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쏨땀과 까이양의 먹고 쉬는 태국만나기 8 - 라마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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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s 쏨땀과 까이양의 먹고 쉬는 태국만나기 8 - 라마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은별이 9 6478
여행에서 시간의 흐름은 일상에서의 몇 배는 빠른 것 같다.
 
눈뜨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 어느덧 점심식사 할 시간이 되고,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맛있는 점심메뉴를 찾기위해 이곳저곳을 누벼
 
마침내 런치에 적당한 식사할 장소를 발견해 식사를 하면 어느덧 오후가 되버리니 말이다.
 
그러다 어영부영 수영이라도 한 판 때리면 또다시 뱃속에선 그지가 들었는지 밥달라고 난리고 ㅡㅡ;;
 
그럼 또 저녁 만찬을 위해 낮의 초췌한 모습은 던져버리고 메이크업과 드레스업을 하면
 
어느덧 시간은 금방 저녁이 되버린다.
 
그리고 하루의 하이라이트 저녁 식사를 거나하게 마치고 2차 드링크타임까지 이어가면~~~
 
.......... 하루는 끝난다. 1_34.gif
 
 
그래서 다들 여행은 해도해도 또 하고 싶고, 몇 번을 간 곳이라도 늘 아쉬움이 남아 또 가고 싶고 그런가부다.
 
이렇듯 이번 내 여행도 총알처럼 빠르게 지나가
 
사무이에서 이틀 째 날도 이렇게 아침먹고 잠시 관광하니(순수 관광시간 20분 ;;) 벌써 점심시간이다. ㅠ.ㅠ
 
뭐 딱히 무얼 해야겠다는 목적없이 그저 먹고 푹 쉬러 온 여행이니 뭐 측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왠지 너무 시간맞춰 딱딱 밥만먹으니 그럼 국내에 있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흠흠.
 
아니다, 아니다. 국내에 있는 거랑 확실히 틀리다. 그래, 그래, 맞다.
 
우리나라 햇볕과는 틀려도 확실히 뭔가가 틀린 햇볕 아래에서 태닝도 할 수 있고,
 
마사지도 원없이 받을 수 있고,
 
내 사랑 태국음식도 원할 때 마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고 먹을 수 있고,
 
남의 시선 상관않고 입고 싶은 옷 맘대로 입을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니 이밖에도 정말 많은 이유들이 태국에 올 수 밖에 없는 나를 합리화 시켜주고 있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이유가 남았다.
 
지금 나는 그저 행복하다는 것, 바로 그거다.
 
오늘은 무얼 먹고 무얼 할까, 이외엔 걱정할 것이 없는 지금.
 
이런 행복을 일상에서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
 
ㅋㅋㅋㅋ 맞다. 여튼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인 지금도 그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고민이 필요한 순간.
 
난 쥬니에게 뭘 먹고싶냐 물어본다.
 
쥬니 왈, "맛있는 거."
 
............ 항상 이런 식이다.
 
무얼 먹을까에 그닥 별생각이 없는 쥬니.
 
그리고 난 한끼를 먹을 때에 열댓번도 더 고민하는 나.
(그만큼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서 가장 크다.)
 
뭐 차라리 잘 됐다, 여행 파트너로 이런 스탈이 제격이다. 적어도 음식메뉴 땜에 싸울 일은 없을 거 아녀.
 
"그럼 쥬니야. 우리 태국음식 먹자. 어제 갔던 식당 옆 Hello 식당 기억하지? 거기 가자."
 
"그래, 그러자~"
 
그래서 레게바에서 나와 숙소 방향으로 향해 걸었다.
 
정오가 지나고 있는 시간이라 타들어가는 햇볕에 지쳐가는 우리.
 
휴양지에 왔으니 날씨가 맑고 좋은 건 좋은데 하루에 한 번은 잠시나마 비가 좀 내리면 좋으련만
 
너무나 맑다 못해 숨도 못쉬게 더워 쪄죽겠는 날씨가 이제 야속하기까지 하다.
 
우린 차라리 빨리 도착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빨리 걷기를 선택했다.
 
거의 경보수준으로 걸어 쪄죽기 일보직전에 도착한 Hello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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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역시 작년에 자주 오던 식당이다.
 
여전히 아줌니 그대로 계시고~~ 역시나 반가웁다. ㅋㅋ
 
'일 년동안 별 탈없이 계셨군요. ^^'
 
역시나 한가한 라마이라 실내엔 우리 말고 한 테이블, 러시아계 언냐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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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엔 아줌마의 자신있는 요리 사진인지 음식 사진들이 붙어 있었으니 그닥 땡기는 건 없어보여 우린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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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수십가지의 메뉴를 살피지만 오늘 땡기는 음식은 미리 머릿속에 있으므로
 
메뉴판은 보는 둥 마는 둥 머릿속 음식들을 시킨다.
 
먼저 얌운센 탈레(Seafood Glass noodle salad)
 
서울에서 먹는 맛보다 피쉬소스향이 강하고 실한 새우가 들어있다.2042534233_UvMqSXQN_2012-07E1.JPG
 
 
태국식 볶음밥. 이건 그냥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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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팍풍 파이댕(모닝글로리 볶음)
 
이 음식은 어디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 음식인 듯. 밥반찬으로 쵝오!!!
 
