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태국여행이야기1
조금 오래된 여행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태국을 몇번 다녀왔었는데 이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아이가 현재 고1. 만약 다가올 겨울을 놓치면 다음 겨울은 수능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므로 2주정도의 여행이 어림이나 있겠습니까?
더구나 둘째인 아들은 지난 번부터 엄마와 함께 다니는 것을 심드렁하는 눈치였습니다. 엄마, 누나와는 관심사가 같지 않아질 나이니까요(현재 중2입니다)
그리하여 올겨울 마지막 여행을 계획하며 지난 여행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첫여행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작심삼일이 특기인 제가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이 가기 전에 시작은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자 이제 조금은 오래된 저의 첫 여행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스포일 아니 질문 많습니다)
<1994년 여름>
저의 첫 여행 멤버들입니다. 초상권문제가 있어놔서 일부러 작고 흐리게 표현하였습니다.(필름카메라를 디카로 다시 찍고 그것을 200KB이내로 줄이고 하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의도한 그대로의 훌륭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디카는 세번째여행부터 등장입니다.)
성남시 모 중학교에서 초임발령받아 첫 1년을 막 넘긴 저와 단짝 친구 2명, 앞뒷태가 모두 환상적인 아가씨 한 명, 중년의 부부 몇 쌍, 그리고 태국 여행이 벌써 여러번째인 아저씨 몇 분. 물론 패키지여행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현지인 가이드.
이름은 잊었지만 친절한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오른쪽의 처자는 아까 언급한 그 환상의 라인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걸 아시겠지요? 그 아가씨는 잠시 후에 등장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
-어느 날 저녁에 무슨 쇼를 보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약간 선정적인 내용이라 하여서 저와 친구들은 빠지고 (친구들도 모두 교사입니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아가씨들이기도 하구요. 1990년대잖아요) 자유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콕의 밤길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는데.. 슈퍼에 들어가서 기웃거리기도 하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둘러 걸어보기도 하고..정말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수학이 전공인 저와 과친구보다는 문과쪽이었던 친구가 경찰관과의 대화를 더 잘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어는 여행의 필수인데 늘 닥치면 후회합니다.
까맣고 신나는 밤에 까맣게 탈 뻔한 가슴을 안고 겨우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한국인 가이드에게는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태국이 처음인 젊은 처자들에게 밤중의 자유시간을 그리 쉽게 허락하다니 그 가이드도 참 용감합니다.
......
아니면, 우리의 모습이 별 걱정안해도 될 정도?(얘들아 미안~)
*가장 좋아했던 장소와 가장 좋아했던 물건
장소는 아시겠지요?
이상하게도 패키지여행때를 제외하고는 가보지 못하는 곳입니다. 자유여행을 가면 주로 카오산로드에 머무는데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수상버스를 타고가다 내리면 되나요? 정말 좋아하는 곳이면서도 왠지 겁이나서 누가 데려다주지 않으면 못가는 곳.
좋아하는 물품은 부채입니다. 저의 완소품입니다. 너무 너무 맘에 들어서 모든 여정에 함께 하게 됩니다. 큰 부채, 작은 부채 많이 팔더라구요.
그리고 부채파는 아저씨는 이쁜 아가씨를 더 좋아했습니다.
저를 따라다녔더라면 저 큰 부채라도 덥석 샀을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아 참, 궁금한 점이 한가지 있는데, 저와 친구들이 보니 보지 못했던 쇼가 어떤 종류였을까요? 다음날 아침에 일행들 분위기가 쌔해서 보니까 부부팀중에 쇼를 보고나서 부부싸움을 한 팀(들?)이 있었다고 가이드가 귀뜸하더라구요. 90년대 중반에 패키지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쇼는 무엇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곳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여기가 어디일까요?
아유타야라고 이제껏 믿고 있었는데 수정이 필요하다면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조금 오~래~된 여행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