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8 - 맛사지 모델하기, 그리고 방콕으로 이동
#. 5/16(WED) D+52
0730 기상.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날을 맞이한다.
0900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 정들었던 귀여운 아가씨 JA에게도 작별을 고함.
큰 가방은 맡겨놓고 나섬.
큰 가방은 맡겨놓고 나섬.
그동안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던 반낫깐GH의 직원인 JA. 귀엽고 매력적인 아가씨다.
0930 타페게이트에서 유카리를 만남. 유카리가 또 배탈때문에 고생했는지 얼굴색이 영 좋지않아, 일단 시원한 곳에서 좀 쉴려고 커피숍으로 들어감.
1040 쏭태우 탑승(노란색, 10B). 유카리의 맛사지 선생님 집(공항지나서 Makro 근처)으로 향함.
근데 그동안 빨간색 쏭태우만 타고 다녀서, 거기서 부르는 가격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란색 쏭태우는 정말 싸다... 상당한 거리를 달리는데도 10B이라니....
1105 맛사지 선생님집 도착. 일반적인 태국사람 집인 것 같다. 그런데 집안에 태국 왕의 사진도 있고, 무슨 제단같은 것도 있고... 이 선생님이 특이한 것인지 원래 태국인들 집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선생님댁이 있는 동네에 들어서니 이러한 건물(제단?) 같은게 있다. 동네에서 모시는 제단?인 것 같다.
선생님댁 앞에는 특별한 간판은 없고, 이러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일단 유카리가 해주는 맛사지를 받았다. 지금까지 맛사지샵에서 받은 것에 비해서 매우 아마츄어틱한 느낌은 받았지만(한 동작후에 한참 동안 교재를 보고나서 다음 동작을 하는 등....), 그래도 시원시원한게 기분은 좋다. ㅎㅎ
그래도 맛사지 선생님은 유카리에게 여러가지 지적을 많이 한다. 난 모르는 척하고 그냥 계속 눈감고 있었다. ^^
1230 점심식사. 맛사지 선생님이 미리 쌀국수를 준비해 두었다. 물론 맛있게 먹음. 식사후에는 나한테 줄 기념품을 만들어라고 유카리한테 시킨다. 유카리가 마지못해(^^) 미리 준비되어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핸드폰 고리를 하나 만들어 준다.
그리고 선생님은 무슨 연고(호랑이연고?)를 기념으로 가지라고 작은 샘플병에 덜어둔걸 주신다. 성의로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았다.
유카리가 만들어준 핸드폰 고리와 선생님이 주신 연고.
맛사지 선생님은 한국에 대하여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 음식, 드라마, 영화는 물론이고 나이에 맞지않게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물론 태국사람들 한테는 절대적으로 2PM의 인기가 최고인듯. 이유는 당연히 닉쿤이라는 태국인 멤버 때문이고.
또한 한국음식은 맵기때문에 태국인들의 입에도 잘 맞는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씩 한국에 여행도 간다고 하는데 태국사람들의 한국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쇼핑이라고 설명한다. 근데 한국에서 비싸게 사온 물건 중에는 Made in Thailand가 가끔있다고 농담도 한다.
그리고 가끔씩 한국에 여행도 간다고 하는데 태국사람들의 한국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쇼핑이라고 설명한다. 근데 한국에서 비싸게 사온 물건 중에는 Made in Thailand가 가끔있다고 농담도 한다.
그리고 이곳 맛사지 스쿨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방명록을 보았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고 서양인들도 꽤 많다. 한국인들도 1년에 2, 3명 꼴로 오는 것 같다.
1345 다시 수업의 모델이 되어서 맛사지를 받았다. 선생님의 지적 덕분에 오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특히 일반적으로는 맛사지숍에서도 잘 해주지 않는 얼굴 맛사지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발과 다리 맛사지시에는 조금 민망한 경우도 있었지만, 별 문제(?)없이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1500 선생님댁 출발. 선생님이 승용차로 타페게이트까지 데려다 주었다.
1520 타페게이트에서 내려서 와위커피로 가서 에어컨 바람을 쏘이면서 더위를 식힘.
1700 내가 7시부터 방콕행 야간버스를 타야되는 관계로, 빠른 저녁을 먹으로 코리아하우스로 감. 김치전과 감자전을 시켜서 맥주와 함께 먹음.
타페게이트 근처에 있는 코리아하우스. 식당 뿐만 아니라 GH와 여행사도 겸하고 있었다.
1750 유카리와 작별인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맡겨둔 가방을 찾고 픽업을 기다림.
반낫깐GH에서 배낭을 꺼내놓고 픽업을 기다릴때.
1840 픽업도착.