난 사각사각 모닝글로리 씹는 식감이 넘흐 죠아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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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옆집에서도 시켰던 다진 돼지고기 바질 덮밥.
 
이 음식은 비쥬얼도 맛도 옆 집이 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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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총평 : 전체적으론 어제 먹은 집이 나았다. ;;
 
하지만 그래도 기본빵은 있으니 모든 접시 샤사삭~ 깨끗이 비우고. ㅎㅎ
 
음료도 3개나 마시고 이렇게 배부르게 먹었는데 총 280바트.
 
빠방해진 배 두들기며 다시 리조트로 돌아갈 시간.
 
수영장에서 멍때릴 시간이 왔다. 아니, 오늘은 바닷물에 좀 들어가야 겠다.
 
아직까지 바닷물에 발 한 번 안담갔다는 게 말이 안되자나~~!!
 
우린 숙소로 돌아가 수영복으로 얼른 갈아입은 후 해변으로 뛰쳐 나갔다.
 
해변 쪽 앞에에도 우리 리조트 비치체어가 놓여져 있기에 오늘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싶었는데
 
얏호!! 마침 오늘 자리가 있다.
 
우린 명당이라고 생각했던 파라솔 1번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야말로 명당이다. 탁트인 푸른바다에 눈부신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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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원한 타이 아이스커피 한 잔 씩을 마시며 파라솔 아래에 누워 음악도 틀어 들으며 태닝도 하고 책도 읽고
 
몸이 더워지면 바닷물에 들어가 물장구도 치며 그야말로 진정한 휴식을 만끽했다.
 
점점 심하게 까매지는 피부가 걱정될 무렵 방으로 돌아갔다.
 
아마 썬크림을 계속해서 덕지덕지 발라주지 않았음 화상입어 난리였을 텐데
 
다행히 썬크림 덕분에 이쁘게 까매지고 있었다. ㅋㅋ
 
샤워를 마치니 나의 비키니 수영복 라인은 선명해지고 내 살은 점점 더 까매지고 있음에 므흣하다.
 
'그래, 이래야 태국 갔다온 티라도 나지.'
 
하지만 한국 돌아온 이후 다들 더 동남아 사람같다고 말하는 판국에 다신 태닝 안하리라 맘먹었다는. 1_47.gif
 
여튼 여행 당시엔 므흣하기만 했던 내 까만피부. ㅡㅡ;
 
방에서 TV도 보고 인터넷도 하며 태양에 지친 몸을 잠시나마 쉬어주며 저녁 일정을 고민.
 
오늘은 라마이 비치의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타운을 시끄럽게 돌아다니던 Swing Bar 홍보 차량에서
 
매주 월요일 비치파티가 열린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던 우리.
 
오늘은 때마침 월욜.
 
비수기라 그닥 기대는 않지만 라마이 비치에서의 마지막 날을 해변 바에서 보낼 수 있는 찬스이다.
 
우린 저녁이 되기 전 간단히 컵라면 한 개씩을 흡입한 후 방에서 쉬다 저녁 늦게 쯤 밖으로 나갔다.
 
해변으로 나가니 여기저기 해변 바에서 나오는 소박한 불빛들이 라마이의 밤을 비추고 있었다.
 
라마이 비치는 그야말로 차웽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함이 매력이다.
 
몇 개 안되는 비치바를 지나 그나마 가장 화려해 보니는 Swing Bar로 향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늦지 않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나름 꽤 괜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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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비치쪽 앞쪽에 자리를 잡고~
 
물담배도 시킨다. 내가 젤 좋아하는 사과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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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 수록 사람들이 조금씩 차기 시작하고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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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태국 해변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불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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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피에서 봤던 것보다 수준급이다. 멋진걸~~ 1_07.gif
 

사다리 위에서 하시는 분도 있고 이렇게 땅에서 하시는 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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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멋진 불쇼가 끝나고 팁통을 들고 다니는 불쇼팀들.
 
나도 공연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더운 날 불들고 공연하는 게 얼마나 힘들거란 걸 알기에
 
과감히 100바트를 꺼내 팁통에 투하.
 
사실 100바트도 미안하다. ㅡㅡ;;
 
그렇게 불쇼가 다 끝났는데도 우리의 드링킹은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맥주 + 쌩쏨 콜라 쳐묵쳐묵 해주시고 신나는 음악도 듣고 기분 완전 업 된다.
 
그 때, 눈에 띄는 아주머니 한 분.
 
바로 하늘에 소원을 빌어 띄워 날린다는 러이끄라통을 파는 아주머니였다.
 
어떻게 보면 연과 같고 어떻게 보면 작은 열기구 같기도 한 연등 러이끄라통.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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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한 번도 날려본 경험이 없기에 다소 불안하기도 했지만
(만약 날리다 연등이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지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이 있다기에)
 
오늘은 날려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값을 저렴하게 부르시는 아주머니.
 
150바트, 우리 돈 6천원으로 소원을 담은 연등을 하늘에 띄울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린 더 깎아볼 생각도 안하고 하나를 구입했다.
 
