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저가패키지를 통한 가족여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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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저가패키지를 통한 가족여행12

아싸 0 1165
4일 째 밤/9월25일

환타씨는 그전 여행중에는 없던 상품이고, 2000년부터 3년 내리 관광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흥미롭다.

'과연 어떨까?"

아직도 비는 오락가락하고 있어, 태사랑에서 말하듯이 공연전에 있는 여러 좌판및 구경거리를 볼 상황이 아니다.

"다행이지 뭐, 애들 눈에 걸리면 다 사줘야 한다"

표를 사려고 하니, 창구직원이 끝에 국적을 물어본다. 나는 반사적으로 "korea"라고 말한다. 많은 상점들이 현란한 장식을 하고 손님을 꼬시고 있지만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있어 바로 극장안으로 들어선다.

와이프 :

"그래도 다행이야, 바다로 갈 때는 날씨가 좋고, 쇼핑다 끝나고 비가 내리니 말이야"

나 : "맞아,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우리 가족이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도와주신 존재가 있다면 정말 감사를드리고 싶어"

라고 말한다.

앙코르 와트를 모방해 만들었다는 극장은 겉보기에도 장엄하고 거창해보인다. 특히 정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입구와 복도도 심상치 않다.

"오, 실감나는데, 기대된다."

애들도 심상찮은 분위기에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8시 10분인데 극장 로비안은 벌써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행다닐 때는 한산하더니,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을 까"

이건 완전히 인종 전시장이다. 세계 각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래 이런 분위기를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말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

애들 표정을 보니 흥미진진 그자체다.

"이러니까 1000억 이나 3000억을 들여서 이런 시설을 만들었지"

라고 어디서 들은 풍월이 생각난다. 태사랑에서 2층 골드 시트가 좋은자리라는 말을 들어 미리, 예약할 때, 그 자리로 달라고 여행사직원에게 말해놓아, 자리는 괜찮다. 2층 정중앙, 정말 로얄석이다,

"아니 진짜 골드시트다"

웃음이 나온다. 골드시트는 일반석과는 다르게 정말 금색천이 의자등받이에 놓여있다.

"뭐 든지 돈이야"
 
8시30분에 자리잡고 9시에 시작하는 쇼를 기다리며 사람이 앉는 모습을 보니, 태사랑에서 본 대로 두리뭉실하게 정말 국적별로, 인종별로 좌석이 나눠지는 듯하다.

"아차 싶다, 아니 이래서 표를 살 때 국적을 물어봤나?!"

순간 우리보다 앞자리에 앉는 일본애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분이 약간 상해온다.

그러나 공연을 보다 보니 이건 쓸 데 없는 기우다. 원래 2층이라서 일본애들보다 무대가 3,4미터 뒤에 있다는 것은 관람하는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공중에서 곡예사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위로 쳐들지 않아 우리자리가 더 좋다. 순간 정말 좋은자리라고 이야기한 창구여직원을 믿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또한 의자의 구조도 정말 편하게 되어있고, 좌석배치도 앞사람과 정면이 아닌 사람사이사이에 뒷 의자를 배치, 어린애들이라도 앞사람 머리에 정면이 가려지지 않도록 되어있다.

공연이 시작된다.

장엄하고, 웅장하게, 감각적으로 적절히 조명, 소도구, 레이저를 이용, 태국의 고대사와 현대사를 말한다. 또한 지리해 질 때쯤, 간간히 서커스와 마술등을 섞어, 실소를 내게 한다. 그리고 후에는 새마을 운동.

처음에는 웅장하고, 섬세한 무대묘사에 압도되어 많은 기대를 하게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모습은 퇴색이 되고 너무 작위적인 쇼가 되어버려, 결국 허탈해진다.

허나 처음 30분간의 묘사는 유일하게 시간나면 보러다니는 국립국악원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하고 감각적인 무대묘사였고 이 점은 우리보다 한 수 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면 내 감각이 4년이나 뒤져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와는 상대적으로 특유한 태국의 화려함, 천진함, 경박함, 유머등이 쇼비지니스와 합쳐져  그대로 나타난다. 이런 모습은 태국의 cf에서도 잘 볼수 있어, 여행가서 시간나면 재미있게 tv cf를  본다. "

"다른 경험을 했다는 것 여기에 만족한다."

쇼가 끝난 후 관람객들은 모두 가벼운 실소를 머금으며 공연장을 떠난다. 허나 지금도 애들에게 "여행중 뭐가 좋아"하고 물으면 "환타씨쇼에서 마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 개인차가 있는 거니까. 애들이 만족하면 나도 만족이다.

공연후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속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 캠코더를 찾고, 피곤하지만, 편안하게 아무도 없는 깊은 밤의 푸켓의 해변도로를 따라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도 일정을 차질없이 해 냈다는 안도감과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분에 젖어 있는데  중간,중간 불빛없이 깜깜한 해변도로에는  늘씬한 태국걸들이 하루밤 손님을 기다리며 해변가에 서있다.

"전에는 없었는 데"

애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꺼낸다.

나 : "저기 길가에 조그만 제단같은 것이 보이지!, 저게 뭔 줄 알아"

식구들 " ????"

나 : "저런게 보이면 조심해야 해, 사고나서 다치거나 죽은 사람의 가족들이
      그사람을 기리기 위해 세워 놓은 것이니까, 우리에게는 위험안내표시판
      같은 것이지."

카말라 비치에서 카타비치까지 가는 해안도로 고개에는 이런 제단이 수없이 많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뜻이고, 현지인들도 어쩔 수 없는 이상 밤에는 이 길을 잘 가지 않는다.

여행팁 :

*옵션환타지쇼-1인당 $50(57500원)  /골드시트포함 $70(80500원)
 현지환타지쇼-성인1100b(31900원),소인800b(23200원)/골드시트250b(7250원)
                    (한국나이 4살 무료, 정확한 무료입장나이는 모름)

*푸켓은 교통사고 천국입니다. 2004년 9월 현재 올해 사상자수가 9389명, 이중 오토바이사고가 8384명입니다. 8월-9월 사이에는 153명이 사고로 죽었고 이중 오토바이(138명), 차(16명)사고 입니다. 그 이유는 서툰 운전의 관광객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술먹고 해안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마약도 문제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거의 오토바이사고이고 차사고로 인한 사상은 극히 드뭅니다. 따라서 늘 안전운전, 방어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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