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트레킹- 빗속 산행과 코끼리타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트레킹- 빗속 산행과 코끼리타기

Jin 0 777
새벽에 비가 쏟아졌다.. 폭포옆이라 그런지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일어나니 데이빗과 타드도 나와있다.. 데이빗과 난 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아침으로 숯불 토스트를 먹고 우린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어제는 산행할때는 비는 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비가 내린다.. 짐을 등에 매고 비옷을 입고 대나무 짝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꼭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같기도 하다..ㅋㅋ...

그곳에서 식사를 해줬던 사람들에게 그곳 '말'로 고맙다인 '따블러'를 말하며 작별을 고했고.. 우린 논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오르막일때는 힘은 들었지만 난 앞에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내리막길에서는 10명중 7번째다.. 그나마 데이빗이 제일 마지막에 나와 코리나를 위해서 걸어준다.

미끄럽고 아슬아슬한 내리막길과 논길을 걸으며 처음엔 비옷의 모자부분을 썼지만 이내 포기하고 모자는 벗고 비를 그냥 맞는다.. 그게 더 시원하고 갑갑하지가 않다..

1시간 반쯤 걸으니 물쌀이 큰 강가쪽으로 붙어서 가야했다.. 강에 발을 담그니 정말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바위 옆에 붙어있는 대나무에 의지에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딛는다.. 여기서 넘어지면 여권, 항공권은 물론이고 카메라가 상한다... 무사히 강을 건너고 얼마 걷자.. 평원 같은 곳이 나왔다.. 습기를 머금은 초록빛 평원은 참으로 아름답다... 카메라에 담을까도 생각했지만 마음에 담는 것이 더 기억에 남겠지...

한시간 쯤 더 걸으니 어느새 편한 시멘트 길이 나왓고 그곳에 트럭이 있었다.. 우리의 산행은 그렇게 갑자기 끝이 난 것이다.. 모두들 기뻐했고 트럭을 타고 풍경을 바라보는데 3일동안의 모든 것이 너무나 꿈만 같다.. 어떻게 버틸수 있었을까... 내 스스로가 너무나 대견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30분쯤 달려서 우린 코끼리를 타는 곳에 내렸고 두명이 조를 이뤄서 코끼리를 탔다... 우리 코끼리는 제일 작은 놈이었다.. 나같이 무거운 사람을 싣는 코끼리가 너무 불쌍했다...ㅋㅋㅋ..

우리 둘 말고도 코끼리 목에는 가이드?가 앉았는데.. 옆에 있는 언니가 무서워하자 웃으며 손가락질하는등 난리도 아니다...ㅋㅋ

한 시간쯤 코끼리를 탔는데.. 처음 15분은 재밌었지만.. 그 이후로는 코끼리가 너무 불쌍했다...

각자 기념촬영도 후에 우린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누들... 요것도 정말 맛났다.. 다른 팀원들은 우리가 하는 젓가락질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놀래기도 했다...

다시 썽태우를 타고 치앙마이로 들어오면서 난 데이빗, 코리나와 헤어지는게 너무 아쉬웠고 이메일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별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다른 가치관의 소유자들... 나의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우린 '반 매 텅문'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세탁물을 맡기고 우비를 닦고 모든 찝찝한것들과의 작별을 고했다..

얼마간의 휴식후 우린 다시 나잇바자 주면으로 저녁을 먹으로 갔고.. 그전에 난 감기약을 샀다.

우린 푸드 센터에서 3개의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힘든 여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을 축하했고 비가 내리지 않는 치앙마이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래간만에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힘든 것을 해냈을때의 성취감.. 나자신에 대한 만족감.. 다른 어떤 감정보다 행복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여행은 보다 내실있는 나 자신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