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방콕-악몽의 비둘기, 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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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방콕-악몽의 비둘기, 밤버스..

Jin 1 895
오늘자는데 갑자기 비가 퍼부었다. 시기적으로 태국이 지금 우기인것은 맞지만 비가 무서울정도로 내린다..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1시간여쯤 빗소리가 계속되더니 얕아지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닭들이 울어댄다.. 빗소리때문에 묻혀서인지 어제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아는 동생이 디카를 잃어버려서 왕궁주변에만 다시 사진을 찍고 그리고 6시에는 치앙마이로 떠나게 된다. 12시간의 긴 여정이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람부뜨리 거리에서 아침을 먹었다... '똠얌'... 우리나라의 찌개 비슷한 것인데.. 4가지 맛이 나는 것으로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켰는데.. 이런 맛이 시기도 하고 맵기도 하고.. 아는 동생은 추어탕 맛기도 하단다.. 암튼 오묘한 맛이다. 근데 경험상 먹었지만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다.

밥을 먹고 이제 다시 왕궁으로 간다... 첫날 왕궁 구경갔던 생각이 새록 새록 났다... 약간은 지친 나에게 어느정도 활력소가 되는 것도 같았다.

왕궁을 가기 위해선 큰 공원 비슷한 싸남루앙을 지나쳐가야하는데..
그곳의 한 아주머니가 '비둘리 모이= 옥수수'를 막 손에 쥐어주시는게 아닌가... 난 비둘기를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no라고 했으나 아주머니가 끈질겻고 같이 간 동생은 그걸 즐기는듯했다.. 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얼른 모이를 주고 도망가려고 했다.. 근데.. 아줌마.. 끝내는 돈을 달라는 거였다... 여기서 기분 확 잡쳤다.

태국와서 가장 기분이 뭐같은 날이었다. 옆에 있는 동생은 아는지 모르는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통에, 아줌마 때문에 열받고, 비둘기 때문에 짜증나고.. 암튼 이래저래 기분 상했다.

한번 기분이 나빠지면 주체를 못하는 성격이라 만사가 귀찮았다.

어쨌든 왕궁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리고 다시 카오산으로 들어오는데... 다리에 힘이 없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나보다. 그 공원 주변의 구걸하는 태국 사람들도 짜증이 났고.. 지저분한 냄새도 오늘따라 싫었다...

아무말도 하기 싫고.. 아무튼 그렇게... 터벅터벅 숙소로 돌아오고 있는데... 과일 스무디를 사먹게 되었다.. 그곳의 아저씨가 우리에게 막 말을 붙이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신다... 스무디도 더 주시고.. 그래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인터넷을 하고 한 시간 정도 하고 난후.. 우린 숙소 정원에서 죽치고 있었다.. 나와 상희는 책을 보다가.. 4시 반쯤되서 저녁을 먹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찍어놨던 '우텅'이라는 곳을 갔다. 첨엔 몰라서 딴집에 들어갔다..ㅋㅋ..

우텅은 아주 깔끔한 곳이었다. 이곳에도 일본인 여행자가 많아선지 메뉴도 일본으로 되있기도 했다.

난 마늘과 후추로 된 돼지고기와 밥을 먹었는데.. 이제껏 먹었던것 중에 가장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카오산의 명물인 '바나나 로띠' 일명 바나나 팬케이크도 먹었다. 팬케이크 위에 바나나를 숭숭 썰여 넣고 그리고 연유를 뿌려주는.. 음.. 달콤하면서도 맛있는데.. 넘 많이 먹으면 느끼할 것도 같았다.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우린 픽업장소로 갔다. 한 20분이 지나서야 픽업맨이 나타났고... 뒤에는 줄줄이 사탕 처럼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동양인은 나 하나였다.. 그나마 상희가 나를 배웅해줬다.

그런데.. 가는 길에 누군가가 우리를 불렀다.. 돌아보니.. 허걱.. 칸짜나부리에서 만났던 언니가 아닌가~~ 놀라웠다. 참 우연인지, 필연인지..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난 상희에게 작별을 고했고.. 버스에 타니 역시나 동양인은 우리 둘 뿐이었다.

7시쯤 되어서 버스는 출발하고 은경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었다.. 한 9시쯤 되었나.. 아유타야에 정차했고 그곳에서 한 3명정도의 일본인을 태웠다. 그리고 다시 출발... 2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엉덩이도 불편하고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시 잠들고 난후 버스가 정차했다.. 시간을 보니 12시쯤.. 중간 휴게소인것 같았다.. 그곳에서 화장실에 가고 그리고 간단한 음료수를 사마셨다... 앞으로 7시간이나 더 남았다.

버스에 올라 간식을 먹고 또 이네 잠이 들었고.. 어느새 난 눈이 떠졌다. 시간을 보니 약 6시 30분... 해가 이미 떴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 다른 여행자들도 하나둘씩 눈을 뜬다..

치앙마이에 도착한 것이다
1 Comments
ㅋㅋㅋ 2004.09.26 12:29  
  저 태국다녀온지 2달쯤 되가는데 제가어리버리해서 그 왕궁가는공원에서 비둘기모이4개나 들려서ㅠㅠ 공짜라곤해놓고 50밧을 달래요막. -_-ㅗ 즐을 날리고 5밧주고 후다닥 ㅎㅎ5밧도비싼데 ㅎ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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