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저가패키지를 통한 가족여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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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저가패키지를 통한 가족여행 10

아싸 2 1506
4일 째/9월25일 낮

"이런, 차를 빌려주는 데 왜 가득 기름을 넣어놓지 않는 것야"

"거의  empty네, 관광객이 쓰고 남은 기름도 수입으로 잡겠다 이거지"

-오늘 많이 돌아다닐 것이고 길을 몰라, 가득채웠다가 절반밖에 쓰지 못하고 돌려줌. 거의 300b손해-

차를 다른 차로 바꾸는 바람에 랜트카회사로 갔다가 가족이 있는 호텔로 다시 돌아간다. 역시 주의를 하는데도, 윈도우브러시와 방향지시등이 계속 헷갈리다.  긴장, 긴장, 초긴장.

"무조건 왼쪽방향이다, 그러면 아무일 없다."

마음으로 다짐한다. 다행이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약간 헤메면서, 운전연습을 한 경우가 되어서,가족을 태우고는 나름대로 익숙한 척 운전한다.

"아니, 나만의 생각인가,"

결연한 표정으로 앞자리에 앉으신  아버지가  초긴장상태,  위에 달린 손잡이에서 손을 떼실 줄 모르신다. 와이프가 말한다.

"아이 아버님, 저도 코사무이에서 랜트해서 돌아다녔는데요. 괜찮아요."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래 나는 전과가 있다. 이곳 푸켓에서.

"아버지, 전에 제가 낸 사고는 요, 차끼리 부딪치거나 한게 아니구요, 그냥,
750cc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렌트해서 다니다가, 교차로 정지신호에서 오토바이가 너무 크고 무거워 제 까치발가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중심을 잃고 쓰러졌던것 뿐이에요.  약간 기스난것 가지고 왕창 바가지 썻던 거죠." -폼좀 잡을려다 왕창, 쪽팔린이 에피소드도 이야기할려면 오래걸립니다., 그래도 그당시는 고통스러웠으나 지나니 이것도 즐거운 추억이죠-

"걱정하지마세요"

이렇게 가족의 마음을 달래고 운전을 하지만 속으로는 초긴장이다.

"가족의 안전, 여행의 즐거움,  아!  힘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아들의 운전이 익숙함을 확인한 부모님은 드디어 마음을 놓으시고, 패키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개별여행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계신다. 녹음은 우거지고, 공기는 맑고 태국노래도 나오고, 기분 이 업된다. 전망대에 오르고 경치를 구경하면서 태국,아니 푸켓의 아름다움을 드디어 부모님도 이해하신다.

"이 맑은 공기, 많이 마시고 가, 서울에서는 마실 수 있나,"강원도바다, 제주도바다경치하고는 또, 다르구나."

환한 얼굴로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전에는 태국하면 지저분하고 덥고, 볼 거없다고 말씀하시던 분이.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나도 기쁘다.

"가족의 행복은 나의 행복"

나이가 들 수록, 애를 키울수록, 특히 여행을 다닐 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차는 카타비치에서 카론비치 해안도로를 타고 넘어간다. 예전에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객기부리며 이 곳을 지나갔다.

" 아 이럴수가 "

10년전에는 완벽했고, 8년전에 왔을 때는 도로 공사를 하면서 둔치를 만들더니, 이젠 해안도로 둔치에가려 비치가 안보인다. 전에는 빠통을 넘어 까론, 까타등의 해안도로를 타면, 강렬한 햇살속에  야자수의 하늘거림을 느끼며, 바다가 눈부시게 빛나는 이 길을 영화속 "이지 라이더"처럼 달렸었는데.
-그랬다고 믿고 싶다.-

"아쉽다"

그 이쁜 모습을 드라이브하면서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지금도 우리가족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이 차로 다니니,생각보다 빨리 빠똥에 도착하네. 역시 우리가 타고 다니는 버스가 소리만 크지, 속도를 못내는 가보다".

고개길을 올라가는 데 속도계를 보니 다른 버스들이 20km로 올라간다.

빠통에 들어서니, 참 해안도시가 많이 발전했다. 그리고 해안도로 늘어선 빨간 툭툭이, 툭툭이, 예전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돌아다녀 보니 주요도로나 건물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이제 거리와 시간에 대한 감이 잡힌다. 이정도면 카타비치에서 웬만한 목적지, 빠통비치, 프롭텝, 푸켓타운등이 대충 3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겠다. 이후 나는 보통 고개길은 40-60km, 큰도로는 80-100km로 다니며,11시에 시작한 드라이브를 1시경  라와이비치노천식당에서 멈춘다.

이곳은 마치 제주도 해안을 보는 것 같았으며, 고기잡는 배가 다니는 해변인데도 불구하고 비린내나 지저분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또한 해안경치도 식사하는데 좋은 배경이 되었다.

처음에는 식당모습에 실망하여 마지못해 노천식당에 앉으신 어머니도, 나중에는, 패키지에서 구경할 수 없는 현지 태국인들과 같이 식사하며, 이사람 , 저사람 구경하는 재미에 무척 흥미로와 하신다.

물론, 식사도 새로운 태국음식치고는 입맛에 맞고 괜찮았다. 애들도 잘 먹고.

이젠 쇼핑할 차례.

그동안의 도로는 영어로 병기가 되어 있어 목적지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막상 푸켓타운에 들어서니 태국어로만 적혀있어 프린트해간 지도가 아무 소용이 없다.

즐거운 드라이브도 막상 시내에서 길을 헤메니 점차 스트레스로 바뀌고, 부모님 심기와 아이들 눈치를 보느라 더 긴장하게 된다. 거의 30분동안, 푸켓시내를 6,7바퀴를 돌고, 태국인들에게 물어보기를 수차례, 어렵게 로빈슨 백화점을 찾았다.

"해냈다."

기쁜 마음으로 백화점앞에 주자원에게 20b를 주고 안으로 들어간다.

"뭐 볼 거 없네, 물건도 그렇고"

옆에서 보니 부모님들은 백화점의 수수함에 실망하고 물건을 사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와코루 속옷도 사이즈가 없어 포기.

특히 유명상표제품이라 할지라도 믿을 수 없다며 사기를 꺼리시는 눈치다. 와이프도 어른들이 사질 않으시니 산다고 할 수 없고 그냥 보기만 한다.

1시간 30분가량 백화점을 돌아본 후 어머니가 말하신다.

"야, 우리 바가지 썻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 공항면세점에서 산 화장품말이다. 똑같은 제품이 거의 1/3정도 더 싸다."

"아 그러길래, 제가 더 싼 곳이 있을 거니까, 사지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머니 "으이구, 내가 말을 말지."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백화점을 나온다. 애들 장난감은 싸게 몇개 사주고 싶었는데, 짐스럽다고 말씀하셔서 결국 우리도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온다.

"여기 왜 왔어"
   
백화점을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퍼붇는 다.

"지금은 4시40분, 5시30분까지 저녁 약속시간내에 갈 수 있을 까?"

걱정이다.


2 Comments
^^* 2004.10.03 01:51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느라고 참 고생이시네요. 근데 볼 것 없는 라와이 비치는 왜 갔는지 하여튼 고생이 많습니다^^*
아싸 2004.10.03 02:21  
  태사랑에서 싸고 맛있게 현지인들이 씨푸드먹는 곳이라고 해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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