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칸짜나부리-전쟁박물관과 콰이강다리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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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l- 보름간의 여행기 1: 칸짜나부리-전쟁박물관과 콰이강다리주변

Jin 0 934
오늘은 칸짜나부리로 가는 날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한후 7시에 숙소를 나왔다.. 커다란 배낭과 이스트백을 앞뒤로 매니 참.. 무슨 로버트 태권 V 같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지만.. 이넘의 버스는 역시나 빨리 오지 않는다... 한 20여분 기다려서야 버스가 왔다.. 511번... 버스에 타니.. 일제히 우리를 본다.. 당연... 짐을 앞뒤로 산만하게 맨 외국인 아가씨가 타니 놀랄수 밖에...

내가 선 곳 앞에 있는 아이가 날 보더니 얼른 자리를 비켜주려 한다.. 고놈 얼굴도 귀여운데 성격도 착하네...ㅋㅋㅋ.. 그래서 난 it's o.k...라고 했다.. 근데.. 짐이 좀 무겁긴 무거웠다.

조금 후 자리를 옮겼더니 자리가 나서 편하게 앉아서 왔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정말 이건 우리나라 70년대 정류소다... 태국말밖에 없어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갔다.. 어리버리거리는 우릴 보고 태국 사람들이 이쪽으로 가라고 막 손짓을 해준다...

이래저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버스에 타니 외국인이 보여 '이게 칸짜나부리가냐고' 물으니 맞단다... 거의 반이 외국인이다..

2시간 동안 자다가 창밖경치를 구경하다가.. 왔다.. 근데 웃긴건.. 태국 버스에는 차장이 아직도 있는데 한 반쯤 와서 물수건을 주는 것이었다.. 나는 간식을 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수건만 줬다. 손만 닦으라는 건가?? 황당했다. 나의 상식으론~

칸짜나부리에 도착하여 내리니 쌈러(인력거), 오토바이 택시 아저씨들이 많았다.. 오토바이 택시는 위험할 것 같아 우리는 쌈러를 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교통수단...

자전거페달을 밟으며 가는 것인데.. 난 나의 기사아저씨가 너무 불쌍했다.. 만약 1달전에 나를 태웠다면 아마 아저씨는 내일 일을 나가지 못했으리~~ 어쨌든 나의 무거운 짐과, 그리고 나를 아저씨는 무사히 숙소앞까지 데려다 주고.. 난 10바트를 팁으로 줬다..., 양심이 있기에~~

우리 숙소 이름은 'Jolly Frog' 꽤 유명한 곳이다. 넓은 정원이 있어 그곳에 해먹과 긴 의자가 있는.. 아주 운치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경영하는 식당역시 지역내에서는 꽤 유명하단다... 숙소가 너무 너무 이쁘다.. 맘에 든다..

짐을 풀고 우리는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보러갔다. 걸어가면서 보니.. 정말 60년대 시골이다... 근데.. 웬지 정감이 가고 좋다.. 평화롭고.. 방콕보다 훨씬..

한 30여분을 걸어서 콰이강의 다리 바로 직전에 있는 '전쟁 박물관'에 갔다. 별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전시되어있는 물품을 보니.. 열 뻗쳤다.. 일본놈들.. 나쁜 새끼들~~ 어떻게 그럴수가.. 기차 화물칸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일시키고.. 자기들이 태국을 문명화해주기위해 왔다나 어쨌다나.. 암튼 난 무쟈게 짜증났다... 괜시리 옆에 있는 일본인을 째려봤다...

전쟁 박물관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니 '콰이강의 다리'와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야~~ 넘 이뿌다... 연방 팡팡 사진기를 눌렀다.. 입장료 30바트가 그다지 아깝지 않았다.

전쟁 박물관을 나와서 이제 콰이강의 다리로 갔다. 가고 자시고가 아니고.. 바로 옆이다..ㅋㅋ.. 콰이강의 철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철도를 따라 쭉 따라 걸었다...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철도를 건넌다는 경험자체도 좋았다.

옆의 바에서 맥주한잔을 들이키고 쉬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뭔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어중간했기에 오늘은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

난 숙소에 돌아와 야외 긴의자에 누워 책도 보고 음악도 들었다... 약간 흐린 날씨라 햇볕도 따갑지 않고 바람도 불어 딱 좋았다.. 그러고 눈을 감고 있으니.. 이것은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주위에 몇 몇 외국인들도 책을 보거나 자는 등 아주 여유로워 보였다.. 아 행복해~~

근데.. 동행에게 빌린 책이 맘에 안든다.. 책이 법정의 '무소유'...항상 사람은 뭔가 의미있는 것만 해야한다고.. 심각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짜증난다.. 취미도 나자신이 좋은게 아니고 생의 의미를 깊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부분에서 책을 덮었다.. 으`~ 이런 사람 정말 싫어.

책을 덮고 방콕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물과 요플레를 마셨다.. 그리고 슬슬 걸어서 이 인터넷 방에 와 있다.. 처음 2군데는 1시간에 40밧이란다.. 근데 요기는 20밧.. 방콕보다 싸다.. 방콕은 30밧...히히..

오늘도 여유럽게 경관 감상하고 별봐야겠다.. 숙소가 좋으니 이런게 너무 좋다. 방값도 1인당 3000원이다.. 너무 너무 싸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한국인 언니를 만났다.. 28살의 언니로 혼자서 왔단다.. 그 언니와 우리는 Jolly Frog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은 스테이크.. 언니는 볶음밥.. 난 돼지 고기 머시기를 시켰는데..
내께 보기에 제일 허덥했다..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시켰는데.. 돼지고기를 약간 갈아서 태국 특유의 '팍치'를 넣어 볶은 것이다. 첨엔 팍치 냄새가 코에 거슬렸지만 곧 익숙해져서 맛있었다.. 조금 맵긴 했지만...

밥을 먹고 그곳에서 만난 언니와 함께 우리는 칸짜나부리 야시장을 갔다. 칸짜나부리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것인데.. 넘넘 좋았다.. 각종 옷들, 장신구들, 그리고 불법 영화 CD.. 그리고 우리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던 음식들~~~~~ 방콕과는 달리 태국 현지인들이 많아 정말 시장에 온 것 같다. 맛나는 음식과 생기가 넘쳤다... 한참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너무 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정원의 비치의자에 누워 하늘을 봤다.. 너무 조용하고 좋았다.. 앞에는 강이있고..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도 너무 좋았다.

칸짜나부리 거리를 걸으면서.. 태국에서 참으로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방콕만큼은 아니지만 졸리프록부터 콰이강 가는 길 사이에 많은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인터넷방, 그리고 술집 등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 60년대 도시 같은 이 곳에.. 관광산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쨌든 칸짜나 부리는.. 너무 좋다... 편하고.. 푹쉬고 가기에 딱인것 같다..
특히, 우리 숙소가 더욱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다음에 칸짜나부리에 와도 꼭 요기에 묵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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