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폰 ㅠ
여름휴가 마지막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였어요.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려 택시를 타고 돈크르엉으로 가고 있었어요.
택시비를 내려고 보니 지갑을 호텔에 두고 온거 있죠;;
영어가 짧은 관계로 통하지도 않는 말로 어찌어찌 다시 호텔로 갔어요.
한국 돌아가야 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기분도 울적하고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다시 그 택시를 타고 돈크르엉으로 가서 음식을 시켰어요.
그 때 갑자기 남자친구가 핸드폰이 없다는 거예요.
택시에 두고 내린거 같다고..
음식은 시켜놨지..전화하려고 해도 제 폰이 탭이라 넘 무거워 호텔에 두고 왔지..
막막하대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 식당에 기다리라고 하고 호텔로 다시 갔어요.
제 폰으로 남자친구 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더라구요.
호텔에 도움을 청해볼려고 하는 찰나 혹시나 전화를 한번 더 했더니
"여보세요" 하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대뜸 "한국분이세요?"했어요.
그 분께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께서 한국말로 저장된 번호가 뜨니까
그 손님께 받아보라고 했나봐요.
어디냐고 물으셔서 텅러쪽이라 말씀드렸더니 기사분께서 이쪽으로 오시겟대요.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부탁드릴게 있다면서.. 이 기사분 정말 좋으신분 같은데 한국사람된 도리로서 조금의 성읜 표시해야 하지 않겠냐구요..
저도 당연 그럴 생각이였지만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이라 돈이 얼마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돌아가는 날이라 돈이 얼마 없다구 500바트 정도드리면 되겠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분께서도 흔쾌히 그 정도면 기사분께 거기까지 가자고 해도 무리없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오시겠대요.
그리고 저는 다시 그 식당으로 가 전화가 오길 기다렸어요.
이십분 정도가 흘렀을까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오셨더라구요.
그리고 기사분께 감사하다면서 사례드리고 그 분께도 제가 돈이 얼마 없어서 200바트 드리면서
택시비 보태라고 했는데 됐다고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말도 안 통하는 택시기사분께 그 돈 드리면서 택시비 해 드리라고 했어요.
근데 택시 손님으로 타신 그분이 저에게 됐다고 하셨을때
제가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울어버렸어요.
너무 고맙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한국 돌아가기 싫기도 하고..
저에게 울지마세요 하셨는데 그 말 듣고 전 더 펑펑 울어버렸구요.
이번이 태국 세번째 방문이였는데
전 이 사건을 계기로 태국이 더 좋아졌다지요.
그 때 정말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