아주머니와 함께 붙들고 불을 붙이고 하늘로 띄우기 위해 마지막 손을 놓으며 각자 소원을 빈 우리.
 
"One, two, three."
 
구령이 끝나며 손을 놓자 하늘로 조금씩 뜨기 시작하는 러이끄라통.
 
"아, 제발..... 멀리 멀리 날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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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잘 뜨기 시작한 우리의 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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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아주 멀리멀리 자알~도 난다.
 
우리의 러이끄라통이 재밌어 보였는지 여기저기서 서양애들 자기들도 하겠다고 난리다.
 
'치, 따라쟁이들.'
 
ㅋㅋ 역시 난 유행의 선두주자?? 1_46.gif1_46.gif
 
이 날 우린 떡실신이 될 때까지 마셔대며 수다도 떨고 서로의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며
 
중간에 살짜쿵 물담배 다 엎질러서 불낼 뻔도 해주시며 ㅋㅋ
(그래놓고 엎어진 물담배 일으킬 생각않고 바라보고 막 웃기만 해댄 우리... ;;
결국 일하는 아찌 멀리서부터 달려와 그 아찌가 물담배 일으키고)
 

 어찌저찌 술취해 평소 나다운 검은별로 마무리 했다.
 
ㅎㅎㅎ 매일 하얀별일 순 없지. 본성은 언제든 나오기 마련이니까.... 1_40.gif
 
 
 
 
9 Comments
본자언니 2012.07.29 20:51  
검은별...ㅎㅎ
지훈정 2012.07.30 00:27  
저도 담배는 안피는데 시샤는 태국서 많이 즐겼는데...맛은 잘 모르겠지만 사과랑 민트가 가장 좋았던듯..ㅎ
롱롱이 2012.07.30 02:31  
물담배 맛은 어때요?
담배맛?
암튼 검은별 여왕님 담엔갈때 데꾸가 주세요 몸종할게요 ㅋㅋ
먹는거 잘 적어놓고 있어욤^^
포맨 2012.07.30 12:30  
10년전에 라마이비치에서 노빈손처럼 야자수 질질끌고 다니다 방갈로 앞에다 심었던 사람입니다.
비치 제일 끄트머리에 화이트 샌드방갈로라고 있었지요.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그때는 불쑈도 없었고 물담배,선텐베드,파라솔도 없었습니다.(모르죠 하도 후미진데 기숙하다보니)

다만 만월이 뜨면 코발트빛을 비추는 바다에... 누군가 앞섶을 풀듯 조용히 물에비친 교교한 달빛을 가르며 수영하며 잔잔히 지나가는 와중에.... 어느구석에서 낮에는 잠만 퍼자고 밤에 부시시일어나 베짱이같은 독일놈의 본인은 언체인드 멜로디라 주장하나 도저히 알수없는 우클렐레 소리의 하모니만 기억납니다.
펍도 바우하우스인가 하나만 있었지요.

제가 띄운 콤러이는 싸게사서 그런지...연료부족으로 바다에 추락했었지요.
그덕에 말레이시아에서 고생을 엄청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싹틔운 야자수를 해변에서 질질끌고 다니다 방갈로 앞에 심었지요. 호박돌로 울타리도 하트모냥으로 이쁘게 만들어주고...잘 자랐나 모르겠네요...

후기는 이 편 하나만 봐서 앞뒤를 몰라요...잘봤습니다...^^
필리핀 2012.07.31 12:17  
검은별님 사진은 안 올려주시나요??? ㅎㅎ
8월 3일 차웽으로 가는데
차웽편 얼른 읽고 싶어요~ ㅎㅎ
고구마 2012.08.02 18:08  
아~ 저 음식  전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전 저 팟 까파오 무쌉 주문할때 매번 아주 맵게 해달라고 해요.
그럼 식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정말 내가 뭘 먹는구나!! 싶다니까요.
꾹이 2012.08.07 19:27  
a better day~~ so good
i would love to hear your song
공심채 2012.08.19 00:23  
이동하지 않고 머무를 때의 여행지 하루 일상이란게 다들 비슷한가보네요. 일상의 고단함과 스트레스 거리들을 다 놓아두고 떠난 곳이라 특별할 것 없는 그 모습들이 마음 속에는 특별하게 남기마련이라는.. 

사다리 위에서 불쇼 하시는 분.. 마치 빛나는 날개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실제로 봐도 멋있을 듯.. 전 주로 혼자 여행하는지라 해변은 잘 안가다보니 불쇼는 여태 두어번 밖에 보지 못했었네요.

러이끄라통은 물위에 띄우는 거고, 하늘에 띄우는 풍등은 콤러이라고 부릅니다. 스카치테이프 모양으로 생긴 고체 연료를 손으로 잡아 늘여서 뭉쳐진 것을 조금 엉성하게 만든 후 불을 붙이면 불도 잘 붙고 실패할 확률도 줄어 든답니다.
왕짱이 2012.08.20 15:56  
항상 즐거워 보이는 여행기 ^^
간만에 핫식스.레드불 못지않은 활력소같은 여행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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