1845 버스승차. 내가 승차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앉아 있어서,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밤새 가야하는 상황이므로, 다들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자 자기 옆에는 오지 말았으면 하는 눈치이지만, 나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자 하는 생각으로 출입문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적어도 내 앞자리의 뒤로 젖힌 의자에 방해받지는 않을 것이다. 옆자리에는 털이 북실북실한 유러피언 청년이 앉아 있음.
1845 버스승차. 내가 승차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앉아 있어서,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밤새 가야하는 상황이므로, 다들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자 자기 옆에는 오지 말았으면 하는 눈치이지만, 나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자 하는 생각으로 출입문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적어도 내 앞자리의 뒤로 젖힌 의자에 방해받지는 않을 것이다. 옆자리에는 털이 북실북실한 유러피언 청년이 앉아 있음.
내 자리에서 본 버스내부.
1855 버스출발. 이번 여행중 방문한 도시 중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곳 치앙마이. 여러사람들의 치앙마이 찬가가 없었다 하더라도, 확실히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언제 다시 치앙마이는 꼭 다시 와보고 싶다.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지금의 모습을 간직해주길 바란다.
2305 버스안에 화장실이 있어서인지 출발 4시간이 지나도록 정차없이 계속 달린다. 배가 좀 출출한데 말이다.
#. 5/17(THU) D+53
0040 휴게소 정차. 졸다가 깨어나서 인지 영 식욕이 없다. 물만 한병 샀다. 버스에 오르기전에 삿포로에 사는 일본인이 말을 걸어와 10분 정도 얘기함. 유럽도 자주가고 중미, 남미까지도 여행한 적이 있는 여행가라고. 지금은 엔고로 여행하기가 좋다는 자랑(?)도.
0120 버스 출발
0600 방콕도착. 졸다 일어나다보니, 내린 곳이 어디인지 잘 몰라서 카오산 방향을 물어 걸어갔더니 아는 길이 나온다.
0615 타라하우스 체크인. 비싸다. 비어있는 싱글룸이 없어서 트윈 창문방으로 했더니 540B이다. 오면서 해피하우스에 390B 프로모션 광고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피곤한 몸을 누이고자 그냥 체크인함. (Deposit 500B)
타라하우스 전경. 이렇게 보니까 엄청 건물이 낡아보이네. 그래서 방에 개미가 많은가???
0700 근처에 열린 식당이 없다. 멀리 가기엔 몸이 너무 피곤해서 세븐에서 샌드위치랑 요구르트로 일단 떼움.
0800 취침
1200 점심식사. 나이쏘이는 공사를 해서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근처의 베트남 누들집에서 스페셜(45B)로 먹고 숙소 들어옴.
나이쏘이의 공사현장. 태국어를 읽을 수가 없으니, 나이쏘이가 계속 영업을 하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간판을 떼지 않을걸 보고 막연히 계속 영업하는 것으로 생각은 하고있지만...
나이쏘이 대신 들어간 베트남 누들집. 여기도 꽤나 유명한 집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네..ㅠ
1300 비가 너무 심하게 많이 온다. 사얌에 나가는걸 미루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중.
1530 기다리다가 또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다. 여행 막바지라서 그런건지, 야간버스 때문인지 많이 피로해졌다. 사얌에서의 쇼핑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다.
1600 타이맛사지(200B/1hr).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 즐거운 맛사지를 못받을 것이다. 가기전 까지라도 부지런히 받아야지. 근데 여행초기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맛사지 가격이 오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차례 맛사지를 받았지만 남자 맛사지사는 처음이다. 아주 시원한 것이 역시 어느 정도의 힘이 있어야 몸이 잘 풀리는가 보다.
1700 좀 빠르지만 배가 허전해서 일찍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는 중에 식당 밖에 아는 얼굴이 지나간다. 나가서 불러보니 며칠전 치앙마이의 게스트하우스 로비에서 한국사람들끼리 한잔 할때 있었던 막내 HJ이다. 불러서 함께 저녁식사. 그녀는 서울 구로가 집인 친구로 이제 대학을 막 졸업한 어린 아가씨다. 세자매 중의 막내로 언니들이 일찍부터 배낭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나올때에도 부모님은 그러려니 하고 보내주셨다고 한다. ^^
1830 식사후에 함께 카오산로드를 산책하고 맥주를 함께 마셨다. HJ는 내일 새벽에 카지노버스로 캄보디아를 간다기에 나의 경험을 여러가지 얘기해 주었다. 혼자서 간다는 것이 경험이 없다는 것과 금전적으로도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특유의 맑은 얼굴로 잘 대처하리라 믿는다.
HJ와 맥주를 마셨던 식당. 카오산이나 람부뜨리로드글 갔던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여기를 지나친 적이 있을텐데, 이집은 패스워드없이 와이파이가 잡힌다. 굳이 식당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2030 숙소복귀. 여행 마지막 행선지인 방콕에서의 밤을 이렇게 마감한다.