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코사멧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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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코사멧 1

MOON 6 1988

카오산 근처에서 묵었지만, 숙소에서 아침식사 해결이 가능했기에 굳이 예의
그 식당의 태국의 맛(?)을 찾으러 가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만남의 광장으로
가니, 일택은 오늘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빨리 가고 싶다했고, 지숙과
민정은 팟타야로 간다했다. 그리고 그 날 아침에 도착한 한국 청년 둘과도 얘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항에서 택시비 바가지를 쓴 것에서부터 준비가 부족해서
앞으로의 행로가 너무 걱정이 되서 약간의 훈수를 주었더니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가끔 초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미약한 정보나마 들려주다
보니 이러다 태국 가이드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에게도 어느정도
"역마살"이 있는 건가? 약속했던 시간부터 조금 늦게 미니 버스가 도착해서 여러
여행사를 돌며 코사멧 갈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코사멧은 인기가 없는
코스인지 꽤 많은 여행사들을 돌며 인원을 채워가는 눈치다. 차 안에는 모두
서양사람이고 나와 한기만 동양사람이었다. 약 3시간여를 달리고 반페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소를 잠깐 들리는데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한글 간판이
많이 보였다. 시간이 좀 남았더라면 어떤 곳인지 알아봤을텐데...
반페에 도착해서 또 각자 소속된 여행사로 뿔뿔히 흩어졌다. 태국에서는
여러 여행사들이 연계해서 운영을 하는 탓에, 같은 코스를 가더라도 일행이
중간에 바뀌기도 한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거 같은데, 다행히 별 불상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되려 신기해 보였다. 여기 오자 배가 슬슬 아퍼서
화장실을 찾으니 뒤켠을 알려주긴 하는데, 변기가 깨져있어서 도저히 이용불가능
상태였다. 대부분 태국 화장실은 기대했던 것 보다 양호한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아니었다. 여기서 코사멧 국립공원 입장료를 100B에 팔고 있었다. 분명 반페
선착장에서 50B에 판매하는 걸 알고 있었고, 50B 아니냐고 물었더니 태국
사람들에게는 50B이라는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 배도 아프고 이것 저것 따지기
귀찮아서 알면서도 속아줬다.
배는 사람들을 채우느라 서두르지 않고 느긋했다. 나는 배아픈데...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파도가 높은 편이라 배는 파도를 넘어 갔다.
가끔 파도를 넘는다는 표현을 많이 듣긴 했는데, 그 말의 참 뜻은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파도를 넘어 넘어 30여분 정도를 가자,
드디어 코사멧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썽태우를 타고 이동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곳과 달리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고 나도 화장실을 찾느라 이동수송에
미처 신경을 쓰지 않았다. 화장실은 모두 열쇠로 채워져 있고 열려 있는 곳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수퍼마켓에 들어가 물을 한 병 사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냐고 했더니 약간 이상한 눈치로 보더니 안내해준다.
물이 10B인데 20B 짜리로 계산하고 잔돈은 괜찮다고 했다. 여행중 한기가
5B을 내고 화장실을 사용한 일을 한국가서 할 얘깃거리로 남겨두었는데
결국 내가 한 술 더 뜬 격이 됐다. 일단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한결 정신이 맑아온다.
우리는 아오파이로 가기로 했는데, 썽태우가 지나질 않는다. 모르겠다. 이제
속도 시원하니 걸어가기로 하고 조금 가자니 국립공원 관리소 입구가 보인다.
반페에서 산 입장권을 보여주고 아오파이가 얼마나 걸리냐니 10분 정도만 가면
나온단다. 굳이 썽태우를 탈 이유가 없어졌다.
마침 우리가 어제 환전을 하지를 못해서 환전할 곳이 필요했는데 가이드북을
보니 나단 방가로에서 우편 업무와 환전 업무 모두를 한다고 해서 들렀다.
마침 책을 펴 놓은 곳에 거기 입구가 찍혀 있는 걸 데스크에 있는 아가씨가
발견하더니 좋아한다. 100 달러를 환전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환율이
방콕에 비해 형편없이 안좋았다. 우리돈으로 10,000원 정도 차이가 났다.
해변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고
10분 정도의 거리면 다음 해변으로 넘어가서 둘러볼 수 있었기에 아오파이까지
