 22:06  
저도 저번여행에 현지에서 조인한 친구가 택시에  핸폰을 놓고 내렸는데
내리고 금방  알아차렸지만 이택시가 그택시 같기도 하고  참 암담했는데
조금후 젊은 태국 손님을 태운 아까 그택시가 우릴  찾아 핸드폰을 찾아주는데
감동의 물결이 요동 치더라구요.
물론 사기치고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좋은 사람도 많고 또 
그런 사람들을만난다는건 여행의 또 하나의 매력인것같아요
짝꿍 2012.11.02 12:13  
저랑은 반대의 경험을 하셨군요. 저는 새로 산 스맛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 연락이 없드라고요. 신호는 가지만 받질 않다가 나중엔 아예 전원이 꺼졌구요. 그 아저씨에게 마지막으로 가는길이라 팁도 두둑히 드렸는데..... 두고 내린 제 잘못이 크지만 좀 그러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스맛폰은 잊어버리면 다시 찾아주지 않는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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