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5 - 빠이 코끼리목에서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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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5 - 빠이 코끼리목에서떨어지다!

치비 0 852
2004년 9월 27일 빠이 -  코끼리타기 그린커리 두리안 빠이의 먹거리

귀여운코끼리~아싸 오늘은 코끼리 타는 날이다. 강쪽으로 한시간 산으로 한시간 도는 코스 2시간 400밧
코끼리 캠프까지 이동해서 롤러코스터를 타러 올라가듯 계단 위로 올라간다. 산만한 코끼리 등에 타려면 이정도 높이는 돼야지. 자~ 타세요~

나: 타라고라? 그냥 맨으로 코끼리 등에? / 아저씨: 자~ 타세요 / 나: no chair? / 아저씨: no chair, elephant shower. / 나: chair없냐니까 웬 샤워..-.-;;

부들부들..코끼리 등에 올라간다. 꺅 짱넓어 다리 찢어지겠네..글고 코끼리 털 장난아니게 따갑다. 뾰족뾰족 짧게 솟은것이 완전 못이다. 으앙 정말 높아 무서워..쿵쿵 코끼리 걸음마 시작하다. 으악~~~~~온몸에 힘을 주어 코끼리를 부여잡는다. 코끼리 피부에 밀착하다. 코끼리의 걸음에 몸을 맡겨본다. 흔들흔들 터덕터덕 나도 흔들흔들 터덕터덕 좋아! 적응끝~

코끼리 목에 앉아 넓은 귀 밑에 다리를 넣는다. 팔락팔락 커다란 귀가 펄럭인다. 아 따뜻해. 산코스를 갈때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오르막길에서는 뒤로 쏠리지 않게 앞으로 내리막길에서는 앞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게 온몸을 뒤로 눕히면서~ ^^v 산길을 조금 걸어 들녘에 섰다. 와~~~~~~~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좌악~~~펼쳐졌다. 노오란 밭~~~~~ 자세히 보니 콩이 많이 달려있었다. 콩밭이구나. 노란 콩밭, 초록색 바나나나무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렸다. 파란 하늘 운치있는 나무들이 어울려 수채화풍경을 만든다. 게다가 덩치코끼리 목위에서 바라보다니 너무 멋져! 나 코끼리 가질래~~~~ 코끼리 사조사조 여기 와서 코끼리 한마리 델꾸 맨날 코끼리 타고 놀러다닐꼬야~~~~ 코끼리 만세!!

콸콸콸~폭포소리? 엥.. 코끼리 쉬한다. ,waterfall~~~!!!!!  이제 강으로 간다. river course 선글라스, 모자, 주머니에 있는거 다 주세요. 엥? 코끼리 샤워하러 간다. 코끼리 잠수 허걱 순식간에 코끼리 강물에 머리 쳐박고 잠수하다. 나? 꺄~~~~~~~~~악 소리와 함께 코끼리 귀에 대롱대롱 매달리다. 이건 완전 코끼리판 바나나 보트잖아. 순간 코끼리 코로 얼굴 정면에 물을 쫘~~~악 뿜어댄다. 바바박!! 직통으로 맞았다. 헬레레~

이번에 앉기~ 어어어 뒤로 미끌어 진다. 다시 귀잡고 대롱대롱~ 옆으로 눕기 허걱 꺄악~~미끌어져 강속으로 떨어졌당. 바둥바둥 다시 코끼리 위로 올라타기! ㅎㅎ 그래서 의자가 없냐니까 코끼리 샤워라고했구나 물에 빠지려면 의자에 앉으면 위험할테니까 말야.

코끼리랑 같이 샤워 실컷했다. 코끼리 샤워 좋아한다. 나도 샤워좋다. 코끼리랑 샤워를 같이 하니 훨씬 친해진 느낌이 든다. 코끼리도 잼있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코끼리랑 강물에서 같이 신나게 놀다 터덜터덜 돌아온다. 아 이제 편해졌다. 자세 나오고오! 아싸아~ 잼있고오~ banana for elephant 10밧에 바나나가 한뭉치다. 나도 하나 먹고~ 냠냠 현지 바나나는 정말 맛있다. 껍질이 얇고 샛노랗게 익어 정말 맛있다. 바나나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입에다도 줘볼까? 꺄악 혀가 왕산만하다. 코끼리 엄청나게 잘먹는다. 왕돼지!

코끼리 넘넘넘넘 좋아~! 안녕~ 다시 파란하늘, 바나나숲, 콩밭, 논을 달려 타운에 왔다. 점심은 그린커리를 먹는다. 이번엔 정말 다양한 태국요리를 먹어보았다. 레드커리, 옐로커리, 그린커리까지~ 우리랑 다르게 국처럼 나와서 딱히 입맛에 잘맞지는 않지만 그리고 새로운건 다 잼있다. 쿨쿨~ 햇볕이 뜨겁다. 빠이의 대낮엔 그저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면 된다.

새벽 3-7는 모닝마켓 낮 3-7는 이브닝마켓이 열린다. 모닝마켓은 자느라 구경도 못해봤고 이브닝 마켓에 잠옷입고 쭐레쭐레 나가 이것저것 산다. 이곳에선 길에서 멀 먹든 잠옷을 입고 돌아댕기든 아무것도 신경쓸게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나만? ^^ 빠이에는 정말 먹을게 많다. 군밤, 야채튀김, 로띠, 마튀김, 치킨, 스프링롤, 쌀국수, 각종꼬치, 대나무양갱, 팥빙수비스므리, 신기한과일, 심지어 송편도 있더라.. 군것질만 하루종일해도 부족하다. 또먹어? 한시간만 지나면 또 먹으러 간다. 머 할일이 딱히 없자나 ^^

오늘은 두리안을 먹어보자. 똥냄새가 난다는 과일! 하지만 E의 두리안 예찬에 세뇌당해 이미 두리안을 신성한 과일로 여기게 된 터였다. 또한번 두리안이 얼만큼 멋진 과일인지 설명을 들은 후 두리안을 시식하도록 한다. 처음에 향은 잭푸릇과 좀 비슷하다. 손으로 짝 갈랐을때 들어있는 몽울몽울의 두리안은 장기를 연상케한다. 심장을 들어내서 한입 입에 물면..사르르 크림같이 녹아내리는 맛이 밤 비슷하다.

그니까 두리안은 수박같은 과즙듬뿍과일이랑은 좀 다르다.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하게 들어간 몸에 좋은 열매라고 할까. 생각만큼 역한 느낌은 없고 향긋하고 맛있다. 밥에 비벼먹는 다고 하는데 그건 쫌..^^:;

치앙마이에서 동갑내기 지영이가 왔다. 에어아시아를 같이 타고 올때 봤는데. 여행지에서는 항상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기 마련이다. 귀여운 16살아가씨가 있는 아보다야에서 똠양꿍이랑 요리를 시켜 저녁을 먹고 나마쓰떼 인도식당에 갔다. 쌩썸 바케스? 바케스에 위스키를 주고 빨대를 여러개 꽂아준다. 짜이짜이짜이~~~~짜이도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여기도 역시 고양이가 있다. 이곳은 동물들은 참...순하다. 괴롭히는 사람이 없으면 순하고 못살게굴면 생존을 위해 사나워지는 것일까. 인간도 역시..?

휘영청 달이 밝았다.

내일이면 추석이구나..

20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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