가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실 인어와 왕자상이 있는 아오 힌 콕에서
약간 헤매긴 했는데, 친절한 현지 젊은이가 길을 일러줬다. 일단 우리는
씨브리즈에 2박 3일 여장을 풀기로 했다. 1박에 400B, 내일 있을 보트트립은
400B에 예약했다. 방갈로는 비교적 크고 더블 침대와 싱글 침대 모두 있어서
3명이 묵기에도 충분할 것 같았다. 베란다에는 탁자까지 있었고 해변인 만큼
빨래줄도 걸려 있어 좋았다. 다만 수도에서는 녹물이 나왔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방갈로에서 환전 업무를 하고 있었고, 우리가 환전한
나단 방갈로는 환율이 안좋은 편에 속한 것 같았다. 씨브리즈에서의 환율이
좀 더 좋았다. 여장을 풀고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예상했던 것 보다 해변은 짧았지만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아 조용하고 좋았다.
모래는 아주 가볍고 고았으며, 여기 저기 썬탠을 하는 아가씨들은 토플리스
차림이라 이국의 색다른 정취를 누릴 수 있었다. 선글라스 필수!!! ^^;
한기와 교대로 해변을 들락거리다 해변에 앉아 있자니 헨나를 하지 않겠냐고
젊은이가 와서 묻는다. 사실 카오산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했던 터라 값을 물어보니 생각 보다 비쌌다. 하나에 200B짜리를
150B까지 해주겠다기에 두명이서 200B에 해주면 하겠다고 했더니, 이 사람
돌아선다. 우리가 아는 정보로는 이렇게 돌아서는 척 하다가 다시 와서
꼬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와 묻지 않았다. 한 번
다시 오면 그냥 하려고 했는데...
토플리스는 해외토픽이나 잡지 한 구석에서 봤을 때는 호기심이 일더니만
막상 보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도 슬슬 국제화가 돼가는 모양이다.
한기와 늦은 점심을 씨브리즈 방갈로에서 해결했다. 사실 카오산의 아침
식사와 디너 크루즈의 똠얌꿍 외에는 팍취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우리가
외국인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다녀서인지는 몰라도 시장이나 그런 곳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팍취의 존재를 직접 마딱드리긴 어려웠다. 밥은 넉넉하게
많이 주었다. 한기와 숙소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낮잠을 즐겼다. 눈을 떠보니
저녁 8시쯤 됐다. 밥 먹은 지는 얼마 안됐지만 식사 때라 점심 먹은 곳을
다시 갔더니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둘러 보니 각 방갈로마다 영화를 방영해
주는 것 같았다. 사실 저녁으로는 해산물 바베큐를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메뉴판에 보이질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것으로 주문을 하고 따뜻한 커피까지
주문하니 꽤나 호사스럽고 그 동안 열심히 일한 보답으로써의 휴가다운 휴가가
주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150B에 와인을 얹은 스테이크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미 주문을 한 상태라서 내일 먹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영화를
보다 산책을 하러 바닷가 쪽으로 내려갔더니, 이런, 우리가 원하던 해산물
바베큐는 바닷가에서 하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는 내일 저녁으로 먹을
메뉴를 미리 정하고 숙소로 올라왔다. 언제 들어왔는지 도마뱀 한 마리가
벽을 기어다닌다. 징그럽다기 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동남아 일부 지역에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도마뱀 몇 마리를 일부러 넣어주는
풍습이 있단다. 이 도마뱀들이 모기와 해충들을 잡아 먹기 때문이란다.
일부러 넣어주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우리를 반겨 준다고 마음 먹으니
기분 좋았다.

내일은 보트 트립을 떠난다.




http://my.netian.com/~fromb612
정리가 되는대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 Comments
Moon 1970.01.01 09:00  
5살아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 1970.01.01 09:00  
5살아이도 코끼리 트레킹이 가능할까요??
*^^* 1970.01.01 09:00  
물건이 안쪽에 있으니 가져 않을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1970.01.01 09:00  
것이 조금 그랬지만... 참 남자 직원이 화장실 옆에서 지키고 있어요
*^^* 1970.01.01 09:00  
쎄븐매장 안쪽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깨끗하고 좋았어요..단지 눈치가 좀 보인다는
*^^* 1970.01.01 09:00  
전 급해서 그 많은 쎄븐일레븐에 들어가서 화장실 어디에 있냐고 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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